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현 인하대학교 프런티어창의대학 교수



중국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 "칠월칠석 장생전에서(七月七日長生殿), 한 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 속삭이는 말을 할 때였습니다(夜半無人私語時). '만약 죽어 하늘나라에 있게 된다면 비익조가 되고(在天願作比翼鳥), 땅 속에 있게 되면 연리지가 되자'고 하셨지요(在地願爲連理枝)"라는 구절이 있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한 시다. 내용에 날개가 하나뿐인 비익조가 나온다.

시 구절은 현종의 외면으로 마외파에서 목을 매 황금성슬롯 고 죽은 양귀비 혼령을 만나러 저승으로 간 도사에게 생전(生前) 현종이 양귀비에게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며 한 말이다. 외날개인 비익조는 늘 암수가 붙어 있어야 한다. 흔히 부부간의 금슬을 상징한다.
현실에서는 한 쪽 날개로 날 수 있는 새는 없다. 세상의 이치도 음과 양, 낮과 밤, 남자와 여자 모두 상대적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대학 모바일릴게임 현실은 어떠한가? 한쪽 날개만 판을 뒤흔들고 있다. 졸업 후 대우가 좋다는 의대 쏠림 현상을 넘어 이공대를 선호하게 만드는 교육정책이 한쪽 날개를 꺾고 있다. 이공대 안에서도 취업이 잘 되고 보수가 좋다는 특정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확연하다.
문과는 어떠한가? 통폐합으로 학기마다 학과가 줄어든다. 심지어 지방 대학의 인문학 소멸을 걱정하는 릴게임 시대가 됐다. 지방의 한 대학은 '인문학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연대 안내 서명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가 생각하고 먹고, 입고, 말하고 잠자는 의식주가 다 인문학인데 이를 간과하고 물질만으로 살아간다고 야단법석이니 마치 반쪽을 잃어버린 것 같아 공허함이 크다.
우리의 문화는 문사철(文史哲)이 함께 해왔다. 삼국시대 이래로 유학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을 수용해 인간수양과 인간완성의 철학적 사유는 대상을 객관화하고 분석하는 과학적 사고와 다른, 인간과 자연의 같은 면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는 삶이 올바른 삶인가?'를 묻고 인격완성을 위해 위기지학(爲己之學)에 힘써 왔다. 이처럼 선조들의 삶 속에 면면히 이어져온 유학은 성현들의 말씀으로 육경(六經)과 사서(四書)에 남아 전한다. 과학문명의 발달 야마토게임장 과 욕망의 팽창으로 도덕보단 기술의 발전만 추구하는 오늘날과 같은 인간 소외의 위기 상황에, 무엇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성론에 기초한 선한 삶의 재조명으로 물질적 사고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정신적 측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처한 물욕의 이기심과 인간 소외에 대한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실마리 또한 인문학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옳은 삶인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백거이의 「장한가」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문학 작품이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순수한 감정을 전하는 인문학이야말로 과학 일색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하다. 비록 AI가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시대이지만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일 것이다. 과학기술로 만든 편리한 기계문명도 인문학의 손길이 닿아야 제품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감성이 담긴 인문학적 광고문 한 구절이 온 세상에 울림을 주고 구매라는 행위로 이끌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문학과 과학의 만남은 지식 창출을 넘어 기울어짐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는 공자가 「논어」 '위정(爲政)'편에서 말씀한 '군자불기론(君子不器論)'과도 상통한다. 군자는 어느 한 가지 그릇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밥 담으면 밥그릇이 되고 국 담으면 국그릇이 되는 것처럼, 문·이과에 능통한 군자를 육성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느 위치에 처해도 자기의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시안으로 눈앞의 이익만 좇지 말고 백년지대계의 안목으로 미래를 보아야 할 것이다. 인문학과 과학의 조화는 마치 낮과 밤이 교대로 와서 천지자연의 조화를 빛냄과 같다. 어느 한쪽만 강조하다보면 한쪽 날개를 잃은 새가 될 수도 있다. 문과생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대우도 필요하다.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