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훈 기자]
2026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교육 열차'가 출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업교육이라는 객차는 '신산업', 'AI', '취업률'이라는 화려한 도색으로 갈아입고 승객을 기다린다.
하지만 33년 동안 이 열차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부대껴 온 교사의 눈에 후보들이 내미는 노선도는 어딘지 낯설고 공허하다. 현장의 결핍을 채우지 못하는 선언적 문구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뿌려진 씨앗처럼 위태롭다.
보수의 효율과 진보의 가치, 그 간극의 풍경
릴게임추천 ▲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월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릴게임하는법 ⓒ 연합뉴스
언론에 보도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직업교육 정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범보수 진영은 '시장 적합성'과 '경제적 효율'에 방점을 찍는다. 조기졸업제
카카오야마토 검토, 학력 지표의 객관화,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 육성이 핵심이다. 직업교육을 국가 경쟁력을 위한 인적 자원 양성 통로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아이들을 '생산 단위'로 환원할 위험이 있다. 더 빨리 현장에 내보내는 것이 곧 더 좋은 교육이라는 등식은 숙련의 깊이와 노동자로서의 주권 형성을 압살한다.
범진보 진영은 '공공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성'과 '인권'을 내세운다. 현장실습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교육청 책임제와 생태 전환 교육 도입을 주장한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이 진영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안전한 현장실습을 외치면서, 그것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전담 인력의 고용 불안 문제는 공약집 어디에도 없다. 노동 인권을 가르치자면서 그 인권 교육은 범교과 영역이나 조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임몰 . 가치의 언어가 구조의 현실을 외면할 때,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공허함이다.
진영을 막론하고 이들의 공약에는 공통된 구멍이 있다. 학교라는 생태계를 실제로 굴러가게 하는 '구조적 모순'에 대한 외면이다. 33년의 내공을 담아 '진짜 문제'를 6개의 질문으로 압축해 후보들에게 던진다.
지표 아래 숨겨진 진실을 묻는 6가지 질문
1. 양질의 취업처 발굴, 여전히 학교의 영업력에 맡길 것인가?
수업 전문가인 교사가 영업사원처럼 취업처 발굴을 위해 뛰어다니는 '각개전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단위 학교가 대기업 채용 인사를 직접 설득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취업률을 강조하면서 정작 그 토대를 떠받칠 전담 인력의 고용 불안 문제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교육청이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기업을 발굴하고 학교와 연결하는 것, 그것이 공공 교육의 진정한 책무다.
2. 노동 인권, 눈치 안 보고 배울 수는 없는가?
기술의 숙련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노동의 주권이다.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대우를 견디는 '따개비 현장실습'의 비극은 멈춰야 한다. 아이들이 당당한 주권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도록, 노동 인권 교육은 조례의 구석이 아니라 공약의 첫 줄에 와야 한다. 기술 이전에 인간의 존엄을 먼저 가르치는 것이 직업교육의 본령이기 때문이다.
3. 아이들의 미래는 18세에 확정되는가?
마이스터고의 진로 경직성은 아이들의 미래를 가두는 벽이다. 정부는 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해 특별 지원금을 교부하지만, 시도교육청을 거치면서 우선순위에 밀려 학교당 지원금이 반 토막 나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우수 기업 취업을 꿈꾸며 입학한 학생 중 일부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취업 후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취업 후진학'이 공허한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수도권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확대 같은 법적·제도적 기반이 반드시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4. 신기술의 파고, 교사 개인의 헌신으로만 막아낼 것인가?
산업 현장의 기술 변화 속도는 교원 재교육 체계가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빠르다. 산업체 파견 연수, 기업 협력 실무 교육 등 실효성 있는 재교육 인프라를 교육청이 직접 구축해야 한다. 교사가 배움을 멈춘 자리에서 아이들의 미래가 자랄 수는 없다. 개인의 희생이 아닌 시스템의 뒷받침이 전제되어야 한다.
5. '유통기한 지난 지도'로 AI 시대의 길을 안내할 수 있는가?
아이들은 로봇의 관절을 만지는데 교사의 자격증은 여전히 중화학공업 시대의 칸막이 속에 갇혀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직종의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엉뚱한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은 현장의 일상이다.
낡은 자격 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하지 않은 채 미래 교육을 논하는 것은 국가의 태만이다. 이것은 교육청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손을 맞잡는 연계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후보들은 답해야 한다.
6. 교사의 휴가권과 아이들의 수업권, 이 충돌을 어찌할 것인가?
고교학점제는 장밋빛이지만 교사의 육아 시간, 장기 재직 휴가 등 정당한 권리가 행사될 때 발생하는 수업 공백을 메울 대체 인력 시스템은 전무하다. 특히 전문교과는 대체 강사 수급이 일반교과보다 훨씬 어렵다. 제도는 진보했으나 운영의 정교함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고교학점제는 현장에서 '희망 고문'일 뿐이다. 후보들은 이 충돌을 어떻게 풀 것인가.
따뜻한 내부를 가진 객실을 기다리며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지만, 현장에서는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판이 뒤집히는 '사년대계(四年大計)'의 피로감이 깊다. 진보든 보수든, 이 피로감의 뿌리는 같다. 큰 가치와 화려한 수치의 공약이 구조의 촘촘함 위에 세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33년 전 처음 교단에 섰을 때나, 평교사 출신으로 서울로봇고등학교의 첫 공모 교장이 된 지금이나 나의 질문은 하나다. '우리 아이들이 탄 기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방향을 묻지 않는 공약은 표를 구걸하는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그 질문은 비단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33년의 세월 동안 이 교실을 거쳐 간 수많은 아이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낡은 시스템과 씨름하고 있는 교사들 모두가 같은 물음을 품고 있다.
열차의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인구 절벽과 AI 대전환의 시대를 견뎌낼 '객실 내부의 따뜻함'을 만들 사람. 진보든 보수든, 위 6가지에 답하지 못하는 공약은 결국 같은 자리에서 멈춘다. 우리가 찾는 후보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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