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에 위치한 디지털타임스 사옥의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광운대 OTT미디어 전공 이희대 교수(좌)와 예스24 유튜브 채널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선민 미디어콘텐츠 팀장이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박동욱 기자 fufus@dt.co.kr





김선민 예스24 유튜브 팀장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릴게임갓
동네 서점의 간판 불이 하나둘 꺼지는 사이, 스크린 위의 영상은 밤낮을 모른다. 쇼츠의 15초, 롱폼의 15분, 사람들은 ‘보는’ 방식으로 정보를 택한다. 그렇다면 ‘읽는’ 기쁨은 어디에 놓일까. 이 질문을 정면으로 받은 이들이 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의 미디어콘텐츠팀. 이들은 유튜브라는 타인의 경기장에서, 책의 언어로 다시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뛰기로 했다. 브랜드의 말이 아니라,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로.



예스24 유튜브 운영진이 JTBC ‘소탐대실’ 제작진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었던 ‘서탐대실’은 일상의 소소한 궁금증을 제시하고 직접 해소해 주는 콘셉트를 도서·출판업계에 초점을 맞췄다. 책 또는 릴게임꽁머니 서점에 대한 궁금증을 조사하고 한층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낸 기획이다. ‘예스24’ 유튜브 갈무리


그리고 2023년,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소탐대실’ 제작진과의 협업으로 시작된 ‘서탐대실’, 이어서 ‘24CM’, ‘소캐팅’, ‘YESMEET’, 직원 브이로그까지… 예스24 채널은 “기업 채널 사이다쿨 이라서”의 관성을 버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가능한 톤으로 서서히 판을 넓혔다. 유튜브가 레드오션이라면, 그 안에서 ‘책의 설득’은 어떻게 하는가.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 김선민 팀장을 만났다. 왜 지금, 왜 유튜브인가, 그리고 예스24가 책임질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 이번 인터뷰는 그 선택의 이유와 다음 장(章)을 묻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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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처음 마주한 김 팀장은 목소리도, 호흡도 차분했다. 유명 패션잡지 에디터로 출발해 종편의 디지털 마케팅 담당을 거쳐, 지금은 예스24의 미디어콘텐츠팀을 이끄는 사람. 이력만 보면 강한 추진력의 리더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중심에 놓고 호기심과 공감으로 팀을 움직이는 타입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말끝마다 ‘독자 입장에서 무엇이 궁금한가’를 되묻는다. 인터뷰 내내 들린 건 숫자보다 문장, 공식을 넘어선 ‘톤 앤 매너’에 대한 계속되는 고려와 배려였다.
예스24 유튜브는 그래서 속도를 과시하기보다 방향을 먼저 고른다. 대표작 ‘서탐대실’이 그 상징이다. 유행을 좇아 ‘자극’을 키우기보다 책과 출판 생태계의 질문을 예능의 외양 속에 담담히 밀어 넣는다. ‘트렌드 도서의 적중률’, ‘독서와 AI’, ‘자기계발서의 순환’ 같은 주제는 흥행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문화”라는 축을 흐리지 않겠다는 제작철학이 분명하다. “우리가 잘 하는 일은 조회수를 폭발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책을 둘러싼 질문을 꺼내는 ‘태도’에 가깝다”는 그의 말은 팀의 존재 이유를 간명하게 설명한다.



예스24 유튜브 채널의 최장수이자 구독자 ‘최애’ 포맷은 바로 플레이리스트다. 책 읽을 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음악을 모아놓은 이 시리즈는 당장의 책 소개보다는 책을 읽는 문화를 유튜브로 공유하겠다는 예스24의 자세를 읽어볼 수 있는 사례다.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은 있겠지만 한 번이라도 들어본 독자라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정말 책 읽기에 좋은 콘텐츠라 독서의 계절, 이 가을에 필자도 강력 추천 한다. ‘예스24’ 유튜브 갈무리


