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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종종준 (25-10-2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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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종종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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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전 세계 발전량의 32%를 재생에너지가 도맡게 됐습니다. 이중 15%가 VRE(Variable Renewable Energy, 변동성 재생에너지)로 불리는 태양광과 풍력이었습니다. 전력을 공 실습분야 급하는 방법에서 '지배적 디자인'이 재생에너지로, 그중에서도 VRE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그러한 전력을 공급받는 방법에 있어서도 비슷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졸업하고, 점차 시장 기반의 경쟁 체제로 거래와 조달이 이뤄지는 겁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재생에너지 발전이 사업적으로 자립하게 됨에 따라, IEA는 당초의 예상을 수정해야 할 정도였 전세금대출문의 습니다.
2030년의 재생에너지 조달 방법을 두고, IEA는 2024년 “FiT(Feed-in Tariff, 발전차액지원제도)나 프리미엄(재생전력을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직접적인 구매계약을 맺는 것이 아닌, 통상적인 전력구매 과정에 '추가 요금'을 내는 형식)의 비중이 2030년에도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 대학생학자금대출금리 니다. 정부가 일정 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전력을 매입해주는, 산업 초기 단계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지원 정책이 2030년까지도 주된 거래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그런데, 올해 새로운 전망을 통해 FiT나 프리미엄의 2030년 비중을 9.8%로 크게 줄였습니다. 반면, 경쟁입찰을 통한 재생전력 조달이 57.4%, 직접적인 구매 야근수당 시간 나 PPA와 같은 공급자-수요자 간의 직접 계약을 통한 조달이 27.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겁니다. IEA는 “FiT나 프리미엄 등 정부가 기준 가격을 정하는 것과 달리, 개발사나 발전사업자가 경쟁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을 정할 수 있게 되면서 궁극적으론 비용이 더욱 절감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IEA는 이러한 VRE의 증가가 유연성 자원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글로벌 BESS 설치용량의 경우, 2010년 0.09GWh에서 2015년 1.6GWh로 늘어나는 데에 그쳤지만, 5년 후인 2020년엔 11.82GWh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후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BESS 설치용량은 2021년 21.73GWh, 2022년 37.55GWh, 2023년 96.07GWh, 2024년 169.01GWh로 증가했죠. 이러한 확산은 저렴해진 가격으로 가능했습니다. kWh당 2,571달러에 달했던 BESS 가격은 2024년 192달러로 낮아졌습니다. 15년의 세월, 단위 용량당 가격이 13분의 1로 저렴해진 겁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VRE의 증가는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에 있어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IEA는 “이러한 변화는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와 송배전망 투자 확대를 신속히 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태양광 발전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에 전력 가격이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하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유연성 자원의 수요는 한국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교란이라는 악재도 존재하지만, 패권 경쟁이나 무역 분쟁 등을 이유로 우리가 안정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시장 또한 존재하니까요. 물론, 이를 위해선 당장 자국 내 시장의 확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K-배터리에 대한 자부심이 그저 '마음속 자부심'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정책으로, 행동으로 실현돼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커테일먼트(발전설비의 출력 제한)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로 우려되는 대표적인 문제로 거론됩니다. 다만, 커테일먼트를 이유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세계 각국의 VRE 발전비중과 커테일먼트 비율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커테일먼트 비율이 10%를 넘은 경우는 다양합니다. VRE 비중이 10% 미만에 머물러도 수요와 공급의 조절을 못 하면 커테일먼트 비율이 10%를 넘길 수 있습니다. 반면, 기술이나 정책을 통해 이를 관리할 경우, VRE 발전비중이 30%를 넘어가더라도 커테일먼트 비율을 5% 미만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죠. VRE의 증가가 커테일먼트 증가를 압박하는 것은 맞지만, 충분히 관리될 수 있는 리스크인 겁니다.
다양한 케이스를 대표할 수 있는 5개 나라를 추려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VRE 도입 초기, 중국은 커테일먼트 비율이 2016년 15.7%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내 커테일먼트 비율은 급격히 낮아져 2023년 2.4%까지 떨어졌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34%, VRE 발전비중 18%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3.7%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선도했던 독일의 경우, 2023년 3.7%까지 약한 증가세를 보이던 커테일먼트 비율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59%, VRE 발전비중 43%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3.2%에서 제어됐습니다. 올해는 그보다 낮은 1.6%를 기록 중이고요. 2015년, 50GW를 살짝 넘는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51.2GW)를 운영하던 스페인은 지난해 누적 설비용량 100.8GW로 거의 배가 됐음에도 커테일먼트 비율이 1.6%에 그쳤습니다.
