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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편지./게티이미지뱅크


즐거운 편지? ? ? ? ? ? ?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1997년 개봉한 영화 '편지'에서 환유(박신양)가 정인(최진실)에게 읽어달라고 한 시이다. 수목원에서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던 중, 남편 환유는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나 바다이야기오리지널 고, 어느날 아내 정인에게 남편의 편지가 도착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남편이 살았을 때 써두었던 편지가 도착한다. 무척 서글펐고 감동적이었다. 정인이 국문과 대학원생으로 나와서 같은 국문과라고 꽉찬 감정이입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마누라에게 프러포즈를 할 때도 제대로 써먹었다.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으로 시작해서,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바다이야기게임 사랑하고'로 끝낸 것 같다. '즐거운 편지'(황동규)로 시작해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백석)로 끝낸 것이다. 작가의 허락도 없이.정훈탁/광주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