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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주인공 트랍스를 맡은 박건형 배우와 판사 역의 남명렬 배우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동훈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49471vblx.jpg" data-org-width="1200" dmcf-mid="YxEgQi71v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 바다이야기오락실 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49471vblx.jpg" width="658">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에서 주인공 트랍스를 맡은 박건형 배우와 판사 역의 남명렬 배우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 릴게임골드몽 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보라빛이 감도는 블루 수트에 에메랄드빛 셔츠가 번지르한 남자가 객석까지 다가와 허세 가득한 폼으로 운전을 한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속물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이 인물이 어떤 캐릭터일지 한눈에 짐작된다. ‘건들건들한 연기가 찰떡같다’고 온라인릴게임 하자 주인공 트랍스 역에 새로 합류한 박건형 배우가 말했다. “편하게 말하셔도 돼요. 좀 ‘양아치’ 같죠?”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은 출장 중 자동차 사고로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 트랍스가 은퇴한 판사와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 친구들의 만찬에 참여했다가 이야기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이 판을 주재하는 남명렬 체리마스터모바일 배우(판사 역)는 친근한 듯 하지만 어쩐지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다. 극중 유일하게 이름도 없다. “무료한 시골 생활을 하다가 손님이 등장했잖아요. 어떻게든 트랍스를 집에 묵게 해야죠. 서로의 묘한 탐색 과정이 앞으로 벌어질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 만난 박건형·남명렬 배우는 트랍스와 판사가 만나는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장면이 작품에서 ‘제일 흥미로운 신’이라고 했다. 호의가 ‘함정’일지 모르는 상황이 관객들을 한순간에 극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잘 나가는 섬유회사 판매책임자인 트랍스는 판사와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의 재판’에 초대받는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재판은 진짜 법정극으로 변모하고, 트랍스의 숨겨진 죄와 책임이 드러나면서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는 내용이다.

에서 주인공 트랍스를 맡은 박건형 배우와 판사 역의 남명렬 배우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동훈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0994ahpo.jpg" data-org-width="1200" dmcf-mid="HmHSEIe4l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0994ahpo.jpg" width="658">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에서 주인공 트랍스를 맡은 박건형 배우와 판사 역의 남명렬 배우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유쾌한 소동극처럼 흘러가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고립된 집안에서 사형이 선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트랍스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관객들이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이끈다.
“인간의 삶 속에 숨어 있는 오만함과 과도한 자신감을 보게 되고, 성공한 삶 역시 어떤 문제들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다 충격적인 반전을 마주치면, 무심히 지나친 삶의 태도나 잘못을 성찰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남명렬)
“저희 공연은 끝난 다음에 관객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극장을 나오며 ‘후토크’가 있는, 다시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죠.”(박건형)
<트랩>은 만찬이라는 형식에 맞게 호화로운 코스 요리와 와인이 무대에 펼쳐져 재미를 준다. 시중 제품 중 맛이 좋은 것으로만 선별했다고 한다. 맛있게 먹는 배우들의 모습이 꼭 연기는 아닌 셈이다. 이야기가 고조됨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는 와인은 주스다. 먹는 연기에 연관된 애로사항도 있다.
“먹어야할 때랑 먹지 말아야할 때 타이밍 계산이 진짜 중요해요. 엊그제 쿰머(변호사)가 저한테 침을 한가득 뿜어내서, 아휴. 쿰머는 먹을 기회가 적은데 그날따라 용기를 내서 음식을 먹었는데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사 시점이 돌아온거죠. 저는 중반 이후 대사가 많이 없어서 남들 못 먹을 때 로스트 치킨을 흡족하게 먹고 있습니다.”(남명렬)
“저는 와인 마시는 장면이 많은데 나중에는 잔의 3분의2 정도를 채워서 한번에 들이켜요. 공연 끝나고 관객분들이 ‘술 많이 드시던데 괜찮냐’고 물어 보시더라구요. 얼마 전 공연 보고 집에 가시는 장모님께 차 안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부인한테 전화해 ‘박 서방 술먹고 운전해도 괜찮냐’고 하셔서 한참 웃었죠.”(박건형)
두 사람은 관객들이 ‘사전 지식 없이 찾아와 즐기다 가시라’는 바람을 전했다. “결말에 대한 해석은 관객 몫이니까요. 배우들이 준비한 것을 펼쳐놓을테니 한판 잘 놀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남명렬) “공연장에 술 반입이 안 되는데 마시고 싶어진다는 얘기들도 하시더라구요. 한 잔 드시고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박건형) 세종문화회관에서 30일까지.

의 공연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2394emmr.jpg" data-org-width="1200" dmcf-mid="ZP6KFzlwC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2394emmr.jpg" width="658">

연극 <트랩>의 공연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의 공연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3689cvyp.jpg" data-org-width="1200" dmcf-mid="1Cv5lGjJl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3689cvyp.jpg" width="658">

연극 <트랩>의 공연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의 공연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5178dutn.jpg" data-org-width="1200" dmcf-mid="3G6i4R0Hv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khan/20251123130855178dutn.jpg" width="658">

연극 <트랩>의 공연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