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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시장 동향 ◆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뒤 시중자금이 예금 등에서 주식 시장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예·적금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은행들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우량 등급의 은행채가 넘쳐나면서 일반 회사채 발행 여건이 불리해지는 모습이다. 우량물 중심의 조달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 초 대규모 만기 도래 국면에서 크레디트 시장 수급 불균형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바다이야기하는법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은행채 순발행액은 13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순발행은 일정 기간 발행액에서 만기 상환 물량을 차감한 수치를 뜻한다. 4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두 달간 순발행액을 합치면 2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최근 5년 내 은행채 순발행이 한 분기 내 20조원을 돌파한 사례는 이번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약 8조원이 순상환됐던 은행채는 2분기 들어 6조8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된 데 이어 3분기에는 순발행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발행 속도가 더 가팔라지면서 올해 누적 순발행 규모는 이미 30조9000억원을 넘어 지난해 전체(25조4600억원)보다 22%가량 많아졌다.
은행채 발 야마토게임연타 행이 급증한 것은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예금 잔액이 줄자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적은 은행채를 활용해 수신 기반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수신 잔액은 지난달에만 약 23조원 줄었다. 같은 시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9조원 늘어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대표 뽀빠이릴게임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55~3.10%로,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5%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채(AAA급) 1년물 금리는 현재 2.78%대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예금은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율 등 부대 비용이 커 표면 금리보다 실제 조달 비용이 높다"며 "최근 금리 추세를 고려하면 은행채가 예금 대비 조달 여건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징어릴게임
최근에는 연중 순상환을 기록했던 공사채까지 발행 물량이 늘며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5776억원, 이달 들어서는 2조원 넘게 순발행되면서 초우량물 공급이 한꺼번에 늘어난 셈이다. 초우량물 발행 증가는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다른 크레디트 채권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회사채 투자 위험도를 나타내는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의 차이)는 이달 초 40bp(1bp=0.01%포인트)였지만 현재 47bp로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스프레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회사채는 4분기 들어 이날까지 5200억원가량 순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조7000억원 순발행된 것과 대비된다. 다만 3분기까지 회사채 발행량은 예년보다 많아 금리가 안정돼 있던 시기에 선제적으로 조달한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수급 압박이 구조적 악화라기보다 단기 금리 급등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수급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0.3%포인트 이상 뛰면서 발행사가 희망하는 금리 수준과 시장금리 간 괴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다음달부터는 수급이 다시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기와 발행이 몰리는 연초가 다가오는 점은 변수다. 회사채는 매년 1~2월에 만기가 몰리는 구조다. 내년 1월 만기 도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2월 역시 15조5000억원을 넘는다. 향후 금리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량채 쏠림이 지속되면 하위 등급 기업의 만기 대응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AA급 이상 비중은 올 3분기 말 기준 53.7%로 과반을 차지한다. AA급 이상 기업 수는 2022년 초 220개에서 현재 230개로 늘어났지만, 이 기간 A급 이하 기업은 242개에서 198개로 급감했다. 2001년 초 34.8%였던 BBB급 비중은 현재 7%에 그친다.
비우량 회사채 수요를 받치던 개인의 매수세도 약해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잔액은 15조3000억원대였지만 현재는 13조6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를 지정하면서 신규 수요처가 마련된 것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IMA·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액의 30%까지 중견기업 및 A등급 이하 채권 투자에 쓸 수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IMA 자금이 A등급 이하 회사채와 기업금융 부문으로 더 흘러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업금융 의무비율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크레디트 수요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27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위에서 나올 금리 경로 신호를 주목하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는 총재 발언에서 제시될 성장 전망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시점에서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언급이 없으면 국고채 3년물 금리 상단이 3.1% 수준까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