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식 카레\'에 들어가는 닭봉과 야채들. 충분히 볶아서 닭기름과 당근, 야채 등에서 단맛이 어우러지게 해야 한다.
“좋은 사람은 우승 못 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바이블’로 불리는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요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보면 이 말이 떠오르는데요. 그는 지난해 10월 총리 임기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다음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강조해왔고, 자민당 안에서 상대적으로 소수 약자에게 관심을 많이 보인 ‘좋은 할아버지’(아직 일본에 60대 중후반은 할아버지가 아니라는 의견도
동시호가주문 있습니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역대 일본 총리로는 이례적으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한테도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과도 ‘합’이 잘 맞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민당 내부 강경파들의 등쌀에 시달리다, 3년 임기 중 2년을 남기고 지난 7일 자민당 총재 사임을 결정했습니다. 새 자민당 총재가 다음달 뽑히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손오공 릴게임 새 자민당 총재가 국회 총리 선거를 거쳐 총리에 오릅니다. 일본 시민사회에서도 이시바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아쉬워하면서 ‘포스트 이시바’로 거론되는 강경 보수 성향 후보군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3일 한·일 정상회담 뒤 만찬 때, 저녁 메뉴의 하나로 평소 자랑하던 ‘이시바 카레’를 내놔서
릴게임공략법 화제가 됐었는데요. ‘얼마나 맛있길래 다른 나라 정상의 저녁 메뉴로 정했을까’ 생각을 하다가, ‘정상회담 만찬용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예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레시피는 과거 이시바 총리가 한 방송에 직접 출연해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5인분 기준으로 소개됐는데요. 일단 기본적인 준비물은 고체 카레 5조각,
대원 미디어 주식 닭 날개 6개, 대파 1뿌리, 당근 2/3개, 양파 1개, 카레 가루 1과 1/2 큰술, 인스턴트 커피 1/4 큰술입니다. 흔한 재료가 아닌 것은 돗토리산 배 와인 36cc, 락교 45g, 인도의 혼합향신료인 가람마살라 1/2 작은술입니다. 일본 돗토리현 재료를 얘기한 것은 이시바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를 강조한 것이어서 ‘배 와인’은
핸드폰주식 배 음료로 대체하고, 향신료를 빼도 맛의 대세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조리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닭을 먼저 볶는다. 큼직하게 썬 당근과 양파를 넣어 함께 볶는다.
2) 물 500ml 정도를 넣는다. 물이 끓으면 고체 카레와 가람마살라(향신료), 인스턴트 커피를 넣어 향을 낸다.
3) 마지막에 락교를 다져 넣고, 이시바표 카레의 ‘킥’인 배와인을 넣고 적당히 뭉근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4) 따뜻한 밥이 담긴 그릇에 카레를 얹어 식사를 즐긴다.
일본 도쿄 신바시에 있는 돗토리현·오카야마현 특산물 공동 판매처.
이시바 총리가 ‘이시바 카레’에서 주로 강조한 게 돗토리산 배 와인이어서 도쿄 시내를 뒤져서 배 와인을 구했습니다. 우리돈 1만5천원 정도인데요. 맛은 한국에서 인기 높은 배 음료수와 비슷합니다. 가루 형태의 카레루도 돗토리산으로 샀습니다. 도쿄 신바시라는 곳에 가면 돗토리와 오카야마 지역에 있는 특산물을 파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각종 농수산물과 함께 배 와인, 각종 사케(일본 술)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이시바 카레’에선 일본식 카레에서 흔히 볼수 있는 락교(부추속 식물. 뿌리 부분을 식용)도 돗토리산을 쓰라고 해서 같이 사왔습니다.
일본 도쿄 신바시에 있는 돗토리현·오카야마현 특산물 공동 판매처에서 구입한 돗토리산 배 와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이시바식 카레’의 비밀병기 같은 재료다.
네이버 인공지능 브리핑은 “배 와인이 은은한 단맛과 과일 향을 더하고, 인스턴트 커피는 쌉싸름한 맛과 구수한 향을 더해 카레의 깊이를 살린다”며 “일본 돗토리 지역산 재료가 없다면, 일반 닭봉이나 닭다리, 시판 양파 피클, 배주스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또 커피는 소량만 넣어 풍미를 더하고, ‘카라멜라이즈’를 위해 양파를 오래 볶으면 맛과 향이 극대화된다는 설명도 해줍니다.
일본 도쿄 신바시에 있는 돗토리현·오카야마현 특산물 공동 판매처에서 구입한 돗토리산 락교.
이것저것 넣어 실제 조리를 해보니 소요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입니다. 카레맛은 돗토리산 카레가루 자체가 조금 달콤한 맛이 나는 데다, 달달한 배 음료와 락교 등이 어울려져서 풍부한 카레향이 나면서도 ‘어린이 입맛’에 딱 맞는 느낌입니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 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시바 카레 맛’을 묻는 말에 “맛은 비공개”라면서 “기회가 되면 드셔보라. 드셔보시면 안다”고 답했는데요. 오늘 도쿄 다이어리에서도 완성품은 비공개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한·일 정상들이 맛있게 먹었던 ‘정상급 카레'를 가족들과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요?
도쿄/글·사진 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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