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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한국전력이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덕분이다. 한전은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한전은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700원(3.28%) 상승한 2만20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한때 2만22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증시가 대폭락해 '검은 금요일'로 불렸던 지난달 28일 8.57%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주가 흐름은 양호하다.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 9.98%, 1년 최저가 대비 21% 뛰어올랐다.
한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 무관하게 비 7.1% 증가한 24조1315억원, 영업이익은 25.7% 개선된 2조4032억원이다. 이 기간 전력판매량이 0.4%, 판매단가는 4.2% 상승했다. 반대로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감소했다.
기타영업 비용 9747억원, 수선유지 비용 5219억원이 반영돼 개선 폭을 제한했지만, 일회성 비용임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반등이라는 평가다. 문경원 근로자의날금융권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획예방정비 증가에 따른 수선비 증가, 남동발전 해외 사업 원가 증가,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공사비 관련 충당금 반영이 부담이었다"며 "갑자기 늘어난 기타비용은 일회성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한국전력의 수익성 개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발표한 산업용 요금 인상(9.7% 직장인 전세자금대출 )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발전 원가 안정세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한국전력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98조30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 급증한 15조1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주당배당금을 214원으로 결정했다. 허민 주택금 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전력 배당수익률은 0.9% 수준으로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 별도 순이익을 7~8조원으로 가정하면 배당 성향은 16%, 배당수익률은 7.5~8.5%가 가능하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배당 재개를 통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올해 이후에도 배당받을 수 있다'는 뱅크몰 확신이 생겼다"며 "대선 전후로 전기 요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하반기로 가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 업사이드가 매우 커질 것"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한국전력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예상하고 있다.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 평균 목표주가는 3만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3만3000원을 제시했으며, 현 주가 대비 49.7%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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