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이름 붙인 공습 작전을 통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 9국의 미군 기지는 물론, 공항·호텔 등 일반 시설까지 드론과 미사일로 무차별 타격하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충격, 이른바 3차 오일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사태 관련 핵심 논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3월 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건물 잔해 위로 이란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AFP연합
Q 1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이유는. 핵 협상이 더는 진전되기 어렵다고 판단했
바다이야기APK 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측은 2월에만 세 차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2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도 핵심 요구 사항인 핵 프로그램 폐기를 이란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자,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Q 2 다른 의도는 없을까.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 가운데
바다이야기룰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달한다.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락하는 지지율, 연방 대법원의 상호 관세 무효 판결, 엡스타인 파일 스캔들 등 모든 악재를 한 번에 돌파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Q 3 중
골드몽게임 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은.중국은 세계 4위의 무기 수출국이지만,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이 제재하는 국가에 대한 무기 판매(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피해 왔다. 더구나 이번에 이란이 공격 목표로 삼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도 수니파 중동 국가와 이스라엘 또한 중국에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란 공격이 중국 견제를 위한
바다이야기무료 것이라 해도 섣불리 무기를 공급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과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07~2020년, 중국은 기술 분야에 90억달러(약 13조2030억원)를 포함해 190억달러(약 27조8730억원)를 이스라엘에 투자했다.Q 4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주변 걸프 국가를 타격하는 이유는 뭘까.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힘으로써 이들 국가가 나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요구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야스민 파루크 걸프 지역 프로젝트 소장은 “걸프 국가를 통해 이 사태를 국제화하려는 것이 이란의 전략”이라고 분석했고,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교수는 “우리(이란)가 무너지면 너희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논평했다.
Q 5 미군 기지가 있는 튀르키예 공격에 소극적인 이유는.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길목에 있는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튀르키예를 공격하는 건 나토 집단 방어 시스템의 전원을 켜는 것이나 다름없다. 3월 4일 이란에서 발사돼 튀르키예 영공을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나토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되는 일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튀르키예 정부 관리는 AFP통신에 “키프로스의 한 (미군) 기지를 목표로 발사했지만 궤도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란에 있어 튀르키예는 외교 협상 채널로서 가치 또한 크다.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커질 수 있는 튀르키예의 이용 가치를 이란 스스로 훼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Q 6 트럼프의 이란 전쟁, 얼마나 길어질까.트럼프는 3월 2일 전쟁 시작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이번 전쟁의 광범위한 목적은 이란 공격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란이 더 이상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 이유와 전쟁 이후 이란의 미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7년간 신정 체제의 정점에 서서 이란을 철권통치해 온 하메네이를 제거했지만, 이란의 극렬한 저항 탓에 정권 전복을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그럴 경우 미군 희생이 커지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도 3월 2일 “(이번 전쟁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지속할 능력이 있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Q 7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이 유력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어떤 인물인가. 사망한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강경 보수주의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 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역임한 이력은 없다. 그는 시아파 신학을 가르치는 중간급 성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Q 8 전쟁이 길어지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텐데.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해상 원유 물동량의 34.2%(하루 1570만 배럴), LNG의 20%(연간 8600만t)가 통과하는 단일 핵심 통로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2025년 69.1%에 달했는데, 이 중 95%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비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는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150달러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반도체·배터리·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항공 화물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은 또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제품 소비가 많은 효자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 이란 사태로 중동 수요가 위축되면 타격이 예상된다. 고유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불만 속에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전기료 상승은 AI 서비스 운영 비용과 마진 압박을 급격히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3월 3~4일(한국시각) 이틀 동안 18% 넘게 폭락했다. Q 9 한반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핵 무력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을 다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핵 무력 완성’을 넘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무력 공격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으로 둘러싸인 한반도 전쟁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이 길어질 경우 미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군사력 일부를 중동으로 전환 배치할 수도 있다. Q 10 또 어떤 변수가 있을까.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미군의 핵심 방어 자산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와 SM-3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이 미국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군은 지난해 이란과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사드 미사일 150발과 SM-3 80발을 쏟아부었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사드 미사일은 한 발당 약 331억원, SM-3는 약 534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자산으로, 조달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란은 미군 기지를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쏟아붓는 ‘물량 공세’와 미국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