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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일주일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역시 422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연기금과 기관이 공통적으로 비중을 줄인 업종은 ‘이차전지’다. 기관은 삼성SDI(1585억원), LG에너지솔루션(1481억원)을 각각 순매도 상위 5위와 6위에 올렸다. 연기금 역시 농협 대출금리 LG에너지솔루션(477억원)을 순매도 2위에, 포스코퓨처엠·LG화학·삼성SDI를 각각 4위, 6위, 8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이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업황 회복 기대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간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30.49% 상승하며 KRX 전체 테마 중 두 번째로 현대자동차 할부조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단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점이다. 또 10월부터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향후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 이후 10월 북미 전기차 판매 데이터를 거치기간 확인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며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 욕구 증가에 따른 시장 수급 악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연기금과 기관은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와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순매수가 할부자동차담보 이어졌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3208억원을, 연기금은 56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바이오주’였다. 기관은 △알테오젠(2290억원) △에이비엘바이오(388억원) △HLB(294억원) △리가켐바이오(256억원) 등을 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를 바이오 업종으로 채웠다. 연 학생바로대출 기금 역시 알테오젠(269억원)을 순매수 1위에, 에이비엘바이오(153억원)를 2위에 올려놓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한·미 무역협상 마무리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을 호재로 꼽는다. 이번 협상으로 의약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에는 무관세가 적용됐다. 아울러 향후 미국 바이오 관련 정책이 ‘중국 바이오 견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국내 바이오주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바이오 업종은 시장 내 관심 소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업종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이벤트가 다수 축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부터 미국 헬스케어 정책의 주안점이 ‘중국 헬스케어 견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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