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 요원들이 작업자 신원을 확인하는 모습. (SBS 캡처)


“왜 수갑을 채우냐”는 항의에 돌아온 미국 이민당국의 대답은 “프로세스”였습니다.장갑차와 총을 앞세운 단속은 한국인 근로자 수백 명을 쇠사슬에 묶었고, 70명이 한 방에서 잠드는 구치소로 내몰았습니다.세계 최대 투자 유치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현장은 글로벌 파트너의 숙련 기술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모순의 무대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이민 단속에서 나아가, 동맹국 노동·투자 환경의 근본을 흔드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구금된 인력을 태운 버스가 철조망 너머 구치소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 한국저축은행지점 SBS 캡처)


■ ‘프로세스’라는 이름의 강압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체포 직원들의 증언은 한결같았습니다. 장갑차와 헬기가 동원된 단속 현장에서 돌아온 대답은 “형식상 그렇다”는 말뿐이었고, 체포 사유에 대한 설명도, 권리 고지도 없었습니다.허리에 체인을 두르고 손목에 수갑, 발목에는 족쇄까지 대출영업 채운 채 끌려간 모습은 중범죄자 취급에 다름없었습니다. 이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자체적으로 명시한 ‘필요 최소한의 구속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미국 조지아 구금 사태와 관련해 귀국하는 한국인들을 실어 나른 대한항공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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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존엄성 무너진 구치소 생활폴크스턴 구치소에서의 일주일은 열악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 방에 70명을 몰아넣고 침대는 30여 개, 변기는 고작 5~6개뿐이었습니다. 사생활은 전혀 보장되지 않았고, 화장실조차 오픈된 공간이었습니다.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인원이 2인 1실로 옮겨지긴 했지만, 처음부터 수용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한 현금서비스 카드론 환경이었습니다.교도관들조차 나중에는 “이런 대우는 과했다”는 듯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구금된 노동자들의 신원 확인을 거치며 귀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BS 캡처)


희망가득행복적금■ 트럼프 정부와 ‘투자 유치국’의 모순이번 사건은 현장 단속이 아닌, 사실상 정치적 맥락 속에서 작동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국이 제 할 일을 했다”며 강경 단속을 치켜세웠지만, 구금된 인력이 숙련공임이 확인되자 석방과 귀국 일정이 조정됐습니다. 외교적 고려와 인권 문제가 뒤섞인 전형적 사례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자 사설에서 “미국에는 설비 기술 인력이 없으면서도 외국인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조치가 대미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WSJ 캡처)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미국에는 설비 기술 인력이 없으면서도 외국인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WSJ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인력 공백을 드러낸 동시에, 오히려 해외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과제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의 사고나 일시적 해프닝만은 아닙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는 현장에서조차 노동권과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대미 직접투자는 언제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한국 정부가 사후 수습을 넘어 비자 제도 협상, 노동권 보장, 위기 대응 체계를 제도화하지 않는다면 ‘프로세스’라는 이름의 강압은 반복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그만큼,?조지아 공장 급습은 미국이 말하는 ‘법 집행 절차’가 얼마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낸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때문에 외교 전문가들은 “한국 근로자들은 범죄자가 아니었지만 수갑과 쇠사슬에 묶였고, 구치소에 갇혔다”며, “동맹의 이름으로 자행된 이 모순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 정부가 외교·노동 정책 전반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