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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대전문화재단 기획공연 'DNA project'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화재단은 예술의 산업화를 넘어 창작의 뿌리를 지키는 '문화진흥기관'으로서 지역 예술생태계의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예술인의 성장 지원부터 전국 공모 미술대전, 지역 인디밴드 육성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지원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문화도시 대전'의 체질을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금성릴게임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artiStar 지원사업에 선정된 무용가 최민화가 파트너 무용수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artiStar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극인 이여진이 무대 위에서 극 중 인 릴박스 물을 연기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artiStar 지원사업에 선정된 플루티스트 복병연이 앙상블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바다이야기디시◇예술의 언어로 하나 된 청년예술인… DNA project 성료
K-팝과 K-드라마의 열풍이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대전문화재단은 이제 'K-아티스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차세대 artiStar 지원사업'은 지역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이 차세대 지역 대표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록 돕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130명의 청년예술인을 발굴·지원하며 지역 예술계의 저변을 넓혀왔다.
지원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음악, 전통(국악), 무용, 연극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선정자에게 2년 연속 지원을 제공해 실질적인 창작 성장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1년 차에는 연구 활동·멘토링·해외연수 등을 통해 역량을 쌓고,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2년 차에는 그 성과를 전시나 공연 형태로 시민에게 공개한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창작부터 발표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장기형 예술지원 모델이다.
그 결실이 바로 지난 8일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린 'DNA project' 공연이었다.
'Daejeon New generation Artistar project'의 약자인 공연은 artiStar 선정 예술가들이 장르를 넘어 협업을 펼치는 융복합 무대다.
올해 DNA project는 '예술의 언어'를 주제로, 예술가들이 창작의 현장에서 마주한 고독과 몰입, 환희의 순간을 시각예술·클래식 연주·창작무용으로 풀어냈다. 무대 뒤의 예술가를 들여다보는 듯한 구성으로, 총 8개의 무대가 창작의 감정을 관객과 나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됐으며, 시민들은 예술가들의 협업이 만들어낸 감정의 파동을 한자리에서 체험했다.
올해 차세대 artiStar에는 1년 차 9명(시각 2명, 음악 4명, 전통 1명, 무용 1명, 연극 1명), 2년 차 8명(시각 2명, 음악 4명, 무용 1명, 연극 1명) 등 총 17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해외연수와 연구 활동, 워크숍, 창작 발표를 통해 예술 세계를 확장해왔다. 특히 2년 차 예술인들이 참여한 DNA project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협업의 예술'을 실험한 무대였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콘텐츠의 근간은 결국 기초예술에서 비롯된다"며 "청년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 언어를 발전시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0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제37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이 열리고 있다. 이성현 기자


◇신진 작가의 등용문, 제37회 대전미술대전
창작의 또 다른 축은 시각예술이다. 대전문화재단과 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지회가 공동주최한 '제37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이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공모에는 전국에서 1239점이 출품돼 725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양화·한국화·공예·전통미술·디자인·서예·문인화 등 14개 장르가 참여했으며, 예년보다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작품성·표현력·주제성·독창성 등의 세부 심사 기준이 도입됐다. 심사위원 관리 절차를 정비해 심사의 투명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시공간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엑스포시민광장 전시실로 옮겨졌다.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공간의 특성을 살린 5부 구성의 순차 전시로 운영되면서 관람객은 매주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미술 작품을 접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문화향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미술대전은 단순히 신진 작가 발굴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예술을 연결하는 열린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시민 문화향유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지역 예술 저변을 넓히는 또 하나의 공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대전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인디밴드 '오울구(OWOOL9)' 공연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문화의 뿌리, 지역에서 자란다
K-컬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근간을 이루는 것은 결국 지역에서 시작된 창작의 힘이다. 대전문화재단이 만들어가는 예술의 흐름은 '지역으로부터의 발산'이다.
재단의 예술인 지원사업은 각기 다른 장르를 다루지만, 모두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라는 공통된 방향을 지닌다. 창작의 시작을 돕고, 결과를 시민과 나누며, 다시 다음 세대의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중 대전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인디밴드 '오울구(OWOOL9)'는 대전문화재단의 청년예술인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30일 대전 동구 엠제이아트홀에서 다섯 번째 단독콘서트 '2025 록앤오울(ROCK&OWOOL)'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오울구는 2018년 결성된 포크 기반의 모던록 밴드로, 진솔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로 대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 이후에는 12월 말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지역 음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이 키운 청년예술인'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무대에 서는 자리이자, 예술활동 지원이 현실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대전 예술가들이 지역의 DNA로 세계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만큼 대전문화재단 지원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예술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예술인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지원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