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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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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호> 더운 여름에 간절해지는 게 시원한 물 한 잔이죠. 이 물 한 잔도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 우리 건강, 또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바로 미세플라스틱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미세플CJCGV 주식
라스틱 최대한 줄이는 법부터 여름철에 딱 맞는 생활 속 화학 지식까지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광렬> 안녕하세요.
◆ 홍종호>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이나 청소 같은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 화학 지식을 쉽게 알려주신다고 해서 저희 방송에 모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화학을광진윈텍 주식
통해 설명해 주시고 계신지요. 화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데 우리 생활에 밀접한 건가요?
◇ 이광렬> 예. 아주 밀접하죠. 제가 무엇을 알려드리고 있냐면 인터넷 또는 미디어에 괴담이 많이 떠돌지 않습니까? 근데 그 괴담 중에 잘못된 괴담과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 생활할 때 빨래, 청소 같은 것들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유니드 주식
리고 있습니다.
◆ 홍종호> 괴담은 예를 들어 어떤 괴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광렬> 예를 들어서 식칼로 과일을 자르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고 하는 얘기가 있거든요. 심지어 선풍기 날개에 산소 분자가 부딪쳐서 쪼개져 사라진다고 하는 것들도 괴담 중 하나죠. 선풍기 쐬다가 죽었다는 얘기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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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호> 밤에 문 닫아놓으면 밀폐돼서 그런 얘기는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이런 진실을 어떤 방식으로 알려주시나요? 글을 쓰시나요?
◇ 이광렬> 네이버에서 제가 채널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아주 간단하게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짧은 글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이해를 잘 못하시잖아요. 화학식이나 방정식이나 구조 같은 건 최소한으로 하고 그 대신에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그런 꿀팁 같은 형식으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 홍종호> 관련 혹시 책도 쓰셨어요?
◇ 이광렬> 책은 꽤 많이 썼어요. 제가 게으른 자 시리즈 책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청소, 빨래를 쉽게 하는 방법도 있고 어떤 것을 먹었을 때 그게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 같은 것들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 홍종호> 제가 질문이 나가지 않을 수 없는데 청소, 빨래는 화학하고 어떻게 관련이 있길래 그 얘기를 많이 하시는 건가요?
◇ 이광렬> 실제 여름에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여름에 습하고, 온도가 높지 않습니까? 그러면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화장실이나 부엌 싱크대에서 서식하면서 냄새를 굉장히 많이 풍기죠. 이런 것들도 세균이 만들어내는 화학 반응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데 그럼 세균을 어떻게 죽이고 오염물들을 어떤 식으로 청소할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겠죠. 좀 더 이어서 얘기를 해보자면 여름에 빨래에서 쉰내가 잘 나잖아요. 그게 유기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냄새가 심한 음식 중의 하나가 청어 통조림이거든요. 또 가을에 은행 냄새 아주 심하죠. 그게 알킬 체인(Alkyl chain)이 짧은 유기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서 식초도 유기산인데 분자가 작다 보니까 쉽게 휘발되고 냄새가 심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기산에 COOH라는 부분이 산성이죠. 산성이니까 염기성 물질로 반응을 해주면 중성이 되고 그게 처리가 됩니다. 그러니까 빨래 냄새가 심하게 날 때는 염기성 세제로 빨래하면 쉰내를 없앨 수 있습니다.
◆ 홍종호> 저도 얼마 전에 제 아내한테 당신 빨래 한 번 빨았는데도 냄새 계속 나니까 옷을 자주 빨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잔소리를 들었거든요.
◇ 이광렬> 자주 빠는 것도 방법이지만 원인은 세탁기 속에서 사는 모락셀라라는 균 때문이에요. 이게 우리 몸에 있는 유기산을 먹고 대사 작용을 해서 걸레 냄새나는 유기산을 만들어냅니다. 모락셀라 균이 만드는 냄새예요. 그러니까 세탁기 청소를 해주면 해결됩니다.
◆ 홍종호> 그걸 해야 하는 거군요. 저도 이제 제대로 알았습니다. 또 과일이나 채소를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시들시들해지고 또 상온에 보관하면 곰팡이가 슬고요. 저도 그래서 나이가 들면 계속 채소를 많이 섭취하라고 해서 먹는 편인데 냉장고에 있으면 너무 차잖아요. 그래서 밖에 놔뒀다가 먹는데 이건 잘하는 건지 좀 궁금합니다.
