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 작가의?『나는 둣이 가겠습니다』 표지=출판사 제공
[한국독서교육신문 류지연 기자]?김진화 작가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쓰러져 있는 엄마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의 마무리로 아포가토 한 잔을 생각하던 오후가, 그 순간 완전히 다른 삶의 입구로 바뀌었다. '금세 돌아가겠지'라는 기대가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 한 번에 알았다.
특수 교사 김진화는 비혼으로 자기 삶을 착실히 넓혀 오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예고 없이 돌봄의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강한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사람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당황하고, 억울하고, 서서히 지쳐가는 사람으로 나온다. 어린 시절 자신을 한 사람으로 세워 준 엄마에게 남은 삶의 행복을 되돌려 주겠다는 다짐보다, 그 앞에 오는 솔직한 두려움이 먼저다. 그 솔직함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가쁘게 빠져들게 했다.
재활이 아니라 살아가는 기술로
특수 교사로
릴게임5만 쌓아 온 시간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쓰이기 시작한다. 언어 치료와 자가 운동을 설계하고, 자극의 타이밍을 고르고, 회복의 조건을 하나씩 복원해 나가는 방식으로. 그런데 주목할 것은 재활을 '점수'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시 관람, 온천욕, 산행을 재활과 연결하려는 시도는 치료가 병원 안에서만 일어난다는 고정관념을 조용히 뒤집는다. 나는 지금 내 곁
사이다쿨 의 사람을 '좋아지게' 하려는가, 아니면 '사람답게 살게' 하려는가. 같은 행동도 방향이 다를 때 전혀 다른 돌봄이 된다는 것을, 작가는 이론이 아니라 장면으로 보여 준다.
그러나 개인의 성품과 전문성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벽이 곧 나타난다. 육아는 칭찬받고 간병은 '어리석은 선택'처럼 취급받는 현실, 비혼 여성에게 돌봄이 당연히 돌아온다는
릴게임무료 말 한마디가 사람을 순식간에 역할로만 환원시키는 경험. 가족 간 갈등, 멀어지는 친구들, 무관심한 사회라는 삼중의 피로 속에서 우울이 찾아오는 장면을 작가는 숨기지 않는다.
내 호흡을 다시 찾는 가장 단순한 방법
달리기가 전환점으로 등장한다. 늘 힘들지만, 멈출지 한 걸음 더 갈지 결정하는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바다이야기게임장 달리기 안에서만큼은 명확하다. 타인의 리듬에 오랫동안 맞춰 온 사람이 자기 호흡을 다시 발견하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내려가는 순간, 도움을 요청하는 길이 보이고 경험을 나눌 관계가 열린다. 달리기가 몸의 호흡을 돌려놓는다면, 글쓰기는 마음의 호흡을 돌려놓는다. 돌봄의 시간이 지닌 가치를 스스로 확신하게 돕는 도구로, 소진이 아니라 무언가를 쌓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방식으로.
결국?엄마 곁에 있기로 한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리까지 걸어온다. 누군가의 옆에 서는 일이 내 삶의 삭제가 아니라 재구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하지 않고 살아냄으로써 증명한다.
혼자 버텨야 한다는 착각에서
이 책이 마지막에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조용하다. 희생하는 한 사람에게 기대는 방식으로는 돌봄이 지속될 수 없고, 돌봄 노동을 공정하게 인정하는 구조가 함께 세워져야 한다. 동시에 그 변화는 나를 소진시키지 않는 돌봄이라는 개인의 원칙에서 시작될 수 있다. 경력과 관계 사이에서 자신을 뒤로 미뤄온 사람에게, 이 책은 특히 선명하게 닿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돌봄이 내 삶을 갉아먹는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아주 조용히 처음으로 가능해진다.
긍정하기만 한다면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의 주관자가 된다.
-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