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한 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결단의 시간을 앞두고 전방위로 곤경에 빠졌다. 영토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표단과의 협상을 불과 이틀 앞두고 그간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끌었던 최측근이 부패 스캔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재자를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친러 성향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30일 플로리다에서 종전안 관련 협상을 가진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에서 "대표단이 미국으로 향했다"며 "전쟁을 존엄 있게 끝내기 위 황금성사이트 한 조치들을 수일 내로 구체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 종전안 작성이 임박한 모양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개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옹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개조 평화안을 마련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달 27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황금성게임랜드 병력 축소, 영토 포기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담겨, 외신이 이 평화안을 '우크라이나의 항복 문서'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달 26일엔 해당 평화안 발표 직전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와 비밀리에 연락해 조언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둔했다. 위트코프는 지난달 14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좌관과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흘렸다. 미국 공화당에서도 '비밀 통화'를 문제 삼는 의견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표준 협상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는 23일 미국을 설득해 자국의 입장을 반영한 19개조 평화안을 이끌어냈다. 병력을 현재 수준인 8 릴게임골드몽 0만 명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 이상 확장하지 않는다"는 나토 가입 제한 문구도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 등은 미완으로 남겨뒀다. 정상 간 회담에서 담판 짓도록 한 것이다.
영토 사수를 위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부터 협상력을 최고로 발휘해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그간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끌던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28일 부패 스캔들로 사임했다. 예르마크 실장은 2022년 러시아 침공 당시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든 해외 순방을 동행하며 일해 온 최측근 참모다. 19개조 평화안 협상을 이끈 사람이기도 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르마크 없이는 젤렌스키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을 새 협상 대표로 임명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