◇ 이광렬> 대부분은 채소는 수분이 증발하지 않게 랩에 싸서 냉장고에 채소 보관 칸에 두시면 되고요. 그리고 많은 분이 과일과 채소를 그냥 통째 집어넣고 보관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익은 키위에서 에틸렌이라는 기체가 많이 발생합니다. 왜 발생하냐면 나무에 과일들이 열렸을 때 자기 혼자 열리면 억울하잖아요. 그러니까 주변에 다른 과일들도 다 같이 익으면 원숭이나 새들이 와서 한꺼번에 먹고 씨도 주변에 많이 뿌리고 하니까 자손이 잘 번성하겠죠. 그런 것 때문에 에틸렌이라는 것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다 자라지 않은 옆의 과일들도 같이 익으라고 에틸렌을 내놓는 거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시금치를 키위하고 밀봉하지 않고 같이 둔 경우라면 시금치 입장에서 자기는 이미 다 자란 존재한테 더 익으라고 하면 뭡니까? 죽으라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시금치가 누렇게 잎이 뜨고 시들시들해지고 반점이 생겨서 쓴맛이 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서로 분리해서 랩을 싸서 보관하는 게 좋겠습니다.
◆ 홍종호> 아주 중요한 정보네요. 오늘 저도 집에 가서 당장 실천하겠습니다. 이제 본 주제인 미세플라스틱으로 좀 넘어갈 텐데요. 워낙 전국민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잖아요. 생수만 마셔도 몸에 미세플라스틱 쌓인다거나 심지어 뇌 속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이거는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괴담입니까? 아니면 팩트입니까?
◇ 이광렬> 이거는 의학은 통계적인 것이잖아요. 뇌 인지 장애를 가지신 분들의 뇌를 조사를 해봤더니 미세플라스틱이 쌓여 있는 정도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뇌가 이미 구멍이 숭숭 뚫려 있으니까 미세플라스틱이 더 잘 쌓이게 되면서 인지 장애를 가속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있기 때문에 뇌 인지 장애가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후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관성은 매우 큽니다. 그리고 10년, 20년 전하고 현재 사람들의 뇌를 비교해 보면 미세플라스틱이 쌓여 있는 정도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럼 제가 여쭤본 것처럼 이게 하여튼 몸으로 들어가고 뇌로도 간다는 건 팩트네요.
◇ 이광렬> 이것이 팩트고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몸의 조직에 쌓이면 빠져나갈 기전이 없습니다.
◆ 홍종호> 이게 약간 초미세먼지하고도 비슷한 부분이 있나요?
◇ 이광렬> 미세먼지는 중금속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혈관 속에 들어갑니다. 근데 미세플라스틱이라는 것은 플라스틱이니까요. 그렇지만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일부 있고 실제로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은 물로 섭취하죠. 한번 그 과정을 살펴보면 바다에 플라스틱을 굉장히 많이 버리지 않습니까? 이것들이 바다에서 마모가 되다 보면 바다에 사는 작은 생물들이 이런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을 플랑크톤이나 이런 걸로 착각하고 섭취를 합니다.
그러면 미세플라스틱이 먹이 사슬을 타고 쭉 올라가게 되고 음식을 통해서 우리가 섭취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또 바다에 수증기가 올라와서 구름이 생기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에어로졸 상태로 같이 올라가는 거죠. 같이 올라가서 구름이 됐다가 이게 비로 내리면 우리가 마시는 식수인 호수나 강으로도 들어가니까 수돗물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일부 생깁니다.
◆ 홍종호> 정수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습니까?
◇ 이광렬> 많이 걸러지죠. 많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양이 수돗물에도 있습니다. 생수병 같은 경우에는 플라스틱병이니까 매우 많죠.
◆ 홍종호> 혹시 몸에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알 수 있나요? 혈중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건강 검진에서 알 수 있습니까?
◇ 이광렬> 이런 거는 아직 건강 검진은 안 하고 있지만 검사를 실제로 할 수는 있어요. 이게 혈액 중 생체에 있는 분자들을 다 제거를 해버리고 남은 것들을 flow cytometry(유동세포계수법)이라는 기법을 통해서 카운팅을 할 수도 있죠. 그리고 IR이나 라만 같은 분석 기법을 통해서 이게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인지도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직 병원에는 없습니다. 근데 이게 검사를 한다고 해도 의미가 별로 없는데요. 그 이유가 미세플라스틱이 일단 몸에 들어오면 미세플라스틱 중에 큰 입자들은 대부분 많은 경우가 변으로 배출되고요. 그다음에 작은 입자들이 소장에서 흡수가 돼서 피를 타고 돌게 되겠죠.
