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과 분쟁으로 이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가들, 최근에는 가혹한 자연재해까지 감당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중동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러시아 등을 덮쳤다는데요.
월드이슈에서 정다원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상황이 심각해 보입니다.
한 달 넘게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나라들이잖아요.
그런데 홍수까지 닥쳤다고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대부분 지역과 파키스탄 북서부에 2주 전부터 이례적인 양의 비
바다이야기#릴게임 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가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다.
멈춰 선 차들을 트랙터가 한 대씩 끌어냅니다.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아프간에서는 최소 110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 다쳤습니다.
도로도 300km 이상 파괴됐고, 5천 채 넘는 가옥이 파손됐습니다.
검증완료릴게임[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 주민 : "가족을 위해 먹을거리를 사려고 며칠 동안 애쓰고 있는데요. 폭우 때문에 도로가 막혀서 여길 지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잇단 폭우에 집이 무너지면서 사상자가 최소 150명으로 늘어난 건데요.
닷새
릴짱릴게임 전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아프간 기상청은 16개 주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고요.
파키스탄 당국은 북서부 일대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프간과 파키스탄만 이런 피해를 본 게 아니죠?
러시아 상
바다이야기2 황도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네, 러시아 남부도 최근 거센 폭우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요.
이 시기에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아랍에미리트에도 기록적인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흙탕물이 들어찬 도로에 사람이 떠내려갑니다.
무언가를 붙잡고 겨우 빠져나올 찰나, 뒤에서 또
야마토릴게임 다른 사람이 물에 휩쓸려갑니다.
이 두 명은 무사했지만,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을 강타한 폭우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약 5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다게스탄 공화국 주민 :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집이 있었어요. 대가족이 살았다고요. 제 친척들이요."]
사막 기후인 아랍에미리트조차 폭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 하루 90mm가 넘는 장대비가 내린 건데요.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이 100mm 정도 되니까요.
1년간 내릴 비가 단 하루 만에 쏟아진 셈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전쟁으로 힘겨운 곳들인데 악재가 더해졌네요.
이렇게 이례적인 폭우, 왜 발생한 건가요?
[기자]
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급격히 오른 게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뜨거워진 바다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폭우를 키우는 연료가 됐다고 설명합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바다에 쌓인 열에너지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다가 뜨거워지는 속도도 매년 빨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특히 지중해와 아라비아해, 인도양이 동시에 이상 고온을 보이면서, 인근 지역에 강력한 비구름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유독 전쟁이나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의 피해가 큰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분쟁으로 인해 사회 기반 시설이 취약해진 게 핵심 이유입니다.
분쟁 지역에서는 댐이나 제방, 배수 시설, 도로를 정비할 여력이 부족한데요.
실제로 러시아 다게스탄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저수지 댐이 뚫리면서 인근 마을이 침수됐고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경우 올해 초 폭설이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는데, 보수를 제대로 못 한 탓에 산사태와 도로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유엔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분류했는데요.
양국의 잇단 무력 충돌로 인해 인프라가 빈약해지면서, 재난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뜨거워진 바다가 극단적인 폭우를 만들고, 이게 인프라가 취약한 곳에서 재난 상황으로 번지는 거군요.
여름이 다가오는데 좀 겁이 납니다.
올여름, 괜찮을까요?
[기자]
안타깝지만, 괜찮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다 수온을 올리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고요.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단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대기 순환 패턴을 바꾸기 때문에 어떤 지역엔 폭우를, 어떤 지역엔 가뭄과 산불을 초래합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기후예측센터는 올해 8월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 전망했고요.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처는 '고질라'라는 수식어를 써가며 초강력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역대 가장 뜨거운 바다가 예고됐지만, 분쟁과 갈등으로 약해진 지역의 재난 방어막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극단적인 기후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료조사:권애림/영상편집:변혜림 최정현/그래픽:서수민 조재현/화면출처:@RT_com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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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