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정당은 육법전서로 하는 사법과도, 법령으로 하는 행정과도 다른 것이다. 그래서 3당 합당도 DJP연합도 가능했던 것이다. 당이 위기일 때는 그런 전략적 결정과 판단이 필요하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시장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과 관련해 23일 시사저널에 내놓은 설명이다.?여론조사 선두권이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동시에 배제된 이후 공천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위원장은?이번 결정이 정당의 위기 국면에서 내려진 전략적 정치 판단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릴게임추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당 공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이정현 "공천은 결과로 말하는 것…과정은 일절 비공개"
이정현 위원장이
릴게임골드몽 언급한 1990년의 '3당 합당'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권력 재편 사례로 꼽힌다. 군사정권의 후계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한 지붕 아래 결집한 이 합당은 이념과 정치적 경로가 다른 세력이 '현실 정치'라는 이름 아래 결합한 사건이었다. 1987년 대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에 직면한 노태우 정권과 제도권 권력 진입의 한계를 절감한 김영삼의 이해가 맞물리
손오공릴게임 며 성사된 선택이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김영삼의 발언은 그 결단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97년 'DJP 연합' 역시 비슷한 맥락의 정치적 결단이었다. 김대중과 김종필이 구축한 선거연합은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 기반, 개혁과 보수라는 이념 축을 가로지르는 결합이었다. 정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책 연합이라기보다 정권 교체를 위한 선거 전략 연합이었고, 실제로 김대중 후보는 충청권 지지 기반을 확보하며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서로 다른 정치적 기반을 가진 세력이 선거 승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결합한 대표적 사례다.
이 위원장이 두 사례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이번 컷오프 역시 전략적 정치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점을
골드몽릴게임릴게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결정이 발표된 직후부터 후보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날 당 공관위에 재심 요구서를 제출하며 절차적 정당성 결여와 당의 선거 경쟁력 저해 우려 등을 사유로 제시했다.
주호영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이정현식 공천으로 전국 여기저기서 누더기 공천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원칙도 없고, 선거 전략도 없는 '막가파식 공천'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묵인한 일이 아니라면, 지금 즉시 시정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이 위원장의 등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장 대표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천 기준과 절차의 정당성을 둘러싼 당내 비판도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시장까지 내줄 셈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천 기준과 절차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현직 광역단체장이 사전에 제시된 컷오프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면접까지 치른 뒤 갑작스럽게 배제됐다는 항의가 제기되고 있다"며 "울산·강원·경남은 단수공천을 받고, 충북은 컷오프된 이유를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항에서도 여론조사 상위권 인사들이 한꺼번에 탈락하며 '지지율 1~3위를 모두 컷오프 한 곳이 또 있느냐'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당이 스스로 인정한 원칙 없는 공천"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컷오프가?여론조사 등 단순한 수치만을 따진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각종 여러 심사 자료를 정량 평가에 다 반영했고, 당 위기 상황, 현지 상황, 선거 구도, 국민 눈높이, 전략적 부분, 현장 암행 여론 파악 등 정무적·정성적·정치적 판단도 종합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차 논란과 재심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공천 기준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에는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공천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과정은 일절 비공개"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의원들과 만난 뒤 '후보 전원 경선'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대표가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반영할 수 없었다"며 "당대표가 곤란에 처한 것을 보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당대표와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공관위 독립 원칙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처음부터 당대표에게?중간 보고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침도 주지 말라고 했다"며 "공관위원과 당대표 오찬도 사양했고 임명장 수여도 거부했다. 공천은 독립적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2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를 컷오프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진숙·주호영 후보는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이어갈 분들"이라며 "공관위는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지위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