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운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민주당)의 뉴욕시장 당선 뒤 미국 정계는 그의 승리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1%에 머물렀던 ‘무명 신인 주(州) 하원 의원’이 뉴욕 주지사 3선 경력의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민자 절대 다수의 인구구성SG충남방적 주식 , 높은 렌트비 등 살인적 물가와 빈부 격차 같은 뉴욕의 정치·사회 지형 급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심장 월가(街), 명품 상점이 밀집한 5번가의 화려함에 가려진 그늘이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이다. ◇뉴욕 시민 60%는 이민자 집안 5일 뉴욕시 등에 따르면 맘다니는 2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한 이번 선거에서 슬롯종류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량 득표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우선 날로 커지는 빈부 격차 문제가 꼽힌다. 싱크탱크 뉴욕시 정세연구센터는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서 “뉴욕시 상위 3% 임금 근로자는 2019~2024년 사이 실질 임금이 34.5% 증가했지만, 저·중간 소득층의 임금 증가율은 더디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맘다니가 연소득 100만달러 초과 주식공부책 시민에게 2%의 세금을 추가 징수하는 사실상의 ‘부유세’ 신설 카드를 꺼내 든 것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배경이 됐다.
5일 미국 뉴욕시장에 조란 맘다니가 당선된 다음 날 아침 월가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 /로이터 연합뉴스
SK C&C 주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한 잠정 개표 결과 등에 따르면 맘다니는 연소득 5만달러(약 7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 쿠오모를 약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주민 4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브롱크스의 경우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쿠오모를 지지했지만 본선에서는 대부분 맘다니로 돌아섰다. 뉴욕에 이민스틸플라워 주식 자가 끊이지 않고 유입되면서 사회적 지형이 바뀐 측면도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 지난 4월 뉴욕시 자료에 따르면 뉴욕 시민의 약 60%는 이민자 본인이거나 이민자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맘다니가 스스로 무슬림이라는 것을 유세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도 뉴욕시의 인종구성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맘다니는 흑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약 30%포인트, 히스패닉 거주 지역에서는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쿠오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현국
◇천정부지 월세, ‘임대료 동결’ 통해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도 맘다니 승리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주거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플랫폼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의 월세 중위값은 3599달러(약 520만원)로 미국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5.4% 뛰었다. 저소득 임차인의 약 30%는 세전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쓰는 심각한 월세 부담을 겪고 있다. 맘다니 지지자인 브롱크스 주민 린 마이케 라이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뉴욕 시민은 월세로 살든 집을 소유하든 모두 감당하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소득층 유권자들은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맘다니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다. 뉴욕의 한 언론인은 “맘다니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그런 부분은 득표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5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직원 책상에 맘다니 뉴욕 시장의 당선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한 신문이 놓여 있다./AP 연합뉴스
◇’월가 엑소더스’ 등 후폭풍도 한편 맘다니가 실제 뉴욕시장에 당선되면서 충격에 빠진 월가 투자자들은 뉴욕을 떠나 기업 하기 좋은 지역으로 움직이려는 엑소더스 현상(대규모 이동)이 나타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 유명 사모 펀드는 플로리다주 같은 곳으로 임원들을 이동시키려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플로리다 재계 지도자 협의회는 뉴욕을 떠나려는 금융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다. 맘다니의 반이스라엘 성향에 반발한 움직임도 있다. 뉴욕에서 약 1만7000명의 소방관과 구급대원을 이끄는 로버트 터커 소방청장은 맘다니가 당선되고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다음 달 19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인인 그는 맘다니와 함께 일하는 것이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에게 포문을 열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그(맘다니)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면서 “워싱턴을 존중하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맘다니는 당선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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