여기에 하나가 더 얹힌다. 채널의 최장수이자 구독자 ‘최애’ 포맷, 바로 플레이리스트다. 책 소개를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책을 읽는 시간의 분위기”를 설계하는 쪽을 먼저 택한 장르. 음악이 흐르고, 독자는 각자의 책장을 넘긴다. 영상은 말을 아끼고, 리듬만 깔아준다. 겉으로는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무거운 메시지다. ‘지금 당장 이 책을 사세요’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 책을 읽읍시다.’ 예스24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려는 스탠스인 ‘판매가 아닌 독서 경험의 복원’이 가장 명료하게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김선민 팀장은 “플레이리스트가 깔아놓은 온기 위에서야 비로소 다른 포맷들이 숨을 쉬게 된다”고 했다. 음악이 배경이 아니라 ‘독서 문화’라는 무대를 만들어준다는 뜻이다.
팀장이 합류한 2023년 이후 포트폴리오는 넓어졌다. 인터뷰형 ‘24CM’, 현장의 호흡을 전하는 직원 Vlog, 독자 참여형 ‘YESMEET’, 가벼운 발견을 실험하는 ‘소캐팅’까지 새 포맷들이 들어오면서도, 맨 아래 바닥에는 늘 플레이리스트가 깔려 있다. 독자가 채널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쉽게 눌러보는 문턱이자, 다른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관문’ 역할. 그래서 이 채널의 추천 동선은 의도적으로 부드럽다. 플레이리스트에서 ‘24CM’로, ‘서탐대실’로, 다시 플레이리스트로 소음 없이 순환한다.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유튜브는 레드오션을 넘어 ‘모든 것이 경쟁자’인 블러드오션에 가깝고, 출판·유통의 지형도 재편이 한창이다. 그 틈에서 예스24 유튜브가 취할 수 있는 해법은 ‘더 크게’가 아니라 ‘더 정확히’였다. 검색 최적화나 썸네일 공식보다 먼저, 누구의 어떤 궁금증을 해소할 것인가를 고르는 일. 그래서 이 채널의 댓글에는 “진정성 있다”는 말이 자연스레 달린다. “우리 영상의 호흡을 좋아하는 분들이 꾸준히 찾아와 준다. 그게 장기전에서는 제일 큰 자산”이라는 그의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그의 커리어는 결과보다 맥락을 중시하는 성향과 잘 맞물린다. 잡지에서 디지털로, 다시 책으로 돌아온 궤적은 우연이 아니다. “매거진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JTBC 시절엔 디지털 마케팅의 가장 험한 물살로 자원했고, 예스24에선 영상의 미학과 편집의 호흡을 “독자 관점”으로 다시 조정했다. 부서 간 협업에서 그가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도 화법이다. “유튜브의 문장”을 쓰느냐, “책의 문장”을 말하느냐. 예스24 채널이 양쪽 언어의 진동수를 맞추려 애쓰는 이유다.



예스24 채널의 재생목록을 보면 화면의 편집과 템포는 단정하지만, 과묵하지 않다. 시선을 붙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독서 경험의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서탐대실’처럼 질문의 깊이를 잃지 않는 시리즈, ‘24CM’처럼 인물과 책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인터뷰, Vlog·YESMEET·소캐팅처럼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형식이 서로 연결되며 채널의 결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아래엔 언제나 플레이리스트가 흘러, 독서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독자가 한 번 머무는 채널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돌아오는 채널. 예스24가 그리고 있는 ‘목차’는 그런 사용자 여정의 지도를 뜻한다. ‘예스24’ 유튜브 갈무리


중요한 장면은 따로 있다. “예스24 유튜브를 한 권의 책으로 비유하면, 지금은 어느 챕터쯤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직 본편으로 들어가진 못했고, 목차를 쓰고 있는 단계.” 보통의 기업 채널이라면 ‘도입부를 끝내고 중반으로’ 같은 자신감을 꺼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과장 대신 진단을, 속도 대신 순서를 택했다. 이 한 문장에는 팀의 시간관과 리더십의 윤리가 함께 담겨 있다.
김 팀장은 경쟁의 좌표를 “플랫폼”이 아니라 “문화”에 찍는다. 대형 커머스가 도서 판매를 넓히며 판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는 그 이슈를 ‘속도를 올릴 명분’으로 쓰지 않는다. 예스24가 결국 해내야 할 일은 책을 더 많이 팔아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책을 읽도록 시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는 믿음. 그래서 팀이 택한 페이스는 빠름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댓글 창의 공기가 유난히 차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장을 경계하고, 질문을 성실하게 던지면, 돌아오는 답변도 성실해진다. 화면의 편집과 템포는 단정하지만, 과묵하지 않다. 시선을 붙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독서 경험의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건 전략이라기보다 태도에 가깝고, 그 태도가 채널의 신뢰를 조금씩 쌓아 올린다.



