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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신약 허가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여전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기존 약의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인데, 기회를 노린 토종 바이오텍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미 FDA가 승인한 레켐비가 널리 알려졌는데, 아직도 현장에서는 신약을 원한다구요?
<기자>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레켐비 처방이 시작됐죠.
그런데 레켐비는 꽤 고가입니다.
체중에 따라 투여 용량이 달라져 사람마다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신용회복위원회 전환대출 사용에 따르는 검사비까지 감안하면 한 해에 3천만원 수준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니, 큰 문제 없이 효과적으로 병이 낫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한계가 명확하다면 어떨까요.
<앵커>
비싼 돈을 낸 만큼의 효과가 아니라면 주저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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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미국 FDA가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총 3개입니다.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아두카누맙),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켐비(레카네맙), 일라이릴리의 키순라(도나네맙) 등입니다.
공통점은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 축적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뇌에서 아밀로 실내의장 이드 베타가 과도하게 쌓이면 뇌 기능을 떨어뜨려 알츠하이머가 될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한겁니다.
아두헬름은 이미 유효성 논란으로 퇴출된 약이고요, 레켐비와 키순라에 대해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습니다.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역시 최근 이런 판단을 내렸죠.
FDA 생애최초 특별공급 승인을 받은 치료제들도 질환의 진행을 늦춰줄 뿐 진행 자체를 막기는 힘든겁니다.
부작용 우려도 있습니다.
세 개 약물 모두 동일한 기전이라고 했는데, 해당 기전의 약물은 'ARIA'로 불리는 뇌부종·뇌출혈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래켐비는 약 12%, 키순라는 약 24% 수준이라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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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클 만 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텍들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주목받는 기업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기술 하나하나가 높게 평가받는 상황입니다.
현재 나온 치료제들은 기전과 부작용이 비슷한데, 국내 바이오텍을 살펴보면 개발 기전이나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른 게 핵심입니다.
대표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아리바이오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치료제가 뇌 속으로 잘 침투하게 돕는 '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B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GSK에 해당 플랫폼으로 4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죠.
치매같은 뇌 질환 치료제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뇌로 외부 물질을 못 들어가게 막는 '뇌혈관장벽(BBB)'이 있어서인데, 이걸 가능하게 해 주는 겁니다.
GSK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파킨슨병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TV에 출연해 "알츠하이머와 관련해서는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룩스와 합병상장을 추진 중인 아리바이오는 치료제 'AR1001'이 글로벌 임상 3상 중입니다.
레켐비나 키순라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한 가지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이라면, AR1001은 두 가지 이상의 기전으로 작용하는 '다중 기전' 치료제입니다.
뇌 속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재생을 촉진하거나,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전이 더해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서는 아리바이오의 AR1001을 가장 주목받는 약물 중 하나로 꼽기도 했죠.
<앵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리바이오 외에도 많은 바이오텍이 알츠하이머를 연구하고 있다는데, 다른 특징이 있나요?
<기자>
아직 전임상 단계이지만 큐라클은 알츠하이머 환자가 일반 사람에 비해 뇌혈관장벽·혈관 기능이 약해졌다는데 착안한 후보물질 'CU71'을 가지고 있고요.
큐어버스는 기존의 아밀로이드 베타 타깃이 아닌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후보물질, 'CV-01' 임상 중에 있습니다.
CV-01은 지난해 이탈리아 제약사에 5천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에 성공하기도 했죠.
젬백스앤카엘은 후보물질 'GV1001'의 글로벌 임상 2상 투약을 퇴근 완료했습니다.
GV1001 역시 다중기전 약물로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외에도 신경염증 완화 등의 기전을 가지고 있어, 알츠하이머· 진행성핵상마비(PSP)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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