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목의 ‘야라스’ 공연 장면. ⓒ옥상훈


올해 연말 현대무용부터 한국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용 작품들이 관객을 찾는다.
벨기에의 세계적 연출·퍼포먼스 그룹 피핑톰(PEEPING TOM) 출신의 안무가 정훈목은 오는 12월 12~1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야라스’(YARAS) 두 번째 에디션을 선보인다. 지난해 1월 국내 초연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의 두 번째 에디션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 2025년 2차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정훈목은 피핑톰에서 16년간 활동한 창작자이자 바다이야기2 무용수로, 2022년 국내 복귀작을 선보인 후 본격적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야라스’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체성과 미래 인간상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야라’라는 개별 존재들이 모여 하나의 종 ‘야라스’가 된다는 설정을 통해 미래와 기술, 진화 등을 고찰한다.
예술감독 및 안무를 맡은 정훈목 릴짱릴게임 은 “‘야라스’는 관객의 해석으로 완성되는 열린 세계”라며 “새로운 시각과 감각으로, 미래라는 장면 속을 함께 경험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무가 랩: 듀오’ 중 노연택과 김은경의 ‘홀드’. 세종문화회관 제공


바다이야기예시서울시무용단은 12월 18~2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단원들의 2인무 안무작 5개를 모은 ‘안무가 랩: 듀오’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무용단은 지난 2015년부터 ‘더 토핑’(2015~2022) ‘에이플러스’(2023~2024) 등 프로그램을 통해 단원들의 창작 역량을 발굴해 왔다. 올해부터는 ‘안무가 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게 바뀌어 한국무용의 오늘과 내일을 탐구한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무용단 최고 연차 단원(55세)부터 가장 젊은 단원(25세)까지 폭넓은 연차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먼저 노연택(28)은 ‘홀드’(Hold)에서 김은경 무용수와 함께 두 몸이 무게중심을 조율하며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계한다. 이어 최옥훈 황금성슬롯 (34)과 정철웅(31)은 ‘불어도 춥지 않던 바람’에서 자극과 감정이 일으키는 미세한 진동이 움직임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제시한다.
이어 오정윤(33)은 ‘니나’에서 박희주 무용수와 함께 여성의 신체에 주목한다. 생명과 창조의 그릇으로서 몸을 다시 바라보며, 일종의 의례와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박수진(55)은 서울시무용단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단원으로, 은혜량(40)과 함께 공동 안무작 ‘몸의 기억, Memory’를 선보인다.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쌓인 신체적 경험들이 어떻게 기억과 연결되고 다시 현재의 움직임으로 환원되는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유재성(38)은 한지향(30)과 함께 공동 안무작 ‘잔열’(Afterwarm)을 선보인다. 아버지의 죽음과 인간관계의 소멸이라는 각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흐릿해지고 지워지는 감정과 기억을 무대화했다.
김유진 기자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