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계에 운동선수가 존재하듯, 동물들 중에도 운동선수로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다(물론 동물의 의지라기보다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지만). 대표적으로 경주마가 있다. 이 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어떻게 훈련을 받고, 은퇴를 하면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그저 인간의 유희를 위한 도구로서 살아가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주마가 어떤 삶을 사는지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은퇴한 경주마를 입양한 사람이 있다. 《퇴역 경주마 초롱이》는 짧은 경주마 활동을 마치고 퇴역한 뒤 승용마로 살아가다가
바다이야기슬롯 입양된 말 초롱이의 삶을 담은 책이다. 초롱이의 일생을 들려줌과 동시에 동물복지의 관점에서 경주마에 대한 처우, 승용마가 처한 현실 등 말 복지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초롱이는 경주마로 훈련을 받은 뒤 2살 때부터 경기에 출전했다. 말은 2살쯤 신체의 70%가 성장하고 5살쯤에 성장이 완성되는데, 체력과 근력
릴게임바다이야기 등 신체발달이 완성되기도 전인 2살 말들을 출전시키는 2세마 경기가 있다. 말의 신체 발달을 고려하면 상당히 적절하지 않은 것인데, 이런 경기가 존재하는 이유는 5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경주에 내보내는 것은 마주에게 시간적, 재정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말에게 경주를 시킨다는 것 그 자체는 괜찮은 걸까? 말은 무리생활을 하는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동물로 사회성이 뛰어나다. 지혜롭고 리더십 있게 무리를 이끄는 암컷 우두머리를 알파메어(Alpha-mare)라고 하는데, 무리는 알파메어의 지시에 따라 함께?달리며 동고동락한다고 한다. 그리고 초식 동물 습성상 겁이 많아 낯선 상황이 발생하면 도망가지만 경마처럼 전력을 다해 달리는 일은 드물며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할 때만 전속력으로 달린다고 한다.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즉, 말의 특성상 애당초 경마라는 것이 말의 본성에 맞지 않는 것이다.
책은 경마 시 사용되는 경주장비인 채찍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채찍으로 때리며 말을 달리게 하는 모습은 역사극 드라마, 영화에서도 흔히 보는 장면이라 익숙하다.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말의 입장에서는 폭력을 당하는 것이다. 인간 운동선수들의 세계가 떠올랐다. 지금도
야마토무료게임 완전히 없어졌을 것 같지 않지만, 과거 운동계는 폭력이 일상적이었다. 훈련이라는 명분하에 선수들이 폭언, 욕설, 신체적 폭력, 심지어 성적 폭력까지 온갖 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사람들도 훈련을 위해서 일부 폭력은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이런 폭력의 필요성, 강압적 훈련 방식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동물 훈련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왜 동물들은 여전히 맞으면서 훈련을 받아야 할까. 이런 문제의식하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연속 3회 초과사용을 금지하고, 프랑스는 채찍 사용 횟수를 6회로 줄이는 등 이미 외국에서는 채찍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마사회도 일정 정도 채찍 사용 횟수 제한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으나 규정을 위반해도 과태료가 적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고된 훈련과 폭력을 당하며 경주마로 활동을 한 말들의 은퇴 후 처우는 어떨까. 현실은 은퇴한 말들이 어디에 가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어 처우를 논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책에 의하면, 퇴역 경주마들은 대체로 승용마로의 삶을 이어가는데 전력질주하도록 훈련된 경주마들이 갑자기 승용마로 역할이 전환되면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고 한다. 사람을 태우면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초조함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낙마사고도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홍콩기수클럽은 말들의 이러한 처지를 고려하여 신체적, 정신적 재활을 돕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승용마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없다고 한다.
운동선수들이 부상이 잦듯이, 경주마들도 부상과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승마장 사장의 선의로 운명이 갈린다. 대부분 아프거나 나이가 들어 사용가치가 떨어지면 도축장 등으로 이동해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승용마로 전직한 초롱이의 경우에도 뒷다리가 만성적으로 아프게 된 상태였는데, 운좋게 입양이 되어 마지막을 '엄마'의 극진한 돌봄을 받으며 사랑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퇴역 경주마 초롱이》는 이러한 초롱이 엄마와 초롱이 사이의 깊은 교감의 시간을 담고 있기도 하다. 도구로서의 말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숨쉬는 생명으로서의 말을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경주마, 승용마로 살아간 한 생명의 이야기. 경주마이기 전에 그냥 말이고, 소중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김소리 변호사(법률사무소 물결·밝은책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