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 기자]
▲ ?김복희 '과거사 젠더폭력 진실과 치유의 길을 여는 5·18 열매'(아래 '열매') 대표가 20이 오전 자필로 작성해온 편지를 내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재판장에서 편지 4장을 읽어보였다.
ⓒ 유지영
황금성릴게임 46년을 기다린 이들에게 재판정에서 할애된 발언 시간은 단 5분이었다. 그러나 5·18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는 그 시간마저 간절했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박정호 부장판사)에 김복희 '과거사 젠더폭력 진실과 치유의 길을 여는 5·18 열매'(아래 '열매')
야마토게임 대표의 또렷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은 5·18 성폭력 피해자들 17인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 2차 공판일이었다. 약 4개월 만에 다시 열린 공판을 위해 김 대표는 4장의 자필 편지를 준비해왔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 개인의 피해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한 세대적 아픔의
릴게임꽁머니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그날의 폭력은 저희 열매님들의 삶 전체에 생애사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오랜 침묵 속에 살아야 했고, 그 침묵은 자발적인 것도 아니고 국가가 저희에게 저지른 성폭력 이후의 삶은 수치심과 모멸에 따른 자살이나 우울증, 두려움, 그 시대적인 억압 속에서 피해는 치유되지 못한 채 세월 속에 누적됐습니다."
바다이야기고래출현 김 대표가 재판부에 기회를 얻어 발언을 시작하자 방청석에 나란히 앉은 당사자들이 조용히 흐느꼈다. 이들을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봐 온 이다감 상담자는 바로 뒷좌석에서 피해자들의 등을 쓸어주었다. 이들은 이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 목포 등에서 새벽 KTX를 타고 이곳에 왔다. 그러나 재판은 15분 만에 끝났다.
"이 재
야마토통기계 판은 역사적인 선례 될 것" 재판부에 전해진 '열매'의 확신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지만 목포가 고향인 김지경 '열매'는 광주고속 안내양을 하던 도중에 일터 현장에서 계엄군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고 (...) 그 이후 본인이 알던 신마저 부정하면서 암투병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피해자들의 이름 뒤에 '열매'를 붙이면서 호명한 뒤 1980년 5월 당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그들의 평범했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설명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된 트라우마는 그들의 딸, 아들로까지 이어졌다. 그의 입을 통해 여러 '열매'의 생애사가 재판부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저희 또한 제주 4·3이나 부마항쟁처럼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가) 가려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 아픔의 역사를 쓰지 못하고 가신 분들, 지금까지 드러내지 못하고 계신 분들, 살아남은 생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습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추행이나 강간, 윤간이라는 말로 정리가 되겠습니까. 이 사건은 과거 한 시대에 대한 판단을 넘어 국가가 국민의 신뢰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한이 될 것입니다. 국가 권력이 국민의 존엄을 두고 그 책임을 어떻게 규명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인 선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재판이 저희 세대의 고통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다음 세대에게는 국가 폭력이 용납되지 않는 정의로운 사회라는 신뢰를 남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피해자들과 이 사건에 연대하기 위해 모인 활동가들, 일반 시민들로 작은 법정이 가득 찼다.
이날 재판부는 국가기록원 자료 송달 시일, 유사 사건의 유무 등을 원고에게 물었다. 피고 '대한민국'은 별도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 '열매'의 소송 대리인인 하주희 변호사는 재판부에 "다음 기일에 종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지만, 판사는 난색을 표하면서 "지금 말씀하시는 것이 통상 다른 소송과는 다르다는 걸 아실 텐데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하 변호사는 5·18 성폭력 피해의 경우 진상규명에 대한 결정이 이미 이뤄졌고, 다투는 사실관계가 크게 없는 등의 근거를 제시했다.
▲ ?"파이팅!" 5·18 성폭력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과거사 젠더폭력 진실과 치유의 길을 여는 5·18 열매'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2차 공판 이후 소감을 나누었다.
ⓒ 유지영
재판이 끝나고 '열매'는 법원 앞에 모여 서로 소감을 나누고 다음 재판에서의 연대를 기약했다. 2018년 5월 성폭력 피해를 공개적으로 증언했던 김선옥씨도 "앞으로 ('열매'의 재판이)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치지 않고 이 기운을 갖고 역사에 남는 기록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공판 직전까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또 다른 '열매' 최경숙씨는 "재판 소감을 남겨달라"는 부탁에 "열정! 열정! 열정!"이라고 외쳤다.
'열매'의 3차 공판은 5·18 민주화운동 46주기를 3일 앞둔 5월 15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