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정보학보 2월호 'YTN 출신 연구자' YTN 구성원들 전화인터뷰 논문 게재 '연차·직무' 등 표기에 사내 특정 가능 우려…질문지 미제공·사전 설명 부족 지적도 학계 "고용 불이익 고려했어야" 지적…연구자 "고민했지만 미흡한 점 있어" 사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YTN과 유진그룹 로고. 디자인=안혜나 기자
민영화된 YTN 구성원들 일부가 자신들의 인터뷰가 포함돼 국내 학술지에 등재된 연구논문에 대해 연구 과정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인터뷰 참여자를 익명 처리했지만 신원이 특정되는 정보가 논문에 담겼고 질문지를 제공하지 않았거나 연구목적에 대한 설명 부족 등 연구윤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논문을 쓴 연구자는 익명화를 고민했고 연구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일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
릴게임종류 언론정보학보 2월호에 독립연구자 A씨가 쓴 <공영방송 민영화가 저널리즘과 언론인에 미치는 영향 : YTN 민영화를 중심으로>가 실렸다.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1일까지 '조직 내 저널리즘 차원의 변화와 개인 삶·심리 차원의 변화'에 대해 YTN 구성원 21명을 전화로 인터뷰해서 작성한 논문이다.
형식적 익명처리,
골드몽사이트 사내에선 사실상 '실명'
연구자 A씨는 논문에서 “구체적 사실과 비판적 시각을 이끌어내고자 익명성 보장을 약속했다”며 “YTN 내부에서 민영화 찬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언론인 개인이 지목될 경우 직간접 해를 입을 것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이름 대신 알파벳(A~U)으로 표기했고 근무연수의 경
릴짱 우 '6~10년' '11~15년'과 같이 “대략점 범위”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이 A씨 논문 인터뷰에 참여한 3인 이상의 YTN 구성원, 인터뷰를 거절한 구성원 등에게 확인한 결과, 익명처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한 인터뷰 참여자는 “한 선배가 논문을 읽더니 '네가 인터뷰 했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바다이야기릴게임2 전했고, 또 다른 인터뷰 참여자는 “인용된 내용에서 그 조건에 충족하는 사람이 2명 밖에 없어서 내가 특정이 됐다”고 했다.
논문에선 인터뷰 대상자의 주요 업무 분야(직무)와 근무 연수(연차)를 공개했고 인터뷰 내용에서도 구체적인 부서명이나 맡았던 프로그램 정보, 사내에서 벌어졌던 특정 사건이 인용된 경우가 있다. 이를 종합하면 사실상 익명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참여자는 “경영진, 데스크가 마음만 먹으면 누가 어떤 비판을 했나 알 수 있는데 불이익을 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미디어오늘이 자문을 구한 3명의 현직 대학 교수는 이 사안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여러 언론사가 아니라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아무리 알파벳으로 이름을 가렸더라도 연차와 직무 등을 상세히 공개한 것이 연구윤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개인정보보호 등 법적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관련해 A씨는 자신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A씨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익명화를 강하게 하면 실체가 없는 연구이기 때문에 논문 심사하는 분들이 '누구를 인터뷰 한 거냐'라는 질문을 한다”며 “최대한 실체를 드러내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다만 “제가 우려했던 건 사실 그렇게 표기해도 (YTN) 내부에 있는 분들이 보면 (누군지) 알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럼에도 그분들(YTN 구성원) 보는 논문이 아니라 저널에 내는 것”이라며 “(특정될 수 있다는) 예상은 했지만 (실제) 특정이 돼 직접 느꼈다고 하면 죄송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질문지 미제공과 연구에 대한 충분한 설명 부족
인터뷰 전 단계부터 문제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3인 이상의 인터뷰 참여자는 모두 인터뷰 질문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질문지를 요구한 이도 있었는데 두 가지 큰 주제(민영화 이후 저널리즘의 변화와 언론인 삶·심리의 변화) 정도를 알려주고 통화를 했다. 질문지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는 연구자 A씨가 전직 YTN 기자였기 때문이었다.
