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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웅규래  (26-07-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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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사회 속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일상적·반복적 서류 작업이 자동화하고 코드 작성, 질병 진단, 계약서 검토 등 업무 전반에 걸쳐 평균적 전문성도 높아졌다. AI를 조언자 삼아서 사주나 궁합을 보고, 고민과 기분을 토로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판단과 이해, 공감과 소통, 갈등과 화해는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판단과 이해는 책임과 이어져 있고, 슬픔과 고통을 타인에게 털어놓는 과정은 인간적 친밀성을 이룩하는 기초다. 충돌이 생겼을 때 불편하더라도 대면해 대화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하는 과정 없이 사회적 삶은 불가능하다. AI가 끼어들어 이를 대규모로 가로챌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한소원 서울대 교수의 ‘지능 파산’과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의 ‘일이 사라진 세상’은 독자들을 이 질문 앞으로 데려간다. 심리학자로서 한 교수가 AI 기술의 확산이 가져온 인간의 인지적·사회적·정서적 지능의 퇴화, 특히 아이들의 미래에 끼치는 악영향을 경고한다면, 철학자로서 이 교수는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아 실존의 근거를 박탈하고 정체성 위기로 몰아넣을 때 삶의 의미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를 진단하고 탐구한다. ‘지능 파산’은 디지털 기기 사용, 사회관계망서비스 확산에 더해 AI 도입이 가져온 사회적 문제들을 다양하게 들여다본다. 우선, 인지 저하가 눈에 띈다. 지능의 한 척도인 IQ 。수는 지난 100년간 세대를 지날수록 상승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 중독과 AI 사용의 영향 탓에 Z세대에 이르러 최초로 하락했다 릴게임 확률 . 사람은 스스로 부족함을 알아야 공부하는데, AI는 프롬프트 몇 줄로 괜찮은 결과물을 쥐여준다. 이는 학생들이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 결과, 학생들은 .차 AI에 사고 부담을 떠넘기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치는 ‘인지적 오프로딩’에 빠져든다. 사회적 기술도 퇴화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AI는 사용자의 말에 공감하고, 기분을 맞춰 주는 아첨꾼이다. ‘네가 잘못했네’ ‘너, 그리 살면 안 된다’라고 쓴 말을 하는 AI는 없다. 이런 마찰 없는 상담에 중독된 이들은 자기가 잘못해도 옳다고 믿고, 다른 사람과 갈등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비대면에 익숙한 청년들이 교실이나 직장에서 곤란할 때 무표정하게 가만히 쳐다보기만 하는 젠지 스테어(Gen-Z stare) 현상, 대화로 간단히 풀 수 있을 때도 이메일과 문자를 고집하는 ‘콜 포비아’ 현상, AI와 놀면서 자발적 고립에 빠져드는 외로움 위기 등도 AI를 사용할 때 더 심각해진다. AI는 인간 사이 상호작용을 약화함으로써 사람들이 자기 이해를 디딤돌 삼아 정서적 주체성을 되찾고 사회적 자아를 회복할 기회를 빼앗는다. 아직 학습과 판단에 미숙한 아이들이 AI에 중독되면서 사태는 더 나빠졌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신 AI에 의존하는 인지적 위축과 굴복을 유발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철회하고, 종이책과 손 글씨로 되돌아간 이유다. 저자는 경고한다. 손오공게임하는곳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지능을 개발할 충분한 기회를 주고 있는가? 다음 세대의 지능을 파산시키는 것은 아닌가?” ‘지능 파산’이 현재를 돌아보며 ‘나쁜 미래’를 막는 법을 다룬다면, ‘일이 사라진 세상’은 AI가 널리 퍼져 인간 노동이 사라진 ‘나쁜 미래’의 일을 고민한다. 근대 이후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아를 연출하고 소유를 확보하며 자유로운 주체로 살아왔다. 그러나 AI 시대엔 부가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자동화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노동은 .차 그 힘을 잃는다. 이에 인간은 불안정 노동, 가짜 노동으로 내몰리고, 주변화·룸펜화돼 포퓰리즘에 취약해진다. 저자는 이를 ‘노동 없는 노동자 사회’라고 부른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아를 잃은 채 방황하며, 소비를 통해서만 자기를 확인하려는 허무주의에 빠져든다. 저자는 AI 기계에 노동을 대부분 넘겨주고, 여가를 중심으로 인생과 사회를 재설계하자고 주장한다. 공정한 분배를 바탕으로 여가를 삶의 근거로, 즉 시민적 참여, 자원봉사, 창조적 활동 등을 통한 인간적 의미의 획득을 새로운 삶의 목적으로 삼자는 것이다. 두 학자는 모두 AI 시대일수록 사유하는 힘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이 사라진 빈자리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유하는 힘”(이진우)이고, “삶의 의미는 도전, 돌봄, 창의성, 사회적 헌신 등의 과정을 스스로 경험할 때 생겨난다”(한소원). 스스로 생각해 삶의 의미를 이룩하고, 타인과 함께 자신을 실현하는 힘이 있을 때 인간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이다. 지능 파산. 264쪽, 1만7800원. 일이 사라진 세상. 288쪽, 1만9000원. 장은수 출판평론가 난다”(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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