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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망연나 (25-09-14 11:56)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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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망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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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내 인하대학교 HK연구교수 = 2025년 9월 5일 금요일, 태국에서는 새로운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투표가 진행되었고, 다수가 예측했듯, 품짜이타이당의 아누틴 찬위라꾼이 32대 총리로 선출되었다. 곧이어 나온 해외 매체 중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리화나 왕'이 태국의 새로운 총리로 선출되었다는 비꼬는 듯한 기사를 올렸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시절 아버지가 내무부 장관을 했고, 탁신 친나왓의 타이락타이당을 나와 품짜이타이당에 입당하자마자 당수가 될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아누틴 찬위라꾼은 쁘라윳 짠오차 정권하에서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농약관련주
3년 5월 총선 이후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전진당 당수 피타 림짜른랏의 총리 선출이 상원의 지지표 부족으로 좌절되자마자, 프아타이당은 품짜이타이당과의 연정을 통해 세타 타위신을 30대 총리로 만들었고, 이에 세타 내각은 아누틴에게 내무부 장관 겸 부총리직을 내주었다. 지난해 8월 31대 총리가 된 패통탄 친나왓이 올해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기간에 훈센 전황금포커성
총리와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결국 지난달 29일에 퇴출당하는데, 그 빈자리를 아누틴이 채우게 된다.
아누틴이 총리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지난 9월 3일 전진당의 후신인 인민당의 지지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누틴이 인민당이 제시한 조기 총선을 위한 4개월 내 의회해산과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소수 여당 넥스지 주식
정부 유지라는 조건을 모두 수용한 결과였다. 태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으로 알려진 인민당의 아누틴에 대한 지지 선언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아누틴 총리 당선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인민당의 입지가 확인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5일(현지시간) 태국 의회에서 증권학원
신임 총리로 선출된 아누틴 찬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2025.09.05.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월 9일 화요일 탁신 친나왓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재판 직후 수감되었다. 비록 엄지 손을 치켜릴게임오션
들고 웃으며 교도소행 차를 탔지만, 앞으로 1년간의 삶은 그리 평탄치 않아 보인다. 왕실모독죄로 7년간 복역했던 운동가가 갇혔던 클렁 쁘렘 교도소로 보내졌는데, 열악한 환경은 그렇다 치고 총리 시절에 그의 강력한 마약 단속 정책 등에 불만을 가진 수감자들의 보복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되기 때문이다.
아누틴 찬위라꾼의 총리 등극과 친나왓 정치가문의 위기로 점철된 지난 2주간의 태국 정치 드라마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연이 구세대 군부나 보수 엘리트가 아닌 신세대 직업정치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전진당의 피타는 총리로 선출되기 위해 상원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2024년 5월 상원의원의 임기가 만료되어 더 이상 태국 총리 선출에서 힘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보수 정치인 아누틴은 하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한 신세대 킹메이커로 부상한 인민당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어렵게 얻어낸 인민당의 지지가 조건부라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민당은 2년 전 군부 세력과의 연정을 통해 30대, 31대 총리로 선출해 낸 프아타이당의 배신을 잊지 않았고, 아누틴 역시 친(親)왕정주의적 인물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누틴이라는 민간인 직업정치인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었던 태국 정치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고자 했다는 점은 새로운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
아누틴은 최근 10여년간 청년 세력의 막대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인민당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기존 보수세력과는 달리 군부나 왕실 세력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신세대 보수 정치인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이들의 일시적 결합으로 인한 아누틴 총리 선출은 지난 10여년간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정치세력 교체뿐만이 아니라 정치공학 변화의 결과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대법원에 도착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태국 대법원은 이날 탁신 전 총리가 병원에서 1년간 부당하게 복역했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025.09.09.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그렇다면 친나왓 가문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인민당과 아누틴의 일시적 결합은 친나왓이라는 정치가문의 몰락을 촉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친나왓 가문이 장악해 왔던 프아타이당의 장래가 밝다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지난 2014년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몰아내고 거의 10여년간 군부 세력이 집권하는 가운데 제1야당으로 선전해 왔던 프아타이당은 내홍을 겪으며 와해되고 있었다. 특히 2010년 방콕 시위를 이끌었던 레드셔츠 지도층 다수가 프아타이당을 떠나면서 급격히 보수화되었고, 2024년 패통탄 친나왓의 총리 선출은 프아타이당의 진보성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프아타이당이 단결하고 이전의 인기와 정당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정당에도, 그리고 친나왓 정치 가문에게도 미래는 없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프아타이당의 재도약은 요원해 보인다. 이 드라마의 결론은 아주 가깝게는 인민당과 아누틴이 의회해산에 합의한 4개월 안에 드러나겠지만, 그 여파는 오래 남을 것이다. 지금 태국의 정치 드라마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opin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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