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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하려다 파멸의 씨앗을 만든 과학자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 유니버설픽처스


지난 2세기 동안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몇 배로 증가했다. 화석연료 소비량만 한 사람당 평균 7만3500W에 달할 정도다. 1800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00만년간 나타난 최고 수치보다 훨씬 더 큰 폭이다.
2021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정도 더 높아졌고, 세계 곳곳에서는 기온 상승이 급심한 폭풍과 홍수, 화재 등 기상 이변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같은 기간 최저 빈곤선 아래 인구는 전체 인구의 80% 이상에서 10% 미만으로 줄었고, 평균 기대수명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사채이자 그러나 국가 간 불평등과 국가 내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불평등의 증가 추세 역시 기후변화 추세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 엄청난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같은 혁명적인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의학과 생물학, 유전공학의 결정체인 '트랜스휴먼'도 가까운 미래가 되고 신한은행 바꿔드림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신간 '빅 퓨처'는 호모 사피엔스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고 대비해왔는지 추적한 책이다. 우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138억년의 장대한 역사를 하나의 통합된 이야기로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빅 히스토리'의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이번엔 미래에 대한 고찰을 산업은행 정기예금 담았다. 그는 인류가 과학과 철학, 신학을 넘나들며 그동안 미래에 대해 사고해온 방식을 토대로 50억년 뒤의 먼 미래에 우리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빅 퓨처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동규 옮김 북라이프 펴냄,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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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미래를 생각하고, 관리하고, 대비하고, 상상하는 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크리스천은 미래를 보여주는 강력한 암시는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펼친다. 첫 번째 시기는 호모 사피엔스 등장 이후 약 1만년 전까지에 해당하는 기초 시대, 두 창업자금지원센터 번째 시기는 이후 약 2세기 전까지의 농경 시대, 마지막 세 번째 시기는 이후 지금에 이르는 현대다.
크리스천에 따르면 기초 시대의 미래 사고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고대인들은 자신을 세상의 한 부분으로 인식해 세상의 변화를 대부분 순환적인 것으로 봤다. 그 당시 사람들은 세상을 현재와 미래를 모두 만들어내는 영적 존재와 힘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기초 시대에서 농경 시대로 전환하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농업의 전개는 환경, 즉 미래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교류 네트워크가 복잡해졌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커졌으며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대상이 됐다. 미래를 보는 다양한 관점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약 5000년 전 출현한 도시와 국가는 그 속성상 대규모의 미래 관리를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훨씬 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과학과 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세계화로 세계 공통의 표준시가 보편화했다. 현대인들에게 기술은 인류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힘이 됐다.
책은 후반부에 이르러 100년 후, 1000년 후 지구와 우주의 미래를 상상한다. 2120년 인류의 미래를 붕괴, 축소, 지속가능, 성장 등 네 가지 미래 시나리오로 그린 크리스천은 여러 위협 속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내다본다. 토비 오드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100년 내 인류가 자연재해, 핵전쟁, 기후변화, 팬데믹, AI의 배신 등으로 실존적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약 6분의 1로 추정된다.
그는 "실현될 미래는 모든 시나리오의 요소가 결합된 형태일 것이다. 극단, 즉 완전히 붕괴하거나 유토피아가 실현될 가능성은 가장 낮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많은 것이 정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일은 세부 사항에서 결정되며, 어떤 중요한 조치도 국가, 지역, 기업 그리고 다른 집단 간의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