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포항하모니카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겸 제11회 포항음악공간 송년음악회가 27일 오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렸다.


지난 27일 오후 6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 로비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초겨울 찬바람을 뚫고 모여든 포항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연말을 맞아 열린 제3회 포항하모니카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겸 제11회 포항음악공간 송년음악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무대 위에는 하모니카를 든 연주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항음악공간(대표 권혁경) 주관으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단순한 모바일야마토 연주회가 아니었다. 그것은 포항이라는 지역 사회에서 음악이 어떻게 시민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다.
권혁경 포항음악공간 대표와 최화섭 둥지색소폰앙상블 단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1부 무대가 시작됐다. 포항 하모니카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내마음의 보석상자'가 울려 퍼지자 객석은 숨을 죽였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 이어진 '누이', '님과 함께', '장미' 등 7곡의 레퍼토리는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곡들로 채워졌다.
특히 다양한 출연진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포항의 군복가수로 알려진 김정구가 '나는야 행복한 사람'을 부르고, 유리비 연주자가 '사랑이여'를 들려줬다. 아코디언 독주와 '어울림 숟가락 난타팀'의 '사랑의 트위스트', '남행열차' 사아다쿨 등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가요 선율이 하모니카와 아코디언으로 재해석되자, 객석에서는 자연스레 따라 부르는 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하모둥지 하모니카 합주의 '아름다운 것들', 권혁경 대표의 에어로폰 독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까지, 무대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전문 연주자들만의 무대가 아니었다. 야마토연타 지역의 동호회, 아마추어 연주자,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함께 만든 무대였다. 그 안에는 포항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문화적 열망과, 예술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시민들의 갈망이 담겨 있었다.



▲ 제3회 포항하모니카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겸 제11회 포항음악공 바다신릴게임 간 송년음악회가 27일 오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렸다.


2부 무대는 더욱 다채로웠다. 하모니카 강사팀이 선보인 '낭만에 대하여'와 '베사메무쵸'는 수준 높은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뱃머리 하모니카 동아리팀의 '봉숭아', '공항의 이별', 천동화를 비롯한 10명의 아코디언 합주로 연주된 '섬마을 선생님', '동백 아가씨'는 향수를 자극했다.
하모니카로 구성된 하모친구 동아리팀의 '애정이 꽃피던 시절', '꽃물', 하모드림 하모니카 동아리팀의 '바람의 소원', '꽃을 든 남자'를 거쳐, 마지막 무대는 하모마루 하모니카 앙상블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풍악을 울려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을 지켜보며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포항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촘촘한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동아리에서 앙상블까지, 초보자에서 강사까지, 다양한 층위의 음악 공동체가 이 도시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60대 시민 A씨는 "포항에서 연주회를 즐길 기회가 많이 없어 아쉬웠는데 포항음악공간에서 아름답고 열정적인 음악회를 준비해줘 눈과 귀가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이런 무대가 늘어나 예술은 물론 포항시 문화 발전 또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경 대표는 "포항하모니카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와 포항음악공간 송년음악회 연주를 보고 시민들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꿈과 희망을 전하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관객들과 출연진, 그리고 행사를 도와준 모든 분들 덕분에 성공적인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포항 효자아트홀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여운이 남아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공연을 본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