근데 이게 또 돌다가 간이 많이 붙잡습니다. 그 과정에서 간세포가 좀 죽긴 하지만 어쨌든 간이 붙잡아서 쓸개즙을 만들 때 그때 같이 변으로 다시 배출되는 경로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잡히지 않는 나노 영역의 작은 미세플라스틱들은 표면에 전하를 띠고 있기 때문에 돌다가 다른 것들과 엉겨서 덩어리를 크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위로 올라가게 되면 혈전을 만들어서 모세혈관이나 뇌세포 같은 곳에 박혀버릴 수가 있습니다. 들어와서 계속 핏속에 돌고 있는 게 아니라 어딘가로 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혈중 미세플라스틱 농도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죠.
◆ 홍종호>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저도 가급적 페트병에 든 생수 잘 안 마시고 보온병을 갖고 다니는 편인데요. 어쨌든 어디 가다가 불가피하게 너무 목이 마르는데 물이 없으면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시게 되잖아요. 어릴 때는 그냥 수도꼭지에 입 대고 물 마시는 게 일반적인 거였는데요. 결국 물을 통해서 인체에 많이 들어온다고 말씀하셨는데 위험한 건가요? 마시지 말아야 하는 겁니까?
◇ 이광렬> 밖에 나가서 어쩔 수 없을 때는 마실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그 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겠죠. 예를 들어서 정수기 사용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고 밥을 하거나 집에서 마시는 물 정도는 얼마든지 처리해서 드실 수가 있겠죠. 그래도 밖에서 생수병을 사드시는 경우에 한 가지 안 하셨으면 싶은 게 얼려놓은 물을 드시지 말라는 거예요. 플라스틱이라는 것 자체가 잘 아시겠지만 고분자로 이루어진 거라서 온도의 변화가 극심하면 표면에서 아주 작은 입자들,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려놓은 페트병에 있는 물을 드시지 않거나 물병을 햇볕 아래 방치했을 때 표면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집니다.
◆ 홍종호> 교수님 그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난 게 있는데요. 여름에 등산 갈 때 냉동실에 페트병 얼려놨다가 가지고 가서 녹은 물 많이 마시고 했잖아요. 근데 이것도 안 해야 하는 거고요. 또 슈퍼마켓 가보면 햇빛 있는 곳에 물병을 엄청나게 쌓아두던데 이것도 굉장히 안 좋은 거네요.
◇ 이광렬> 적어도 후자는 안 해야 할 것 같고요. 등산의 경우에는 운동하면서 얻는 건강과 관련된 이득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불이익이 어느 정도 상쇄는 될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좀 조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어쨌든 이런 사실을 시민들이 알고 계시는 게 좀 더 합리적인 의사 결정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니까요.
◇ 이광렬> 그리고 제가 아까 못다 한 이야기가 있는데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사실 큰 미세플라스틱은 변으로 다 나와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근데 일반 현미경으로 못 보는 나노 플라스틱들은 100nm 정도로 아주 작아진 거거든요. 이런 것들은 몸에 들어왔을 때 배출할 방법이 없는데 일반적인 정수기로 다 걸러내지도 못해요. 제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물을 끓이는 겁니다.
◆ 홍종호> 우리 옛날에 보리차 끓이는 것처럼요?
◇ 이광렬> 예. 물속에 칼슘 이온(Ca2+)이 있잖아요. 물을 고온에서 끓이게 되면 칼슘 이온이 석회석으로 침전됩니다. 석회석이라는 그 물질 자체가 낮은 온도에서는 더 잘 녹고 높은 온도에서는 침전하여 떨어집니다. 그래서 논개가 일본 장군을 붙들고 떨어졌듯이 물속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칼슘 이온에 붙어서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논문에 경수, 칼슘이 많은 센물 같은 경우에는 9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제거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연수, 수돗물도 30% 정도 제거가 되니까 끓이기만 해도 미세플라스틱을 많이 제거하고 먹을 수 있겠습니다.
◆ 홍종호> 좋은 정보입니다. 대기 중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있다고 하던데요?
◇ 이광렬> 일상생활을 하면서 플라스틱 성분인 자동차 바퀴 같은 것들이 마모 되면서 공기 중에 떠오르는 먼지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있습니다. 또 바닷물에서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리면서 땅에 떨어져 먼지로 올라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물로 섭취하는 양보다는 훨씬 적지만 하지만 존재는 합니다.
◆ 홍종호> 호흡기로 들어오나요?
◇ 이광렬> 호흡기로 들어오죠. 폐가 미세플라스틱을 거르는 역할을 하지만 폐가 혈액하고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됩니다.
◆ 홍종호> 녹지가 많은 곳은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낮다는 연구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거는 어떻게 설명됩니까?
◇ 이광렬> 기공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식물도 호흡하고 공기의 순환이 발생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떠 있으면 그것을 걸러주는 거죠. 그러니까 식물의 잎에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갇히게 되는 셈이니까 공기 정화가 어느 정도 됩니다.
