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안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논의했다며 “양측 모두에 좋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초안을 받아 본 우크라이나 측은 “건설적인 협업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과 지난주에 만나 계획을 논의했다”며 “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동등하 바다이야기비밀코드 게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구상안을 논의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평화 구상 릴게임바다신2 안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와도 협의했다고 밝힌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이 만든 이른바 ‘28개항 평화 구상’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자국군 통제 아래에 있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지역을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도 40만명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가 핵심 무기를 포기하고 게임몰 미국으로부터 받는 군사 지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있다. FT는 “구상안엔 러시아 측에 상당히 유리한 조항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측은 28개항 평화 손오공릴게임 구상 초안과는 별도로 작성된 문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위’ 방식의 안전 보장을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문건은 “북대서양조약 제5조의 원칙을 모델로 삼아 이 분쟁의 상황과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조정 릴게임바다이야기 된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고 적혀 있다. 안보 보증 기간은 10년으로, 상호 합의에 따라 갱신될 수 있다. 북대서양조약 제5조는 나토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 등을 할 수 있다는 집단 방위 원칙이 규정돼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댄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혹스러울 수 있는 조건을 통보받은 우크라이나는 일단 미국과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평화는 필수적이며 유럽 안보 회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건설적이고 솔직하며 효율적인 협업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댄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과 회담을 갖고 “전쟁의 정의로운 종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자”고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리스컬 장관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무기에 사용되는 외국산 부품 제조기업, 원산지 국가, 부품 자체 정보가 담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했다”며 “이들 부품의 모든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데 미국의 도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첫 순간부터 평화를 추구해 왔으며,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모든 실질적 제안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지금도 미국과 유럽 및 전 세계 파트너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해 평화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현재의 외교적 가능성과 평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서부군의 한 지휘소를 직접 방문해 군 간부들에게 전장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AP=연합뉴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군 지휘소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이 평화구상안을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과 협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크렘린궁 공식 홈페이지 및 국영 통신사들을 통해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 서부군의 한 지휘소를 직접 방문해 군 간부들에게 전장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의 70%, 하르키우주의 보우찬스크의 8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하르키우주(州)의 주요 도시 쿠피안스크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쿠피안스크는 2022년 2월 전쟁 시작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가 그해 9월 우크라이나군에 수복된 도시로, 러시아가 최근 몇 달씩 공세를 강화해왔던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자체의 과제와 목표들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무조건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인정하지 않기 위해 만든 선전용 명칭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