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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7-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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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치러진 대만 야당 의원 24명 대상 파면투표 모두 부결
친여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집권여당이 '반중' 프레임 덧입혀
라이칭더 '친미' 행보에 대한 재신임 성격 강해 입지에 타격
라이칭더 "공산주의 반대, 대만 지키는 국민역량 결집" 자평
연합뉴스
대만에서 26일 실시된 제1야당 국민당 소속 의원 24명에 대한 파면(국민소환 격) 투표가 모두 부결됐다. 이씨은스탁
번 투표를 통해 '여소야대' 구도를 깨려했던 라이칭더 총통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히려 라이 총통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푸쿤치 국민당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왕훙웨이 국민당 입법원 서기장 등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 24명을 대상으로 하는 파면 투표 개표결과 자본잠식률
모든 지역구에서 반대표가 찬성표 보다 더 많아 파면안은 모두 부결됐다.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주민소환 제도를 보장하고 있는 대만은 해당 지역구 유권자의 최소 10% 이상의 동의 서명 조건이 충족되면 파면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 보다 많고, 찬성표가 전체 유권자 수의 25%를 넘으면 해당 지역구 의원은 파면된다.
온라인신천지
투표율은 선거구별로 40~60%를 기록해 역대 파면 투표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찬성표가 더 많은 지역구는 한 곳도 없었다. 또, 찬성표가 유권자 수의 25%를 넘긴 선거구도 7곳에 그쳤다. 심지어 일부 의원의 경우 지난 2024년 1월 실시한 총선 때보다 더 많은 표(반대표)를 얻기도 했다.
이번 파면 투표는 역주식관련책
대 가장 많은 의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친여 성향 시민단체가 주도했다. 여기다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가세해 '중국에 대항하고 대만을 지키자'는 반중 프레임을 덧입어 파면 투표 대상 야당 의원이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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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치러진 총통·입법위원 선거에서 민진당은 총통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51석에 그쳐 야권(국민당 52석, 민중당 8석)에 다수 의석을 내줬다. 이에 민진당과 라이 총통은 이번 파면 투표를 여소야대 구도를 깨는 승부수로 사용했다.
하지만 대만 국민들은 총선을 통해 확인된 민심을 뒤바꾸려는 집권여당과 총통의 시도를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투표는 친미·반중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 총통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라이 총통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누구도 일당독재를 꿈꾸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투표는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대만인들의 승리"라고 이번 투표 결과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라이 총통은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민진당이 친중 세력을 뿌리 뽑고 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내세워온 캠페인이 역효과를 냈다"면서 "반중 레토릭을 전반적 전략으로 쓰는 데 대한 대중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대만 단장대 천이판 교수는 "유권자들은 지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여당의 시도를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진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나 태풍 피해복구 등 시급한 국내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 패배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 총통은 이번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책 방향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SNS에 "결과를 모두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만을 지키는 국가 방향을 더욱 확립했으며 국민 역량을 더욱 결집했다"고 자평했다.
파면 투표를 주도한 시민단체는 아예 중국 공산당에 이번 파면 투표 부결의 책임을 돌렸다. 시민단체 반공대만수호의용연맹은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 침투, 통일전선전략, 대만 내 분열의 정도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민진당이 대만인들의 민생복지를 살피지 않고 또 정치적 싸움을 일으켰다"면서 "투표 결과는 민진당의 정치 조작이 대만인들의 민심에 완전히 위배되고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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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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