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기탁금을 각각 2000만원씩 감액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후보들의 부담 문제를 지적하면서 빠르게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에선 "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임 부위원장은 이번 기탁금 인하 결정에 대해 "과도하게 부담된다는 지적이 있어서 2020∼2022년 전당대회 당시 적용된 기준으로 결정했다"며 "현재 많은 분이 후보로 나선 상황이라 기탁금을 각각 2000만원씩 낮춘다고 해도 당에서 선거와 투·개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 대표 후보는 총 1억원, 최고위원 후보의 경우 5000만원을 기탁금으로 내도록 하기로 했다. 원외 청년 후보 외 원외 장애인 후보에게도 50%를 감면하는 방안을 정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4년 기탁금(당 대표 4000만원·최고위원 1500만원)과 비교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도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청년 후보들이) 돈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부정부패의 유인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며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 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기탁금 인하 제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오리지날바다게임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들은 안 되지만 내가 하면 괜찮다'(라고 이 대통령이 인식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도 당원이니 의견을 낼 수 있다? 본인이 야당이었으면 '대통령이 그냥 당원이냐'고 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석열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쩔쩔매면서 수직적 당·청 관계를 자처했다"며 "야당이 되니 적반하장으로 대통령의 순수한 의견 개진마저 말꼬리를 잡고 정쟁으로 끌어들인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통령도 "혹여 이걸 당무 개입이라 지적하실 분도 계실 수 있다. 현행법과 당헌당규상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소속 정당의 당무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며 의견 개진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