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이 급락세를 연출하는 동안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구성 종목 비중이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모두 똑같이 0.5%로 이뤄진 덕분이다. 반면 코스피200은 '삼전닉스' 등 초대형 반도체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시장에서는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국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피200은 2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11% 내리는 데 그쳤다. 이런 격차는 지수 산출 방식에서 비롯된다.
코스피와 코스피200 모두 시가총액식 지수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는 구조다. 코스피는 전체 시가총액을, 코스피200은 유통 물량만 반영한 유동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주가 급락하면 다수 종목이 견디더라도 지수 낙폭은 훨씬 크다.
급등기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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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지난달 22일 고.까지 코스피200이 137% 급등하는 동안 동일가중지수 상승률은 26%에 머물렀다. 소수 대형주가 상승장을 독식하며 지수가 치솟았다.
상승장 당시 쏠림은 등락 종목 수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난달 22일 코스피에서 오른 종목은 148개에 그쳤고 742개가 내렸다. 지수는 신고。을 찍었지만 종목 다섯 중 넷은 떨어진 셈이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5배에 달했다.
이런 구도는 최근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다. 최근 20거래일간 상승 종목 수 합계를 하락 종목 수 합계로 나눈 등락비율(ADR)은 지난달 22일 65.18%에서 이달 22일 87.69%로 올랐다. 고. 당시에는 20거래일 동안 하락 종목 100개당 상승 종목이 65개에 불과했지만 이달 22일에는 88개 수준까지 늘었다는 의미다. ADR이 100%면 상승·하락 종목 수의 누적 합계가 같다는 뜻이어서 균형선으로 통한다.
일별 흐름에서도 지수와 개별 종목 온도차가 확인된다. 지난 21일에는 반도체 업종이 5.1% 급등하며 코스피가 3.56% 올랐고 이때 상승 종목은 43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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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반도체 업종이 0.1% 내리고 코스피 상승률도 0.74%로 둔화했지만 상승 종목은 오히려 469개로 늘었다. 대형 반도체주의 탄력이 약해지는 한편 오르는 종목의 저변은 넓어진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23일 더 뚜렷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에 마감해 종가 기준 7000선을 되찾았다. 상승한 종목은 827개로 하락한 종목 74개보다 11배 넘게 많았다. 한 달 전과는 정반대 구도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국한된 흐름은 아니다"며 "하락 종목이 압도하던 증시가 균형선인 100%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르는 종목이 늘어날수록 주도주 조정이 지수에 미치는 부담은 경감된다"며 "상승 종목이 넓게 퍼져 있을수록 주도주가 쉬어가는 국면에서도 지수 하방이 지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반도체주 움직임과 별개로 매수세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
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각각 0.5%로 동일하게 담아 산정하는 지수다. 삼전닉스 같은 대형주 쏠림 영향을 줄여 분산투자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을 지닌다.
해 종가 기준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