텍사스 풋볼경기장 ‘묵념’ : 1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뉴욕 자이언츠와 댈러스 카우보이스 간 경기 시작에 앞서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인물이었던 찰리 커크의 죽음에 미국 내 보수와 진보층의 대립이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오는 21일 커크의 추도식에 6만 명의 보수 지지층이 대거 운집한다. 이번 총격 사건을 극단 좌파에 의한 ‘정치 테러’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정치 행사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커크의 죽음을 비하한 한진해운 정부 및 기업 인사들이 잇따라 해고되고 유럽에서도 우파 지지자들의 반이민 시위가 이어지는 등 여파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청년 우익 활동가 커크의 추도식이 21일 미 애리조나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커크가 공동 창립한 조직인 ‘터닝포인트 USA’는 X에 추도식 소식과 함께 “커크의 놀라운 삶 지급보증 과 지속적인 유산을 기념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은 미 미식축구리그(NFL)의 애리조나 카디널스 홈구장이자 2023년 ‘슈퍼볼’ 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6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참석해 커크를 기릴 예정이다. 대형 구장에서 추도식 스타브로커 이 거행되는 배경에는 성난 우파 지지층의 민심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우파를 결집시키고 좌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커크 암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 좌파에 의한 정치 테러”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며 “수년간 급진 좌파는 정 자동차담보대출조건 치적 반대자들을 나치나 파시스트로 모함해 보수 세력에 대한 좌파의 폭력을 부추겨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통합’을 걱정하는 척하면서 동시에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진실을 말했다고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커크 암살 사건으로 좌우 이념 대립도 심화하면서 커크 죽음을 비하하는 발언을 이유로 해고되는 사례가 속 노동부 학자금대출 출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소 15명이 온라인에서 커크의 사망을 언급한 뒤 해고되거나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는 지난 10일 MSNBC 방송에서 커크의 죽음이 ‘자업자득’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곧바로 해고됐다.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X에 “커크의 죽음을 축하할 만큼 비정상이라면, 미래의 직업적 야망이 완전히 파괴될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진보 진영에서도 커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행위가 타깃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을 공개 지지한 유명 배우 크리스틴 체노웨스는 SNS에 커크의 죽음을 두고 “너무 슬프다. 늘 동의했던 건 아니지만 어떤 관점들은 인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주말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국 수도에서는 커크 죽음에 반발한 우파 지지자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13일 런던에서 열린 반이민 시위에는 커크 사진을 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 모자를 쓰는 등 시위대 15만 명이 몰렸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