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엔시시(NCC)가 위치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야경.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단지 내 16개 기업이 사업재편안을 모두 제출하면서, 정부가 구조개편의 빠른 이행을 위해 업계 지원에 나선다. 주력 산업 첨단화, 친환경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 및 고용지원 등을 담은 종합 지원대책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산업통상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산업 바다이야기룰 부 장관 주재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제출한 사업재편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 자율 설비감축 목표인 270만∼370만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구조개편을 추진해야 한다. 제출한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재편계획을 조속히 사아다쿨 수립해달라”고 석화 기업들에 당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를 주재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부와 업계에 바다이야기릴게임2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3개 산단의 16개 석유화학기업이 정부에 사업재편안 제출을 완료했다. 이는 앞서 8월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을 통해 제시했던 제출 기한에 맞춘 조처다.
업계에 따르면 3대 석화 산단 중 에틸렌 연간 생산량이 가장 큰 여수산단에서는 주요 기업인 엘지(LG)화학과 지에스(GS)칼텍스가 합작법인(JV)을 바다이야기게임 세우고 상대적으로 노후화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폐쇄하는 내용이 담긴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산산단 내 주요 석화기업인 대한유화·에스케이(SK)지오센트릭·에쓰오일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에틸렌 생산량 감축안을 논의, 정부에 제출한 사업재편안에 해당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이야기릴게임2 이들 기업이 이번에 제출한 사업재편안을 토대로 세부 사항이 담긴 최종 계획서를 제출하면 정부는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심의한다. 최종안이 승인되는 경우, 정부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완화 등 기업 지원 패키지를 동시 발표해 사업재편 이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앞서 가장 먼저 재편안을 제출했던 대산산단의 에이치디(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진행 속도가 다른 곳보다 빠르다. 이들 기업은 최종 사업재편계획까지 제출을 완료했고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사업 재편 예비 심의 단계에 돌입했다. 정부 지원 패키지도 마무리 검토 단계에 접어들었고, 채권 금융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실질적인 에틸렌 생산량 감축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날까지 기업들이 제출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의 공장에서 얼마만큼의 생산량을 감축할지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에야 윤곽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산업부 쪽은 실질적으로 생산 감축이 이뤄지는 제일 이른 시점은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울산·여수산단의 경우) 기업 간 세부 협의, 민관 논의 과정을 거쳐서 남은 일정의 시한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 지원 패키지와 관련해 “추가로 들어온 기업들의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사항에 맞춰, 기업 간 협의 후 최종 계획서 승인 때마다 ‘맞춤형 지원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