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총리 조르주 클레망소(1841~1929)에게 신문기자가 물었다. "지금까지 본 정치인 중에서 누가 최악입니까?"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최악의 정치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기자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러자 클레망소가 말했다. "저 사람이 최악이라고 생각한 순간, 더 최악의 정치인이 나타나더군요."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최악'을 피해 '차악(次惡)'이라도 붙잡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인이 건설한 시라쿠사(지금의 시칠리아)란 도시국가에 디오니시우스라는 폭군이 있었다.
바다신2릴게임 모든 시민은 그가 빨리 죽기를 기도했으나 한 노파만은 매일 디오니시우스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도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디오니시우스가 노파를 불러 이유를 묻자 노파는 이렇게 대답했다. "첫 번째 폭군이 죽으니 더 나쁜 놈이 왔고, 당신이라는 끔찍한 사람이 왔소. 당신이 죽으면 더 나쁜 놈이 올까 두려워 당신이 오래 살기를 기도하는 것이오
바다이야기게임기 ."
민주주의는 비싼 제도다. 한 번의 투표나 혁명으로 영원한 소유권을 넘겨받는 '일시불 상품'이 아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은 매일매일 '피곤한 관심'과 '소모적인 논쟁'이라는 이자를 쳐서 꼬박꼬박 지불해야 하는 '할부 구독 서비스'다.
마크 트웨인은 "정치인과 기저귀는 똑같은 이유로 자주 갈아줘야 한다"고 말했
손오공게임 다. 민주주의가 시끄럽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기저귀를 갈아치우는 비용' 때문이다. 우리는 정쟁(政爭)이라는 비생산적인 과정에 사회적 에너지를 분할 납부함으로써, '독재와 학살'이라는 참혹한 일시불 청구서를 피하고 있는 셈이다.
이 할부금이 아깝다고 납입을 멈추는 순간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권리의 압류요, 일상의 파괴다.
검증완료릴게임 믿었던 차악마저 부도수표로 판명되는 좌절을 겪더라도,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계약처를 찾아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어떠한가? 진영 논리와 승자 독식의 문법은 클레망소가 경고한 '최악의 정치인 기록 경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절멸시키려는 중앙 정치와 그 그늘 아래서 뇌물로 공천권을 사고팔
바다신릴게임 며 이권에 개입하는 부패한 지방 정치가 창궐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회 부패는 구조적이다. 지방의원들은 공천 대가로 지역구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원이나 행동대원 역할을 자처하고, 그 과정에서 들어간 '본전'을 뽑기 위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
지자체 공무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계약 업체 선정에 관여하는 행태는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최근 논란이 된 강선우 국회의원이나 김경 시의원은 '남들도 다 하는데 왜 나만 문제 삼느냐?'라고 생각할 게 틀림없다.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시스템의 붕괴다. 국민 85%가 지방의원 선거 때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정당만 보고 투표한다.
이러다 보니 지방의원들은 공천을 위해 뇌물을 주고 이권을 챙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더 이상 지방의원 공천제를 이대로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지자체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뇌물의 단가가 더 세다고 하지 않은가?
최악의 정치인은 무관심 속에서 자라고, 맹목적인 지지는 더 최악의 괴물 탄생을 돕는 산파다. 과거 구소련 시절 은밀히 돌아다닌 농담이 있다. "지금이 최악이라 더 나빠질 수 없어"라고 안도하는 말에 "아니야 걱정 마, 내일은 더 나빠질 수 있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진정한 비극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음'을 망각하고 방치할 때 시작된다. 지방의원 공천제와 지자체장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정치의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막을 길이 없다. 민주주의라는 비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할 최소한의 비용은 바로 감시와 비판이라는 할부금이다. 오늘 우리가 이 할부금 결제를 거부한다면 최악의 정치인은 계속 등장할 것이며, 내일 우리 자녀들은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의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다.
이인재 전 파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