2015년 28%에서 2020년 42.1%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38.9%를 기록한 아일랜드의 경우에도 'VRE 증가 = 커테일먼트 증가' 공식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2016년 2.8%였던 커테일먼트 비율은 2020년 11.1%까지 치솟았습니다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며 지난해엔 9.6%를, 올해엔 6.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탈석탄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커테일먼트 비율이 지난해 9.7%까지 증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무려 52%에 달했고,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발전비중 34%라는 압도적인 수준을 보인 것에 비해선 상당한 선방을 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통제 가능한커테일먼트와 생각보다 빠르게 화석연료보다 저렴해진 발전단가는 '예상을 뛰어넘는탈화석연료'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IEA는 전력공급에 있어 수입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당초 예상했던 30개국의 예상과 실제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2023년 기준, 전력 생산의 100%를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했던 말타뿐 아니라 예상 의존도 63%의 한국, 19%의 루마니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입 의존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전망과 실제의 차이에 있어선 상대적으로 나라마다 차이를 보였습니다. 네덜란드(전망 69%, 실제 31%), 덴마크(전망 64%, 실제 16%), 칠레(전망 63%, 실제 29%), 독일(전망 61%, 실제 29%), 영국(전망 59%, 실제 23%), 벨기에(전망 48%, 실제 22%), 폴란드(전망 40%, 실제 19%), 브라질(전망 28%, 실제 4%), 오스트리아(전망 27%, 실제 10%), 핀란드(전망 25%, 실제 5%), 불가리아(전망 24%, 실제 5%), 중국(전망 24%, 실제 7%), 루마니아(전망 19%, 실제 2%) 총 13개국은 전망의 반보다 적게 수입산 화석연료에 기댔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와 브라질, 핀란드, 불가리아, 중국은 전력생산에 있어서만큼은 '수입 의존도'가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사실상 '전력 자립'을 달성할 수 있게 됐죠.
전망 대비 실제 의존도의 감소 폭이 20% 미만에 그친 국가도 일부(3개국) 있었습니다. 당장 '2023년에도 전량 수입산 화석연료에 의존할 것'으로 예측됐던 말타의 경우, 의존도를 89%까지 낮추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비율은 매우 높았습니다. 일본 또한 당초 예상했던 72% 대비 18% 정도밖에 더 줄여내지 못한 59%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리스트에 들어간 나라는 바로 한국입니다. 2023년 기준, 전력공급에 있어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63%에 이를 걸로 당초 예상됐는데, 실제론 56%를 의존하면서 감소폭이 11%에 그쳤던 겁니다. 우리보다 더 높은 의존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덴마크와 튀르키예, 네덜란드, 그리스, 아일랜드와 상황이 역전된 것이죠. 같은 전망치를 받아들었던 칠레는 29%로 대폭 수입 의존도를 낮추면서 아쉬움을 더욱 키웠습니다. 결국 한국은 이들 30개국 가운데 말타, 리투아니아,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실제 의존도가 다섯 번째로 높은 나라가 됐습니다.
위의 30개국 목록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또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EU의 수입산 화석연료 의존도가 매우 높았고, 에너지전환은 이들에게 '에너지 안보 강화'와 '에너지 자립'을 의미하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EU가 전체 일차에너지원 가운데 수입하는 화석연료는 2023년 기준 52.25EJ, 비율로는 58.43%에 달합니다. 이는 G20 가운데 일본(83.94%, 15.84EJ), 한국(79.91%, 11.55EJ), 튀르키예(69.53%, 6.61EJ) 다음으로 높은 비율입니다.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에너지 시스템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됐고, 이는 EU가 에너지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침공 직전인 2021년, EU의 석유 수입의 26%가 러시아산 석유였고, 천연가스 수입의 43%가 러시아산이었던 것과 달리, 2024년엔 석유 공급망에선 러시아가 완전히 배제됐죠. 물론, 천연가스의 경우 여전히 러시아산의 비중이 18%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천연가스를 '에너지전환 과정의 가교'로 보는 관점이 존재하는 가운데, 유럽이 에너지전환을 대하는 관점은 우리나라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글로벌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Ember가 최근 분석한 EU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에너지전환을 대하는 관점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납니다. 국내 에너지전환이 '발전원의 전환'이라는 작은 버전의 에너지전환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것과 달리, EU는 일차에너지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전환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기준, 전체 1차 에너지에서 수입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58%에 달합니다. EC(European Commission, 유럽 위원회)는 EU의 이러한 일차에너지 구성을 오는 2040년까지 대대적으로 바꿀 방침입니다. 전체 일차에너지 공급부터 1만 5,598TWh에서 1만 1,851TWh로 줄이는데, 여기서의 핵심은 탈화석연료, 그중에서도 수입 의존 화석연료의 보다 신속한 감축에 있습니다. 전력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일차에너지 가운데 화석연료 1,605TWh를 줄여내고, 그 외 수송과 건물 및 산업부문에서 직접적으로 소비되는 화석연료를 5,494TWh 줄여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는 30%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들에게 재생에너지는 비단 발전원을 넘어 수송과 건물, 산업 등 전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쓰이는 일차에너지원인 셈입니다.
에너지 안보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과 EU의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국제사회 차원에서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게 될까요. 이에 대해선 다음 주 연재에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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