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때 악화된 인포데믹… 건강 위협하는 허위조작정보까지 중요한 건 과학과 언론 협업… 가교 역할 맡을 과학기술미디어센터 출범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바이러스 관련 사진. 사진=Pixabay



“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코로나19 병균이 살균돼 재사용할 수 있다.”“목욕탕이나 수영장 물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허위조작정보'가 바다신2게임 국민 건강을 위협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 난무했고, 급기야 '빌 게이츠가 인구수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19를 유출했다'는 허무맹랑한 음모론까지 나왔다. 당시 과학계와 언론계는 코로나19 관련 팩트체크를 실시해 허위조작정보 확산을 막았다.
앞으로는 이 같은 과학계와 언론계의 협업이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과학계와 언론계 오리지널골드몽 의 가교 역할을 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설립됐다. 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주요 과학기술 이슈·논쟁과 관련해 언론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주요 사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언론 등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2002년 영국에서 시작된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를 모델로 하고 있다. 사이언스 미 바다이야기고래 디어 센터는 전염병·산불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과학 이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언론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현재 영국·캐나다·독일·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이 6번째다.
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13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 ONSO 스퀘어에서 과학기술미디어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사이언스 미디어 포럼 릴게임뜻 >을 개최했다.



▲13일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서울 명동에서 미디어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당시 정보 부족으로 인한 '인포데믹 온라인골드몽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유행병 Epidemic의 합성어)이 심각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언론 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포데믹은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뜻한다.

정재훈 교수는 “팬데믹 초기에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신종 감염병의 본질은 불확실성”이라면서 “잘못된 정보는 공포를 조장하고 백신·치료 거부로 이어진다.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닌 과학적 해석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교수는 2018년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자살 충동'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진 것에 대해 “인플루엔자 자체가 섬망·신경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환자에게 나타난 증상이 약 부작용인지, 질병 증상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며 “데이터 분석결과 타미플루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 위험을 특별히 높인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는 결론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교수는 “(타미플루 부작용 관련 보도는) 공포감을 불러오고 고위험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게 한다”며 “결과적으로 인플루엔자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선정적 보도의 역설”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책임있는 보도는 약물의 잠재적 위험뿐 아니라 치료하지 않았을때의 위험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 과학전문기자 출신인 이근영 과학기술미디어센터 센터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초전도체 연구 등 현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위해 과학기술미디어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논쟁적 이슈가 발생해도 센터는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과학기술미디어센터 출범 초기 폭염·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사건 등 주요 사건에서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이를 뉴스레터로 발행했으며, 41건의 언론보도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과학기자와 연구자·홍보담당자 네트워크 확대 등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독립성과 사업 지속성은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활동비를 지원받지만, 이 센터장은 자립적인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정보를 취사선택하거나 가중치를 두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현재 공익 법인으로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인데, 올해 말 승인이 나면 내년부터 후원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