◆ 홍종호> 그럼 그럴 때 식물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습니까?
◇ 이광렬> 식물의 잎에 악영향이 조금은 있겠죠. 그렇지만 공기 정화 식물들의 경우에 사는 데 크게 지장은 없어 보입니다.
◆ 홍종호> 그러면 요새 워낙 전국민적으로 러닝이 굉장히 유행인데 이것도 이왕이면 아스팔트 도로보다 녹지, 공원에서 꼭 해야겠네요.
◇ 이광렬>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직도 코로나의 영향인지 마스크를 많이 쓰시는데 마스크도 플라스틱이거든요.
◆ 홍종호> 그게 결국 석유 제품이죠.
◇ 이광렬> 플라스틱을 녹여서 바람을 불면 섬유화가 됩니다. 이런 섬유를 가지고 부직포를 만들어낸 게 마스크입니다.
◆ 홍종호> 모든 마스크는 다 그런 플라스틱 기반인가요?
◇ 이광렬> 대부분 그래요. 면이 아닌 이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또 늘 쓰고 있으면 그런 작은 플라스틱들이 몸에 들어올 수밖에 없으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런 마스크는 쓰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홍종호> 그래요. 코로나 때는 할 수 없었지만요.
◇ 이광렬> 공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을 마시는 것보다 마스크를 직접 쓰고 있으면 훨씬 더 많이 들어가죠.
◆ 홍종호>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 재활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시민사회나 또 전문가들도 많이 하고요. 실제로 플라스틱 재활용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이런 지적도 많이 나오기는 하거든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 교수님 보시기에 어떠세요? 워낙에 플라스틱이라는 게 인류가 만들어낸 물질 중에 최고의 물질 중 하나다 이런 얘기까지 하잖아요.
◇ 이광렬> 플라스틱을 만드는 그 과정이 텀블러라든지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떻게 보면 그 이산화탄소 배출 측면에서 봤을 때 훨씬 더 유리하거든요. 그러니까 기업체 입장에서 굉장히 괴롭겠죠. 이게 플라스틱을 만들어서 제품을 파는 것도 이득이겠지만 철강 제품을 만들게 되면 거기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매우 많은 장점이 있지 않습니까? 구조적으로 쉽게 성형을 할 수 있고 싸게 많이 만들 수 있고요. 이런 것들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이 쓰는 경우는 있어도, 줄이는 것은 인간의 본성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 홍종호> 화학자께서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러면 소비를 줄이는 건 힘들어도 인간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은 해야겠죠?
◇ 이광렬>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것이 재활용을 못하더라도 분리수거는 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플라스틱 중에는 화학적인 방법이지만 다시 원료 물질로 만드는 걸 업사이클링이라고 그러는데 그런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재료들도 있으니까요. 분리수거를 잘하고, 땅을 지정해서 사막같이 사람이 별로 안 사는 곳에 깊이 묻어 놓는 것만 해도 미래를 위해서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해요.
◆ 홍종호> 이건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해 주신 게 석유 기반의 페트로 플라스틱이잖아요. 원료 자체를 바꿔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요? 이게 과연 어떤 경제성으로나, 충분한 원료 공급에 있어서나, 시장성에 있어서나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 이광렬>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 자체는 불가능할 것 같고요.
◆ 홍종호> 너무 비싸서인가요? 아니면 원료 공급 자체가요?
◇ 이광렬> 원료를 식물 기반의 바이오매스에서 가져와서 한다는 것 자체가, 실제 바이오매스를 이용해서 에탄올을 만들어서 연료에 첨가해서 쓰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비싸죠. 콩이나 옥수수나 이런 곡식은 축산업에 쓸 수도 있는 그런 물질인데 이걸 거기에서 에탄올만 꺼내서 태우고 끝내면 문제가 있을 테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봤을 때 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고요.
◆ 홍종호> 품질은요?
◇ 이광렬> 몇 가지 종류들은 꽤 괜찮은 플라스틱들이 있죠. 예를 들어서 많이 알려진 PLA, Poly Lactic Acid라고 해서 젖산 기반의 플라스틱 같은 경우 페트병 정도는 쓸 수가 있고요. 단지 만졌을 때 너무 빡빡 소리가 나니까 좀 짜증이 나죠. 또 최근에 일본의 과학자들이 바닷물에 들어갔을 때 거의 생분해가 되는 그런 플라스틱도 개발했고요. 스타벅스에서 이번에 플라스틱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하는 것도 생분해성 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환경에 부담이 안 되는 그런 물질이긴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종류의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의미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홍종호>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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