참여자들은 민영화 이후 YTN 구성원들이 유진그룹과 YTN 경영진을 상대로 오랜 투쟁을 한 상황이라 누구라도 관심을 갖는 것 자체를 반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한 옛 직장동료의 연락 혹은 YTN 동료로부터 소개를 받은 상황이라 거부감 없이 통화에 응했다는 것이다. 취재 다녀오느라 정신없는 가운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A씨와 통화를 하거나, 질문과 상관없이 생각나는 것을 모두 말해줬다는 참여자도 있었다. 대체로 협조적인 분위기로 통화가 이뤄졌고 통화 녹음 여부는 인터뷰 말미에 고지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거절한 이도 있었다. 그는 거절하면서 A씨에게 “여긴 직을 걸고 생존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이니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가며 소통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처음엔 인터뷰를 수락했는데 섭외과정에서 연구 일정과 목적 등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으로 거절했다는 것이다.
질문지를 제공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연구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학계에서는 '연구'가 곧 '논문'을 뜻하지만 일부 참여자는 '연구'를 한다고 하니 사전취재나 배경설명 정도로 이해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인터뷰 녹취 스크립트를 분석이라고 하니 대통령 담화에서 '평화'나 '경제'와 같은 단어가 몇 번 나오는지 분석하는 언론보도 정도로 이해한 참여자도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발언이 직접 인용돼 논문에 등장할 거란 사실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사전 설명 부족, 인터뷰 방향 문제제기로
연구 목적이나 방향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하면서 연구 방향이 왜곡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참여자는 “논문 개요를 보면 향후 공영방송을 민영화하려는 기업에게 하는 제언으로 보이는데 이런 방향인 줄 알았다면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자가 논문 초록에 “YTN 민영화는 잠재적 민영화 대상인 여타 공영 방송사들에게 일종의 '거울'인 셈인 만큼 본 연구 결과는 향후 공영방송 민영화 논의·추진 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쓴 부분을 말한다. 이는 연구자가 밝힌 '연구 목적'으로 민영화를 경고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YTN 상당수 구성원들이 'YTN의 민영화'뿐 아니라 '공영방송의 민영화' 자체를 용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 민영화 대상'으로 '향후 공영방송 민영화' 가능성을 고려한 연구라면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부 YTN 구성원들은 해당 논문에서 자신들을 무기력한 모습으로만 그렸다는데 불만을 제기했다.
▲ 일부 YTN 구성원들은 해당 논문에서 자신들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이미지화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유진그룹과 정부를 상대로 민영화 부당함에 대해 열심히 싸우고 있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연구에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YTN노조가 띄운 대형 현수막 모습. 사진=YTN 노조
이에 A씨는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했더라도 질문지를 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논문에도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질문지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질문지를 사전에 제공하지 않아 상대방은 좀 그럴 수 있지만 질문지를 제공할 수 없는 것이지 (질문을) 숨긴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언짢았다면 사과드려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주장에는 “제 불찰”이라고 했다. 투쟁하는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참여자들 입장에서 논문에) 담겼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논문 주제와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구 목적과 방향,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교수들은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의가 의무는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사전 설명과 인터뷰 활용에 대한 동의가 필요했다고 지적한다. IRB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대학에서 위원회를 꾸려 부적절한 질문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한 참여자들 인터뷰가 연구자에 의해 비판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내용까지 고지를 하고 동의를 받는다.
IRB 심의 대상자는 장애인, 미성년자 등 통상적으로 알려진 취약한 대상뿐 아니라 응답 내용으로 고용·재정 등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거나 낙인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도 포함된다. YTN 구성원들은 현재 경영진과 대주주를 상대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다.
구조화된 질문지는 여론조사와 같이 모든 참여자에게 미리 준비한 질문을 똑같이 하는 것을 뜻하고 반구조화된 질문지는 개략적인 질문지를 짜되 답변에 따라 일부 질문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반구조화된 형태라면 질문지를 제공할 필요가 없을까. 자문을 구한 교수 중 2명은 질문이 조금 바뀔 수 있더라도 미리 제공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1명은 연구자의 재량이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