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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랑라래 (25-07-13 05:00)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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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랑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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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선사시대 유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등재를 추진한지 15년 만의 일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와 국보 제147호 천전리명문 암각화(옛 명칭 천전리각석)를 아우른 것으로 전 세계 암각화 중 서른여섯 번째 세계유산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선사인이 남긴 암각화를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국가가 됐다.
이는 지난 20년간 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릴게임황금성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제안하고 실험과정을 거쳐 최선안을 만들어 온 지난한 과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1970년 당시 동국대 박물관 전임연구원이던 문명대 전 교수는 울산 지역의 불교 유적을 조사하던 중 12월24일 천전리 일대에서 다양한 문양과 명문(銘文)이 새새만금수혜주
겨진 암각화를 발견했다.
이듬해인 1971년 12월25일 동료 학자인 김정배(현 고려대 명예교수)·이융조(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교수와 반구천 일대를 조사하던 문 전 교수는 또 다른 암각화와 마주했다. 연이어 크리스마스 기간에 암각화를 발견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불렸다.
반구대 암각화는 쌍방울 주식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7000여년 전 신석기시대에 새겨진 그림으로 보고 있다.
고래 무리의 움직임을 관찰한 듯 섬세하게 새긴 그림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포함돼 세계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뛰어난 풍광으로 예부터 많은 문인이 찾았던 명소, 반구대 절벽 아랫부주식투자성공
분 바위(높이 약 4.5ｍ, 너비 8ｍ)에는 고래를 비롯해 거북, 상어, 물고기, 사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과 인물 그림 등 312점이 새겨져 있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암각화 발견 1년 전인 1970년에 먼저 존재가 알려졌으며 높이 약 2.7ｍ, 너비 9.8ｍ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릴게임 먹튀보증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다. 그중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까지 15년
반구천의 암각화는 지난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뒤 물문제 등으로 인한 부결·보류 끝에 11년 만인 지난 2021년 2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됐다.
시는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한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반구대암각화뿐만 아니라 천전리 각석 등도 대상의 범위에 포함했다.
세계유산분과는 포경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한 것은 목적성 면에서 타당하지만 포경 활동이 가지는 시대적·인류사적 가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해 논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신석기 시대부터 신라 시대를 아우르는 긴 시기에 대한 연계를 높일 수 있는 서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년 말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가 세계유산 등재 목록에 선정된 후 지난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하 이코모스)로부터 등재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이코모스는 지난 5월26일 유네스코에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권고했고 이번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결정됐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희소한 주제인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그림은 선사인들의 창의성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사시대부터 약 7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유산 보존이냐 시민 식수가 우선이냐
반구천의 암각화는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의 식수 문제 등을 놓고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해왔다. 반구대 암각화는 해마다 침수와 노출이 반복돼 왔다. 반구대 지점보다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수위가 53ｍ를 넘으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게 된다. 최근 10년 동안에도 암각화는 연평균 42일간 물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해 사연댐 수위 조절, 임시 제방 설치, 임시 물막이 설치 등 여러 안이 나왔으나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민선7기 이후 급물살을 탄 수문설치안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문화재청이 요구하는 사연댐 수위를 52m 이하로 유지하는 수위조절안과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었고, 울산시가 스스로 울산의 맑은물 식수를 포기했다는 비판까지 나 왔다.
울산시는 현재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문설치안'과 울산식수를 위한 '맑은물확보방안'을 동시에 풀어가고 있다. 울산시의 사연댐 수문설치는 자연방류기능만 있는 현재의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을 달아서 사연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는 마지노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울산은 지금 축제 중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울산 도심 곳곳에는 국내외 예술가의 공공미술 작품이 속속 설치되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제작한 셰퍼드 페어리, '포르투갈의 로댕'으로 불리는 조각가 빌스, 프랑스 출신 벽화 작가 존원 등이 참여한 벽화와 조형물은 울산의 거리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울산을 선사 문화와 현대예술이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울산박물관에서도 10월26일까지 특별전 '고래 뼈, 시간을 꿰뚫다'를 열고 있다. 전시에서는 고래 척추뼈에 동물 뼈로 만든 작살촉이 박힌 '골촉박힌 고래뼈' 유물로, 신석기 시대 고래사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사냥과도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울산시는 오는 19일부터 시티투어버스 코스에 반구천 암각화를 정식 포함하고 세계유산투어와 시간 여행 투어 등 테마형 코스를 확대한다. 또 짧은 시간에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2시간 단기 코스를 신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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