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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환호하는 시민들4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지난해 12월 그 겨울. 공포의 밤이 찾아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렸던 매서운 기억. 우리는 그 날 80년 광주를 생각했다.
오월 광주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국민들은 찬바람을 뚫고 국회로 향했다. 그리고 온 몸으로 군인들을 릴게임예시 막아섰다. 국회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월담을 마다하지 않았다.
계엄이 해제되기까지 긴박했던 6시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다시, 오월 광주의 영령이 대한민국을 살렸다.
그러나 끝난 건 아니었다. 대통령 탄핵부터 내란 단죄까지 갈 길은 멀었다. 대한민국의 일상은 무너졌고 국민들은 광장으로 나왔다. 매서운 추위도 릴게임몰메가 잊은 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연대하고 다시,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광장의 힘으로 결국 빛의 혁명이 승리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과 이재명 정부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1년의 서사, 그 중심에는 항상 민주주의 도시 '광주'가 자리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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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발발 후 4일 새벽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의회, 광주 5개 자치구, 5·18단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단체 대표자들과 '광주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바다이야기#릴게임◇'불법 계엄' 광주, 아픈 기억을 깨우다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8분. 한밤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긴급 브리핑에 국민들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 공포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회로 군인들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그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민의의 전당 국회 앞으로 달려가 진입하려는 계엄군의 장갑차에 맨몸으로 맞섰다.
그 시각, 오월 상흔을 기억하는 광주는 다시 아픈 순간을 마주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광주는 용감했고 민주주의 도시다웠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시청사를 폐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강기정 시장은 단호히 거부했다. 되려 청사 문을 활짝 열었다.
12월 4일 오전 0시 11분, 광주시청 회의실, 각계 시민 대표들이 모여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열었다. 강기정 시장과 신수정 시의회 의장과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 각 구청장, 5·18 단체 대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48명이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오전 1시 10분 공동 담화문을 통해 비상계엄 무효를 선언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가결보다 앞선 시민들의 주체적 행동이자 선언이었다.
국회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국회 담을 넘고 저항하며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 190명은 4일 새벽 가까스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계엄 선포 2시간 30분만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쯤 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그렇게 내란의 밤이 지나고 분노한 시민들은 5·18 민주광장에 모여 들었다. 이들은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격적인 탄핵 정국이 막을 올리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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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2024년 12월 4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윤석열을 탄핵하라"정치권도, 국민도 비상식적인 비상계엄을 용납할 수 없었다. 불법이자 명백한 민주주의 무력화 시도였다.
계엄이 해제된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그로부터 사흘 후인 12월 7일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시도됐다. 전국 곳곳에서는 총궐기대회가 열렸고 광주 5·18민주광장에도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두 손을 꼭 모은 채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표결 과정을 지켜 보며 목이 터져라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하지만 표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을 떠났고 이날 표결은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시민들은 실망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시민 대의기관인 광주시의회도 나섰다. 시청사 외벽에 시민들의 마음을 대신해 '윤석열 탄핵' 촉구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고 윤석열 탄핵 표결에 응해 달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손편지를 써내려 갔다.
국회도 국민들과 함께 격렬히 저항했다. 그렇게 계엄 선포로부터 11일 뒤인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204명의 찬성으로 결국 가결됐다.
◇광장 속 '응원봉'…K-민주주의를 밝히다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됐다. 불안정한 정국에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매주 주말 전국 곳곳에서는 추위도 잊은 채 수 십만명의 인파가 몰린 탄핵 집회가 열렸다. 눈이 오는 날에도 외투와 장갑, 목도리로 무장한 채 광장으로, 거리로 향했다.
"내 인생에서 꺼지지 않을 가장 소중한 빛"이라며 한 여학생이 들고나온 응원봉은 어느샌가 광장을 무수히 뒤덮었다.
외신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응원봉이 비폭력과 연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K팝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민중가요처럼 집회 현장에 울려 퍼졌고 국민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축제로 승화했다.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도 매주 탄핵 집회가 진행됐다. 수 만명의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금남로의 밤을 밝혔다. 시민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또다른 시민들은 각종 물품을 후원했고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하기 위해 인근 카페 선결제 행렬에 동참했다.

그동안 헌재는 총 11차례의 변론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첫 변론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지난 2월 25일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했다. 3월 중순 선고가 예상됐으나 관측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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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이뤄지는 지난 2024년 12월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광주비상행동'의 집회에서 탄핵이 가결되자 시민들이 환호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尹 '파면'…"국민이 승리"온국민의 시선이 쏠린 4월 4일 오전 11시. 대통령 탄핵 선고의 날이 밝았다.
모두가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입을 주목했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사건이므로 선고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 22분 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5·18민주광장에서 초조하게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수 천명의 시민들의 입에선 탄성과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기도 했다.
123일 간의 기나긴 싸움이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국민이 만든 '빛의 혁명'은 조기 대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 결과 6·3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다.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새 정부는 속속히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해나갔다.
그렇게 불법 비상계엄 1년이 흘렀다. 결국 광주가 이겼고 대한민국이 승리했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