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저자 헬렌 톰슨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정치경제학). ⓒ헬렌 톰슨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4/sisain/20260324070151766jukq.jpg" data-org-width="1280" dmcf-mid="uu0RomZvF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sisain/20260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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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질서 없음>의 저자 헬렌 톰슨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정치경제학). ⓒ헬렌 톰슨 제공
헬렌 톰슨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59·정치경제학)는 지난해 10월 국내에도 번역
릴게임종류 출간된 책 〈질서 없음〉(김승진 옮김, 윌북 펴냄)에서 지정학·경제·민주정치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 오늘의 혼란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한다. 특히 “에너지가 오늘날 지정학적·경제적 단층선을 흔들어 깨우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국제관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라는 두 화석연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월11일과 3월12일 헬렌 톰슨 교수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바다이야기꽁머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전쟁을 일으키기 전인 2024년 1월 인터뷰에서 “세계에 대해 내가 느끼는 우려의 중심에 이란이 있다”라고 말했다. 왜 이란에 주목했나?
여러 측면에서 보면, 이란을 둘러싼 상황은 2018년 트럼프의 미국이 포괄적 공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동행동계획(JCPOA), 즉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계속 이어져왔다. 2019년에는 그것이 페르시아만 위기로 이어졌다. 그해 9월, 이란 또는 이란의 대리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 시설을 공격했고, 이는 사우디 석유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했다. 이어 2020년 1월 트럼프 행정부는 지연된 보복 조치로 이란 쿠드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려 했다. 여기에는 핵 합의 복원 시도도 포함됐지만 그것은 실패했고, 2024년 1월 시점에는 이미 그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내 생각에 이는 갈등을 추동하는 구조적 문제들, 즉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량을 가진 국가인 이란이 중국과 전략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란의 핵 개발 야심’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
에너지 기반 지정학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에너지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보나?
중장기적으로 미국은 이란의 석유와 가스 자원이 제재에 묶여 있기보다는 세계시장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미국에 대해 덜 적대적인 정권이 테헤란에 들어서야 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들을 향해서도 미국의 힘과 개입 의지를 보여주려는 듯하다. 이 점에서 이란은 베네수엘라보다 더 중요하지만, 에너지 차원의 논리는 비슷하다. 즉 중국의 위치를 흔들려는 것이다. 세계를 화석연료의 렌즈로 바라보고,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사실상 폐기했으며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산업을 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이 중장기적인 에너지 이해관계가 걸린 전쟁에 관여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경제적 요인과 민주주의의 문제는 이번 전쟁과 어떤 관련이 있나?
내 생각에 트럼프에게 이번 전쟁은 경제적 위험이자 민주주의적 위험이다. 중장기적으로 어떤 에너지상의 이득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 상승, 그리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통해 상당히 심각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미국 국내적으로도 인기가 없다. 트럼프는 여기서 다른 모든 고려보다 지정학을 우선시했다. 그런데 그의 선거 연합 안에는 이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층이 분명 존재한다. 이들은 트럼프를 미국의 중동 전쟁에 반대하는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의 국내 정치가 이란 문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번 행동이 안고 있는 국내정치적 위험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란의 정권교체가 가능하리라고 보나?
정권교체가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매우 어렵고, 공군력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선례는 없다. 그러나 이란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어진 지정학적 사건들로 인해 극도로 약화돼왔고, 우리는 올해 초 변화를 위해 고통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 유의미한 국내 반대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도 보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 전쟁이 미국에게 성공인지 실패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성공이란 지금보다 중국과 거리를 둔 이란, 그리고 석유 제재의 대상이 될 필요가 없는 이란을 뜻할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가에 동의하나?
이 전쟁은 곧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떤 형태가 되든 안정적인 상황이 그렇게 빠르게 등장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란은 9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나라이고, 현재 체제에 대한 견해도 정치적으로 갈려 있다. 또한 이란은 수세기 동안 강대국 갈등의 현장이었고, 이 나라의 석유와 가스 매장량은 그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이란의) 국내 정치와 지정학이 결합된 이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의 전투가 비교적 빨리 멈춘다 해도 지속적인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의 측면에서 보면, 이란은 이번 전쟁뿐 아니라 2024년 레바논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약해지고, 시리아에서 (이란의 핵심 우방이던) 아사드 체제가 붕괴한 일로도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전개들은 중동에서 이란에 훨씬 더 불리한 새로운 세력균형을 만들어낸다. 한편 이번 전쟁은 걸프 국가들 자체뿐 아니라, 이들이 석유와 가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금융·관광·기술·물류 같은) 비에너지 산업을 키워서 세계경제와 더 깊이 연결되려 했던 노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두바이가 부와 안전을 기반으로 한 이 지역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은 크게 손상됐다. 중국에게도 이번 전쟁은, 에너지를 둘러싸고 미국이 얼마나 강경한 수단까지 동원할 수 있는지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3월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테헤란의 한 석유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FP PHOTO
이번 전쟁 직전만 해도 석유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고, 중국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화석연료가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남으리라고 보나?
그렇다. 에너지 전환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에너지 소비의 4분의 3 이상은 여전히 화석연료이고, 중국은 2025년에도 하루 1160만 배럴의 석유(전 세계 하루 석유 수요의 약 11%)를 수입했다. 한편 AI는 전력 집약적이며, 미국의 경우 앞으로 늘어날 전력 소비를 가스 발전에서 충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에너지 및 기타 자원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상대에게 기술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구도를 바꾸려면 기술과 자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최소한의 규칙 아래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
이번 전쟁이 러시아-중국-이란 축에 미친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중동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위험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미국은 이란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는 위험까지도 감수했다―중국은 에너지 면에서 러시아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의 우호국이기는 하지만, 정작 이란이 공격받는 상황에서는 그것을 실질적으로 막거나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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