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영애. 나무뮤직 제공
“’한영애, 너는 원 없이 노래해 봤니’라고 자문했을 때 아직은 노래와 무대가 많이 고프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더 하고 싶습니다.”
‘소리의 마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가수 한영애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50주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 “부끄럽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그 속엔 조금 더 하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영애는 이날 신곡 ‘스노레인(SnowRain)’도 발표
메이저릴게임사이트 했다. 조동희 조동익 남매가 작사·작곡한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는 새 노래다. 록 밴드 부활의 김태원이 가사와 선율을 모두 쓰고 기타 연주까지 맡았다. ‘이별은 짧고 그리움은 길고 / 어느 곳에도 기댈 곳 없던 / 너는 아름다운 얘기가 적힌 / 선물 같은 추억이 된다 / 모든 기억이 늘 고맙다’고 노래하는 서정적인 발라드다.
릴박스 “10년 전쯤 김태원씨를 처음 만났을 때 제게 맞는 곡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1년 반쯤 전 다시 만나서 그걸 잊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숙제처럼 가슴에 항상 남아 있다고.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 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비극’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고 가사를 쓰지 않았나 싶어
야마토게임연타 요. 아름답다, 시리다, 아득하다 같은 단어가 생각나는 곡입니다.”
간담회 도중 영상통화로 등장한 김태원은 “과거의 아주 좋았던 기억도 추억이지만 아팠던 것도 추억이 되더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사로 적었다”며 “한영애 선배는 예술가라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리지널골드몽 가수 한영애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신곡 '스노레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무뮤직 제공
한영애는 20세기 후반 한국 대중음악을 언급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이름이다. 1976년 포크 그룹 해바라기 멤버로 데뷔한
릴게임골드몽 뒤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1986년 정규 1집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2집 ‘바라본다’(1988)는 ‘누구 없소?’ ‘코뿔소’ ‘루씰’ 등을 히트시킨 한영애의 대표작이자 1980년대를 대표하는 명반이다. 사실상 자신이 프로듀서를 맡은 첫 앨범으로 유재하 김수철 엄인호 윤명운 전인권 김현식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그는 “내게 전환점이 됐던 앨범이고 이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낸 3집 ‘한영애 1992’도 ‘말도 안돼’ ‘조율’ 등의 히트곡을 낳았다. 블루스와 록에 기반한 독특한 창법으로 ‘소리의 마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 사이 근대 가요를 재해석한 ‘비하인드 타임’(2003)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6집 ‘샤키포’(2014) 이후로는 주로 싱글 위주로 발표하며 꾸준히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곡 '스노레인' 녹음 중의 한영애(오른쪽)와 김태원. 나무뮤직 제공
한영애는 6월 13,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며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신곡과 기존 히트곡 외에 K팝을 재해석한 커버 버전도 부를 예정이다. 간담회 도중 지드래곤의 ‘드라마’ 중 한 소절을 부르기도 한 그는 “젊은 감각은 아니지만 소통을 위해 K팝도 많이 들으려 한다”고 했다.
한영애는 “질보다 양”이라며 “무대에서 오래도록 놀고 싶다”고 했다. “저는 늘 무대에 구원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대가 처음, 노래는 두 번째지요. 평생 변신하는 걸 좋아했는데, 가능하면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록 밴드 형식의 음악도 해보고 싶고 일렉트로닉도 해보고 싶습니다. 사회가 용납할 때까지 원 없이 노래해야죠.”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