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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의 시대다. 인간을 가리키는 ‘호모(Homo)’와 명령어를 입력하는 인터페이스 ‘프롬프트(Prompt)’가 조합된 이 단어는 인공지능(AI)을 통한 결괏값이 기본값이 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어느덧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에 따르면 AI 기술은 미국 전체 노동시장의 약 12%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위 ‘파트너’에 추월당한 이들은 순식간에 설 자리를 잃는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살 사이다릴게임 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세계 최고 스토리 연구자 앵거스 플레처 박사는 역설적인 조언을 내놓는다. ‘더 인간적인 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
플레처 박사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미시간 대학교에서 신경 과학을 전공한 뒤 예일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셰익스피어를 가르쳤고 릴게임온라인 , 현재 제작 중인 ‘반지의 제왕’ 원작자 J.R.R. 톨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들 어스(Middle Earth)’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오하이오주립대 학술 싱크탱크 ‘프로젝트 내러티브’ 소속 교수로 재직하며 BBC, 아마존 등에 스토리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 ‘고유지능(Primal Intelli 바다이야기부활 gence)’에서 플레처 박사는 인간이 AI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전자 트랜지스터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동물의 뉴런이라는 물리적 구조 속 작동하는 우리의 고유지능을 통해서 말이다. 다음은 플레처 박사와의 일문일답.



'고유지능(Primal Intelligenc 야마토게임예시 e)'의 저자 앵거스 플레처 미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본인 제공


─고유지능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고유지능을 개발해야 하는가. AI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인가.
“고유지능은 컴퓨터 AI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사고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 메이저릴게임사이트 등 네 가지 요소를 통해 고유지능을 기를 수 있으며, 역사에 위대한 궤적을 남긴 이들은 모두 고유지능을 통해 정신적 재능을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인간은 결코 AI에 완전히 대체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AI는 인간을 대체할 만큼 똑똑하지 않으며, 특히 새로운 환경이나 변수를 받아들이는 데 취약하다. AI에게는 ‘모른다’는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 데, 이 치명적인 한계가 인간과 AI의 발전 가능성을 가른다. 인류에 산적한 과제, 이를테면 기후 위기나 빈곤 퇴치 등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들에 AI는 결코 정답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낭보이자 비보로, 우리의 운명은 결국 우리 손에 달렸다는 뜻이다.”
─저서에서 당신은 고유지능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예컨대 ‘왜’ 대신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를 질문하거나, 모든 전략에 대해 ‘플랜 B’를 마련하는 것이다.
“고유지능을 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세일즈맨, 주식 투자자,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이들이 고유지능을 기르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그중에는 8세 아이도 있었는데, 부모가 우주비행사 학교에 보내주지 않는 것이 불만이었다.
이 아이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뒤집는 일명 ‘스윅 훈련(SWICK training)’을 진행했다. 미 육군 특수전 센터 및 학교(USAJFKSWCS)의 별칭에서 이름을 따 온 스윅 훈련은 ▲자신의 관점을 타인의 시선으로 전환하고 ▲오래된 문제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보고 ▲차선책을 찾아보는 연습을 통해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골자다. 아이는 이 훈련을 통해 일단 스쿠버다이빙 학원에 등록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미 육군 특수작전학교의 요원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없이 회복 탄력성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 또한 이 스윅 훈련이다. 이처럼 고유지능 훈련은 거창한 과제를 요하지 않는다.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신이 제시하는 훈련법들은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그러나 왜 우리의 고유지능은 감퇴하고 있나. 왜 우리는 점점 더 불안하고,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존재가 돼가나.
“우리의 고유지능이 약해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학교 교육 시스템이다. 학생들에게 정답 하나만을 요구하는 구조는 사고의 폭을 급격하게 좁히고, 스스로 새로운 답을 탐색하려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지금의 학교는 얼마나 빠르게 ‘맞는 답’을 찾는지를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는데, 이 방식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다. 고유지능을 회복하려면 정답 찾기가 아닌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는 연습이 가능한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 육군 특수작전학교의 경우 정답이 없는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의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하나의 난제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보며 상상력과 직관을 실험하고, 기존에 배운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해답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기관은 비판적 사고로 사전 판단을 내리는 대신 실제로 문제에 부딪쳐 보는 경험을 중시한다. 이런 접근이야말로 우리가 되찾아야 할 학습 방식이다.”



구글 미트를 통해 만난 앵거스 플레처 '고유지능' 저자. /화면 캡처


─한국에서는 최근 명문대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큰 논란이 일었다.
“그 사건이 오히려 지금의 시험 체계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AI로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시험이 인간의 실제 지능을 평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런 시험은 결국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능력’만을 측정하는데, 이제 그 일을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다면 애초에 그 시험을 인간에게 치르게 할 필요가 없다는 뜻 아닌가.
이제는 기존의 시험 시스템을 과감히 버려야 할 때다. 앞으로 우리의 교육, 나아가 사회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과제, 이를테면 ▲혁신적인 계획을 세우고 ▲여러 가설을 세워 다양한 가능성을 비교하며 ▲돌발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을 중심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고유지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AI 활용법이 있다면. 또 일상생활에서 고유지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팁도 궁금하다.
“사실 AI는 개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챗GPT 등 AI 챗봇은 그저 게임처럼 즐길 수는 있지만,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당신이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AI 활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타인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라. 상대의 표정, 말투, 미묘한 뉘앙스 등 단서를 기민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키워라. 책을 읽는 것 역시 좋은 훈련이다. 아인슈타인, 베토벤, 찰스 다윈, 윈스턴 처칠 등 혁신적인 실험가들은 모두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그의 작품 중 한 권만 고르자면 ‘햄릿’을 추천한다. 이 작품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낯선 것을 환영하라!’(As a stranger, give it 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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