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한 연탄사용가구에 배달될 연탄이 쌓여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26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한 연탄사용가구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따뜻할 정도로 떼면 끝도 없어요. 최대한 아껴 써야 겨울을 날 수 있어요."
25일 오후 1시 30분경 대전 대덕구 신일동의 한 주택가.
겨울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주택가 골목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에 일회용 방진복과 목장갑을 낀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줄지어 섰다.
본격적인 추위가 들이닥치기 전 연탄사용가구에 연탄 나눔을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이날 예정된 연탄 배달은 3가구에 300장씩 총 900장.
손길을 보태기 위해 본보 기자 역시 앞치마와 목장갑, 고무장갑까지 무장한 채 봉사자들과 함께 바다이야기5만 연탄을 나르며 소통을 시작했다.
처음 들어보는 연탄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연탄의 무게는 장당 3.65㎏로, 사람의 체온과 같다.
누군가의 체온을 지켜준다는 사실 때문인지 손에 들린 연탄의 무게가 새삼스레 더 무겁게 다가왔다.

봉사자들도 혹여 연탄이 빗방울에 젖거나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손에서 미끄러져 깨질까 우려하며 조심스럽게 연탄을 날랐다.




김복례(67) 씨의 집 창고에 배달된 연탄이 쌓여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대전에서 10여 년째 연탄 나눔 봉사를 하는 장호성(46) 바다신2다운로드 씨는 "쉬는 날 혼자 나와 연탄 봉사를 하고 있다. 편히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려운 분들이 아직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한다"며 "돌아가는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가볍다. 뿌듯함에 계속 봉사하게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봉사자들과 달리 감사를 전하는 연탄사용가구의 릴게임갓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 있었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겨울나기가 더 버거워졌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신일동에 거주 중인 한민자(76) 씨는 "수십 년 전에 연탄을 쓰다가 기름보일러로 바꿨는데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다시 연탄보일러로 돌아왔다"며 "겨울을 나려면 기름 12~13통을 쓰는데 아무리 아껴도 한 해에 150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탄은 한 달에 400장씩, 겨울 동안 1200장을 넘게 쓴다. 나라에서 주는 연탄쿠폰으로 한 달 치를 받아 최대한 아껴 쓴다"며 "이렇게 봉사해주는 분들이 없었다면 진작에 얼어 죽었을 거다. 항상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이 26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한 연탄사용가구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인근에 사는 김복례(67) 씨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복례 씨는 "방이 두 개 있는데 한 곳은 기름보일러, 한 곳은 연탄 난방을 사용 중이다. 투병 중인 아들 방에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방이 크지 않다 보니 에너지바우처로 겨우 충당한다"며 "중복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연탄 값을 부담해야 하는데, 올 겨울도 걱정이 태산이다"고 하소연했다.
이렇듯 올해 기준 대전에 978곳의 가구가 여전히 연탄을 사용 중이지만 매년 후원이 줄면서 현장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신원규 대전연탄은행 대표는 "혹한기 연탄 나눔이 가장 활발했을 때는 21만 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만 장으로 줄더니 올해 2개월간 2만 장 나눔에 그쳤다"며 "자원봉사자 수는 그대로인데, 후원이 줄어 연탄을 외상해 나눔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