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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9-19 23:13)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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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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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정 모 씨가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당뇨병 집중치료클리닉’을 찾았다. 지난 달 22일 문을 연 이 곳은 국내최초로 당뇨병을 ‘집중치료’하는 곳이다.
정 씨는 4년 전부터 직장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전 단계와 이상지질혈증 위험 진단을 받아왔다. 약을 복용할지 생활습관을 바꿀지 고민하던 끝에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클리닉을 찾았다.
진료실에서 서윤희 교육간호사를 가장 먼저 만나 신용회복지원제도 생활습관 문진부터 시작했다. 하루 세 끼를 언제 먹는지, 배부를 때까지 먹는 편인지, 운동 빈도와 수면 시간, 술·담배·간식 습관은 어떻게 되는지 등 질문이 20분간 이어졌다.
기록지에는 작은 버릇까지 빠짐없이 적혔다. 서 간호사는 “혈당 수치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환자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보를 신한 생활의지혜 바탕으로 교수 진료를 하게 됐다. 박철영 내분비내과 교수는 정 씨의 기본사항을 확인한 뒤 혈액검사와 체성분 검사를 처방했다. 8층 측정실에서 확인된 정 씨의 수치는 체중 91.4㎏, 체질량지수(BMI) 30.1. 아시아 기준으로 25 이상은 비만, 30 이상은 2단계 비만에 해당한다.
이미 정 씨는 비만치료제도 처방이 가능한 수준이었던 것 씨티은행 새희망홀씨 이다. 공복혈당도 112㎎/㎗로 정상 범위를 넘어섰다. 박 교수는 “현재 상태라면 언제든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앞으로 6개월 동안 체중의 7%인 6.5㎏ 감량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
진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첫 과제는 식단 기록이었다. 정 씨는 일주일간 매 끼니를 사진으로 남겨 전용 앱을 통해 영양사와 공유해야 했다 지방자치단체 종류 . 두번째 방문에서는 이 기록을 토대로 영양 상담이 진행된다. 단순히 ‘얼마나 먹었는가’가 아니라 ‘언제, 어떤 조합으로 먹었는가’를 분석하기 위한 과정이다.
일주일 뒤 상담실. 정씨의 식단 기록이 차례대로 모니터에 떴다. 점심은 대부분 외식이었고 저녁은 사흘에 한 번꼴로 술자리가 있었다. 삼겹살과 양념갈비가 빠지지 않았고 늦은 저녁에 이 경기도지방자치단체 어지는 야식도 있었다. 간식은 거의 없었지만 식사 시간이 늦은 게 문제였다.
오경희 영양사는 “테니스공 크기 고기 한 덩이가 40g, 약 100kcal인데 사진을 보니 한끼에 10개 정도는 드신 것 같다”며 “이는 적정량의 2배”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주 한병은 밥 한공기 반의 열량에 해당해 술과 고기를 함께 먹으면 하루 권장 칼로리를 단숨에 넘는다”고 덧붙였다.
교정 방향은 분명했다. 육류 섭취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저녁식사 시간을 앞당기는 것. 오 영양사는 “지름 23㎝ 접시의 절반은 채소로 채우고 나머지는 단백질과 곡물로 구성하는 ‘접시법’을 지켜야 한다”며 “아침에는 채소와 단백질을 가볍게라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 과식으로 이어지고 늦은 저녁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킨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당뇨 관리의 성패를 가른다는 설명이었다. 약 30분간의 상담을 마치고 나온 정씨는 식사 때마다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을 거쳐 마지막에 밥을 먹는 순서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 거르면 오히려 나빠채소·단백질 가볍게 섭취
체중 조절과 혈당 관리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강북삼성병원이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내세운 클리닉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거나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생활습관 교정을 진료의 출발점으로 삼아 다학제 협진으로 당뇨병과 비만을 함께 풀어가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기존 치료가 불이 난 집에 바가지만 끼얹는 것과 같았다면 우리는 생활습관과 병태생리, 유전적 특성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클리닉 프로그램은 6개월 단위로 운영된다. 비만 치료제나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 일부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지만 상담과 기본 검사는 대부분 건강보험 안에서 진행된다. 당뇨병 교육 3회, 영양 상담 3회가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고 필요시 외과 협진이나 수술로 이어진다.
박 교수는 “당뇨병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약을 끊고도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가는 ‘관해’라는 개념이 더 정확하다”며 “관해에 도달했다고 해도 3~6개월 간격으로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만과 당뇨병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30세 미만 2형 당뇨병 발생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27.6명에서 2021년 60.5명으로 2.2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약 4배 급증했다.
과거 소아청소년에게 흔했던 1형 당뇨병 대신, 이제는 비만과 생활습관 문제에서 비롯된 2형 당뇨병이 젊은 세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은 3%, 여성은 1.7%로 40대 이후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상 체중인 20대의 당뇨병 유병률은 0.5%에 그친 반면 고도비만 20대는 2.7%로 5배 이상 높았다.
박 교수는 “20대에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30대부터 망막병증·신장병증 같은 합병증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하다”며 “젊은 환자일수록 초반에 대형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아 관해를 달성하고 이후에 동네 의원에서 추적 관찰을 이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뇨와 전당뇨> 당뇨 기준 혈당 수치는 공복혈당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이다. 전당뇨병의 혈당 수치는 공복혈당 100 ~ 125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40 ~ 199mg/d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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