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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벌써 끝났나요?”
지난달 중순에 ‘장마 시작’이었는데, 비 대신 폭염·열대야 소식만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선 오는 11일까지 비 소식이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상청은 “애매한 상황”이라며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6월 말부터 7월 하순 사이 서로 다른 성격의 기단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는 것이 장마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더 강한 영향을 와이즈파워 주식
발휘하며, 2일 기준 정체전선은 수도권에서 200㎞ 더 북쪽에 위치해 북한에 장맛비를 내리고 있고 한반도 남쪽은 폭염과 열대야를 겪고 있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의 씨앗’ 같은 공기 소용돌이 ‘열대요란’으로부터 열기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세력을 유지한 결과다. 이 상황이 이어지거나 열대요란이 북쪽으로 더 올라오면체리마스터 공략
, 또 대기 상층부의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북태평양고기압을 도우면, 정체전선이 다시 내려올 일이 없어 장마는 끝난다. 반대로 열대요란이 소멸하거나 북쪽이 아닌 방향으로 이동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남하하고 정체전선도 내려오며 장마가 계속된다.
다만 어떻게 전개될진 아직 기상청도 모르는 상황이다. 2일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요란, 티웨이브일렉트 주식
베트고기압 등을 계속 지켜봐야 해서 ‘장마 종료’ 여부에 대한 전망을 하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한겨레에 밝혔다. 일본의 경우 제주도와 위도가 비슷한 규슈와 오키나와에서는 장마가 종료됐다. 다만 그보다 위쪽 지역은 우리나라처럼 “비가 오지 않고 있어도 장마는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기상청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의 가닥을 잡기 위황금성2
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먼저 장마 종료가 선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장마는 가뜩이나 일찍 시작돼, 만약 이번주에 장마가 끝난다면 평년보다 3주가량이나 일찍 끝나는 셈이 된다. 올해 제주도(6월12일)는 평년보다 일주일 이르게, 중부·남부지역(6월19~20일)에서는 각각 5~6일, 3~4일 이르게 시작됐다. 기상실전투자대회
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장마기간이 가장 짧았던 해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1973년이고, 장마기간은 6일이었다. 이어 2018년 16일, 2021년 17일, 1999년 18일 순이다. 장마기간은 평년(1991~2020년) 31.5일이고, 시작일은 6월25일, 종료일은 7월26일이다.
1973～2024년 연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기상청 제공
연대별 월간 폭염 일수. 기상청 제공
연대별 월간 열대야 일수. 기상청 제공
장마가 끝나면 폭염과 열대야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 발표를 보면, 폭염과 열대야는 점차 심화하는 추세이고 특히 2010년대에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으로 올수록 그 경향이 더 심하다.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연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16.3일, 11일을 기록해 평년(1991~2020년)보다 5.3일, 4.4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대 이후로 8월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일 뿐 아니라 이전엔 거의 없던 5~6월과 9월에도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2022년에 1907년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그 뒤로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6월 열대야’가 계속됐다. 지난해는 연간 폭염 일수가 역대 2위(30.1일), 연간 열대야 일수가 역대 1위(24.5일)를 기록한 바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열대야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포르투갈·스페인에선 기온이 역대 최고 기록인 46도를 넘었고, 최근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도 유럽 곳곳에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기상기구(WMO) 대변인 클레어 널리스는 “해마다 7월이 북반구에서 가장 더운 시기이나, 올해는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시작됐다”며 “폭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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