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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1-02 06:42)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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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회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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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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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30년째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다. 띵띵 부은 얼굴, 떠지지 않는 눈, 두꺼워진 다크서클. 아침은 내게 절대 '미라클'해질 수 없다. 근데 이상한 일이다. 몸속에 알람 시계라도 켜지는지, 출장만 갔다 하면 일찍 눈이 떠진다. 이번 요르단에서도 그랬다. 이왕 일어난 거, 뭐라도 하자 싶어 무작정 호텔을 나섰다. 20분쯤 걸었을까. 올드타운에 도착했다. 목이 말라 아무 주스 가게에 들어섰다. 뭐가 제일 맛있냐 묻자 주인아저씨가 당근을 가리킨다. 아주 맨질맨질하고 예쁜 당근이다. 계산하려는 찰나, 아저씨가 고개를 젓는다. "기프 텔레마케터 면접 트, 저스트 기프트!" 나중에 내가 요르단이란 나라를 떠올릴 때 이런 따뜻한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단다. 진득한 주황색 액체가 달콤하게 목을 적신다. 순수한 애정과 조건 없는 호의를 삼키는 동안 올드타운의 아침은 조금씩 더 밝아지고 있었고. 미라클 모닝, 난 요르단에서 찾았다.
곽서희 기자
5의 계절지난해는 무척 짧았던 가 적금 이자율 을을 보냈다. 짧기만 했을까,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단풍 절정 시기를 맞추기 어렵기도 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가을이었다. 평년 수준을 예상하고, 단풍 명소로 꼽히는 '화담숲'을 예약했는데, 완전히 꼬여 버린 것이다. 붉게 물든 단풍 터널이 생겼어야 할 모노레일 풍경은 초록으로 가득했다. 덕분에 산림욕만 잔뜩 하고 돌아왔다. 가을은 여행신문 지령과 골프특집이 이자율계산 몰려 있어 새롭게 시간을 낼 수도 없어 아쉽게 겨울을 맞이했다. 첫눈이 펑펑 내린 다음날 인천대공원에 겨울을 담아내러 찾았다. 소복이 쌓인 눈 덕분에 계절이 뚜렷한 사진을 기대했지만, 메타세쿼이아는 붉은 단풍잎이 가득했다. 심지어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의 나뭇잎들도 있었다. 앞서 못 본 단풍 절정을 12월이 돼서야 마주한 것이다. 겨울과 가을이 뒤섞인 새 일반상환학자금대출이자 로운 계절은 신비로웠지만, 기후변화를 두 눈으로 확인해 두려움도 크게 몰려왔다.
송요셉 기자
롤모델올겨울, 그림 감상을 좋아하는 나를 완전히 사로잡은 곳이 있다. 남해 끝자락의 고흥군. 출장으로 들르게 됐는데 마침 천경자 화가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단숨에 내 마음을 100% 동하게 한 화풍은 처음이라 가슴이 뛰더라. 법인주식담보대출 근래 내 눈이 이렇게 반짝거렸던 적이 있었던가. 천경자 화가의 작품은 색감과 소재만 보면 영락없는 서양화인데 사실은 바닥에 눌러앉아 화선지에 붓을 흩날리며 그린 동양화다. 40년대 그림치고는 좀 파격적이다 싶었는데 역시나 비난의 시선도 많았다고 한다. 그녀에 얽힌 이야기가 더 궁금해져 나무위키에 접속했다. 천경자는 누가 뭐라든 동양화와 서양화를 냅다 섞어 버렸고 1950년도엔 홀로 세계 일주를 떠났다. 또 알아주는 애연가라 자화상에는 담배 연기가 감돈다. 구애하기를 멈춘 삶. 계산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인간. 내 롤모델이 한 명 추가되는 순간을 겨울 고흥에서 맞이했다.
김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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