“예스24 유튜트 시리즈 ‘소캐팅’은 유튜버 밍찌가 생활 언어로 독자에게 책 속의 인물들을 가상으로 캐스팅 해보는 기획이다. 리뷰 중심보다는 대신 독자와의 대화를, 요약 대신 호기심을 전면에 둔다. 과장된 리액션 없이도 댓글 창이 길어지는 이유다. 묻는 방식이 독자의 호흡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예스24’ 유튜브 갈무리


이 팀의 차별성은 ‘폭발’보다 ‘지속’에 있다. ‘서탐대실’처럼 질문의 깊이를 잃지 않는 시리즈, ‘24CM’처럼 인물과 책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인터뷰, Vlog·YESMEET·소캐팅처럼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형식이 서로 연결되며 채널의 결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아래엔 언제나 플레이리스트가 흘러, 독서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조회수의 단기 변동보다 ‘장기적 신뢰’를 설계하는 쪽에 베팅하는 이유다. 독자가 한 번 머무는 채널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돌아오는 채널. 예스24가 그리고 있는 ‘목차’는 그런 사용자 여정의 지도를 뜻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제 막 목차를 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음 장(章)의 제목을 몇 개쯤 마음속에 적어둔 눈빛이었다. 책과 영상, 유통과 문화, 브랜드와 독자 사이의 간극을 조금씩 메우는 일. 예스24 유튜브가 택한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방향은 분명했다. 남은 건 문장을 더하는 일뿐, 본편은 이제부터다.
숫자는 플랫폼의 성과를 설명하는 가장 단순한 언어다. 하지만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의 시간은 그보다 느리고, 깊고, 단단했다. “책을 판다”보다 “책을 읽게 한다”를 먼저 말하는 팀. 빠른 노출의 곡선 대신 신뢰의 결을 고집하고, 히트 포인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챕터를 차곡차곡 쌓는 방식. 스튜디오를 나서며 떠오른 건 화려한 전환점이 아닌, 매일의 축적이었다. 플레이리스트로 독서의 호흡을 열고, 인터뷰와 실험형 포맷으로 질문을 확장하는 사람들. 그 느린 속도가 바로 이 팀의 전략이고, 예스24 유튜브가 선택한 태도다.
유통 플랫폼의 가속, 서점 생태의 균열, 요약과 숏폼의 습관 속에서도 그들은 묻고 또 확인한다.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방식으로.” 조회수의 진동을 견디는 힘은 결국 콘텐츠의 성실함에서 온다는 믿음. 화면을 닫은 뒤에도 마음에 남는 문장 한 줄, 그 한 줄을 위해 질문을 다듬고 데이터를 겹겹이 쌓는 제작진의 손길.



스튜디오에서 처음 마주한 김선민 팀장은 목소리도, 호흡도 차분했다. 유명 패션잡지 에디터로 출발해 종편의 디지털 마케팅 담당을 거쳐, 지금은 예스24의 미디어콘텐츠팀을 이끄는 사람. 이력만 보면 강한 추진력의 리더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중심에 놓고 호기심과 공감으로 팀을 움직이는 타입에 가까워 보였다. “우리가 잘 하는 일은 조회수를 폭발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책을 둘러싼 질문을 꺼내는 ‘태도’에 가깝다”는 그의 말은 팀의 존재 이유를 간명하게 설명한다.


책을 영상으로 번역하는 사람들이 어디를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조용한 좌표였던 김선민 팀장과의 대화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그녀 그리고 예스24 유튜브와의 만남은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빠른 속도 대신 오래 남는 문장, 그것이 예스24의 방식.”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디지털뉴스부 기타 dtnews@dt.co.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