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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이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작.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이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작.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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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동, 실험의 기억을 담다: 대전창작센터 20년의 회고전
대전 원도심의 한 오래된 건물은 20년간의 예술 실험을 마치고 또 한 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5년 햇살론대출 제이영컨설팅 첫 프로젝트로 시작해 20년간 대전의 실험미술을 품어온 대전창작센터의 여정을 기념하고, 공간 자체를 예술의 주제로 삼은 자리다.
대전창작센터는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로, 한국 근대건축의 대표적 건축가 고(故) 배한구(1917-2000) 선생이 설계했다. 현재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근대 건축의 합리성과 구 취업후상환 조미를 간직한 건물로 평가받는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학교 한필원 교수와 함께 전시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이 건물의 문화적 재생 가능성을 실험했고,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전환을 받아 본격적인 예술창작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20년간 이곳은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 전시와 창작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대전 미술의 대학생사금융대출 또 다른 중심으로 자리해왔다.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라는 공간을 전시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삼았다. '대종로 470'은 건물의 주소이자 지난 시간을 상징하며, '정면·입면·배면'은 건축의 구조적 특징이자 드러난 면과 감춰진 면을 함께 비춘다. 라현진(설치·사진), 무진형제(영상·설치), 서도호(드로잉), 안성석(사진), 양정욱(설치·드로잉 debt )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해 공간의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예술적 언어로 재구성한다.
전시장 한편에는 아카이브 존이 마련돼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창작센터의 기록과 사진, 그리고 참여 작가들의 흔적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절의 희귀한 사진 자료(이공갤러리 전형원 관장 제공)가 공개돼 건물의 원형을 살필 수 있으며, 근대 건축이 품은 시간성을 예술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근대 건축물이 밀집한 은행동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연계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대전창작센터는 이번 전시를 끝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내년부터 '원로예술인 특화전시관'으로 전환, 지역 미술사의 연구와 보존을 담당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예술이 시간성과 존재를 어떻게 품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미술의 발전과 창작 생태계의 활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리아갤러리가 오는 30일까지 중구 중앙로에서 정철 개인전 '정철: 구도자의 낙원'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 포스터. 아리아갤러리 제공
정철 '산', 2025, 캔버스에 아크릴과슈, 75 x 63cm, 아리아갤러리 제공
◇ 세계로 향하는 화폭, 정철 개인전 '구도자의 낙원'
대전 출신 중견 작가 정철이 자신의 회화 세계를 응축한 개인전으로 유럽 진출의 문을 연다.
중구 중앙로의 아리아갤러리는 30일까지 정철 개인전 '정철: 구도자의 낙원'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내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디스커버리 아트페어(Discovery Art Fair Frankfurt) 출품에 앞서 마련된 사전 공개전으로, 대전 기반 작가의 내면적 풍경을 먼저 선보이는 자리다.
디스커버리 아트페어는 독일 최대 규모의 국제 미술 박람회다.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매년 세계 각국의 갤러리와 컬렉터가 참여하며, 올해 아리아갤러리는 공식 초청을 받아 대전 출신 작가 특별 부스를 운영한다.
대전과 프랑크푸르트는 자매우호도시 관계로, 이번 참여는 양 도시 간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정철의 회화는 '산'을 상징적 모티프로 삼는다. 절제된 색감과 고요한 여백 속에서 반복되는 산의 형상은 자연의 풍경이자 작가가 평생 탐구해온 정신적 세계다.
그는 "산은 나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그 산을 오르며 그리움을 달래고, 그 너머의 이상향을 그려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수십 년간 쌓아온 '산의 철학'을 집약하며, 대전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예술의 여정을 보여준다.
아리아갤러리는 2022년부터 독일 미술 시장에 진출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올해에는 프랑스 St-ART Strasbourg 진입에 이어, 프랑크푸르트 디스커버리 아트페어 초청 갤러리로 선정됐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성과 대전 예술의 가치를 동시에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더 많은 유럽 아트페어 참가와 함께 지역 예술 인재 발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철은 서울, 대전, 프랑스, 뉴욕 등지에서 30여 회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한남대학교 대학원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전시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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