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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7-02 07:12)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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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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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자동으로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당근마켓에 넣어둔 돈엔 이자가 붙는다. 은행 앱 없이도 금융이 돌아가는 시대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플랫폼 속 금융서비스 제공)이 시중은행의 젊은 고객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파킹통장, 간편결제 연계 통장 등 다양한 컬래버(협업) 상품을 앞세워 신규 고객 유입과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생활 플랫폼 속 은행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삼성금융,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임베디드 금융 상품을 내놓았다. 두 상품 모두 일정 금액까지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 역할도 같이한다. 일정 금액에 한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장외주식거래사이트
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삼성금융네트웍스와 협업해 내놓은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모니모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하루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기본이율 연 0.1%·우대금리 최대 연 3.9%포인트)의 이율을 제공한다. ‘매일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생명·화재 관련 자동이체를 5000만원재테크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출시 40일 만에 20만 좌가 완판됐다.?국민은행은 스타벅스 앱 내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KB 별별통장’은 통장개설일로부터 1년간 최고 연 2.0%(300만원 이하·기본이율 0.1%·우대금리 최대 연 1.9%포인트)의 이율을 제공한다. KB 별별통장을 스타벅스 계좌 간편결제 수단으로 연결하고 사이렌오더로 음료를 바다이야기시즌7
주문하면 스타벅스 별 리워드도 추가 지급한다(일 1개·월 최대 5개). 스타벅스 충전 카드로 결제할 때만 제공한 ‘별’ 적립이 국민은행의 간편결제로도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까지 가입자는 12만 명으로 집계됐다.올해 하반기엔 SSG(쓱)닷컴과 ‘쓱KB은행’(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쓱KB은행은 개인 고객과 입점 사업자가 쓱닷컴의 온라인 플랫폼 4곳(쓱닷컴·알라딘게임잭팟
이마트몰·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에서 국민은행 파킹통장과 쇼핑테마형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우리은행은 올해 6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연계형 상품 ‘CJ PAY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CJ PAY 우리통장은 CJ ONE 앱에서만 개설 가능하다. 선불충전금은 자동으로 예치한다. 1년간 최대 연 3.0% 금리(200만원 한도)를 굿아이스마트
제공한다. 기본금리 0.1%에 통장 개설 후 CJ PAY에 연결만 해도 최대 2.9%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적용한다. CJ PAY 간편결제 이용 시 결제 금액의 최대 2%를 CJ ONE 포인트로 적립한다. CJ ONE 앱을 통해 계좌 거래내역 조회 및 간편결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같은 달 NH농협은행은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의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와 손을 잡고 제휴 통장을 출시했다. 구조는 국민·우리와 비슷하다. 컬리의 충전금을 제휴통장에 보관하면 결제할 때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예치금에 대한 이자 수익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하나은행도 지난 3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협업해 파킹통장인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당근머니 하나통장은 당근페이 서비스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3.0% 금리(300만원 한도)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2022년 11월 네이버페이와도 손잡았다.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은 네이버페이 온라인 결제 시 최대 3%포인트, 현장 결제 시 2배 적립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동시 이용한다면 혜택은 더 커진다. 네이버페이 머니와 예금 잔액을 일원화했기 때문에 고객의 선불 충전금이 예금자 보호 제도의 대상이 된다. 해당 상품은 완판된 이후 이듬해 100만 좌 한정 추가 판매하기도 했다.반면 신한은행은 산업 공급망에 금융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이치코어 스토어)에서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현대모비스 부품 유통플랫폼(하임즈)을 통해 자동차부품 협력사 대상 부품 구매용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협력사 공급망 대출 규모는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하반기엔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개인사업자를 위한 상품 ‘마이비즈’(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신한은행의 전략은 단번에 대규모 기업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유치한 기업에 여신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연계 제공해 신한은행 고객으로 안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타행들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손을 잡고 개인 계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과 대비된다.?◆지주 회장들도 “핵심 전략”은행권은 임베디드 금융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기업고객그룹 내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영업1·2부로 세분화해 업무 역량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신사업제휴추진부와 혁신기술플랫폼부를 통합해 신사업제휴플랫폼부로 재정비했다. 농협은행은 기업디지털플랫폼부 산하에 임베디드금융국을 만들었다. 임베디드금융국은 3개 팀을 구성해 사업 전략 수입, 외부 기업 제휴, BaaS 시스템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신설했다. 그룹 내 플랫폼영업부를 만들어 공급망 중심의 서비스형 뱅킹(BaaS) 사업을 전담하게 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영업점 및 직원의 이해도 제고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조직 신설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신규 고객 유입·여신·수신)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지주 회장들은 임베디드 금융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다른 업종,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경쟁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제휴사와 공동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고객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니버설뱅킹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임베디드 금융 제휴 등 혁신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2024 영업보고서).?◆은행이 뛰어드는 이유스타벅스, 당근 등 기업은 임베디드 금융으로 선불충전금 안전 보관의 효과를 기대한다. 40~60대가 주 고객층인 은행 입장에선 젊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영업점포 수가 축소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10~30대의 고객층 확보가 치열해지면서 전통 은행들의 고객 접점이 줄어들고 있다.?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불충전금(당근, 스타벅스, 컬리 등)은 고금리 특판상품이나 은행채 발행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여러 명의 소액 충전금이 모이면 의외의 자금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와의 협업 이후 저원가성 예금이 2022년 112조원에서 올해 1분기 120조원으로 증가했다.비이자이익 확대라는 정책적 흐름도 맞물린다. 은행권의 이자이익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비이자수익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한계도…“계좌 있지만 안 쓴다”일각에선 ‘임베디드 금융’이라는 개념 자체가 은행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용어일 뿐 플랫폼이 주도하고 은행이 뒤따른다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의 충성도가 금융사보다는 플랫폼에 쏠리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컬리 앱에서 결제를 진행해도 소비자는 이를 지원하는 금융사(농협은행)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임베디드 금융을 추진하지만 사용자의 로열티가 플랫폼에 있는 이상 은행은 백엔드 인프라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객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착각도 경계해야 한다. 실제 “별(리워드)과 키링을 준다고 해서 스타벅스 통장을 만들긴 했지만 주거래 은행이 아니라 잘 쓰지 않는다”,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을 하면 50%를 돌려주는 신용카드가 있어 굳이 통장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낀다”, “당근페이에 이미 연결된 계좌가 있어 새 계좌를 만들어 연결하는 것이 귀찮다”는 사용자 반응이 적지 않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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