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기도와 루터의 묵상법을 주제로 현대 한국교회에 필요한 기도 방법에 관한 신학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주훈 목사가?'루터는 왜 관상기도와 결별했을까'(2026. 2. 18.)라는 주제로 논의의 물꼬를 텄고, 이어 우상대 목사(수덕생태영성연구소)가 '관상기도는 영성으로 인도하는 교회의 오래된 전통이다'(2026. 2. 23.)라는 글로 관상기도의 필요성과 장점, 오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글에 대해?최주훈 목사가 다시 "루터 묵상법의 핵심, '은혜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2026. 2. 27.)라는 주제로 보완 설명을 했습니다. 이번 글은?공개 편지 형태로 된
게임릴사이트 우상대 목사의 답글입니다.?- 편집자 주?
존경하는 최주훈 목사님께
앞선 기사 잘 읽었습니다. 관상기도에 대한 목사님의 개방적인 시각과 포용성에 존경과 찬사를 드립니다. 또한 관상기도를 기독교 오랜 기도 전통으로 인정해 주시고, 관상기도와 루터의 묵상법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하게 잘 구분해 주
바다이야기릴게임2 셔서, 루터의 묵상법을 더욱 자세히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올린 글은 목사님 글에 대한 반박이라기보다는 종래의 개신교회에서 관상기도를 '가톨릭적'이라거나 '타 종교 명상'이라 하여 터부시하고 거부, 배척하는 경향의 오해와 편견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서 기술한 것임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목사님의 앞선
황금성릴게임 기사가 명확한 설명과 상당한 이해의 도움을 줌에도 불구하고, 글과 함께 추천해 주신 <말씀이 삶으로 - 루터, 츠빙글리, 슈페너>(대한기독교서회)에 대한 제 소감을 몇 가지 나누고자 이렇게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목사님께서 책에 기록하신 것처럼 루터가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사였고, 수도원에서 훈련하고 몸소 익힌 것이 루터의 영성이
바다이야기온라인 라는 점에 공감하며(23~24쪽), 더 나아가 루터가 종교개혁의 위대한 소명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도 '뼛속부터' 수도자로 길러진 루터의 수도 영성이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도로테아 벤데부그, <루터와 수도 생활> 참고).?
다만, 루터가 중세 가톨릭 수도원에서 해 오던 전통 '렉시오 디비나'(Lectio Diniva)와 결별
릴게임신천지 했다는 부분(28~29쪽)에서는 약간의 의문이 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결별'이라기보다 오히려 '렉시오 디비나'를 자신의 방식대로 '변형, 발전시켰다' 보는 것이 더 적합한 듯합니다. 그 이유는 후에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직전 기사가 제목처럼 "은혜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방향성 문제인데, 이는 책에도 기록되어 있는 바입니다(31쪽). 이러한 루터의 방향성이 기존 전통 렉시오 디비나와 다르다는 서술은?약간의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중세 말 루터의 시대 가톨릭과 현대 가톨릭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가톨릭은 종교개혁 후 500년 이상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개신교 복음주의와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목사님은 그렇지 않으시지만, 종종 개신교에서 현대 가톨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중세 말 가톨릭만을 생각하며 외면하고 배척하는 시각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관상기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상기도의 방향이 '아래 인간에게서 하나님에게 향해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인간의 노력만으로 인위적으로 도달하려는 공덕과는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역시 은총의 결과입니다(토마스 아퀴나스의 '조력 은총'). "우리가 힘을 들여 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도 역시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방향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하여 은총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어 언급드립니다. 아울러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루터 묵상법도 역시 인간의 노력이 전혀 없다 말할 수 없고 역시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한 것이지요.?
그리고 책의 '묵상'(meditatio)에 대한 다음 설명(40~41쪽)에서, 묵상이 "말씀을 소리 내어 반복해서 읽는다는" 점은 종래의 전통 렉시오 디비나 방법과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전통 묵상법은 점점 더 '비움'으로 가는 반면, 루터의 묵상법은 이성을 동원한다는 차이가 보입니다. 하지만 둘 다 "욕망을 떠나보내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그리고 수도사 루터의 묵상과 개혁자 루터의 묵상의 차이를 설명하시면서, 후자가 "(이성을 사용한) 머리로 생각하고 명상하고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말씀을 붙들고 말하고 듣고 움직이는 것으로 변한다"는 표현이나, "묵상은 '집중'의 한 형태이고, 이를 통해 개인은 자기 내면과 어떤 특정한 대상의 핵심을 연결하여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묵상은 인간을 수동적으로 수용적인 정신 상태로 이끄는 활동으로 간주된다"(43-44쪽) 등의 내용들은 관상기도로 들어가는 한 방법인 '향심 기도'(centering prayer)와 매우 유사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향심 기도 방식은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생활>(문익환 역, 대한기독교서회)에서 거의 동일한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명상을 할 때 우리는 본문 한 부분을 다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한 구절이나 한 낱말에 머물러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버지', '사랑', '긍휼', '십자가', '성화'(聖化), '부활', 이런 말 중의 어느 하나도 우리의 짧은 명상의 시간을 채우고도 남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명상할 때에 말로 생각하고 기도하느라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명상을 할 때마다 무슨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명상할 때에 어떤 기대하지도 않던 비상한 체험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일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하여 명상의 시간을 허송 세월한 것은 아닙니다."(106~107쪽)?
이 내용을 향심 기도 설명과 비교해 보면 보다 확실해집니다.?
"성령께 잠시 기도하면서 나의 지향을 나타낼 단어를 선택해 주시도록 청하고 나서 거룩한 단어를 선택합니다. 아빠, 아버지, 예수님, 주님, 성령… 빛, 평화, 기쁨, 진리, 사랑… 등 신앙에 관계되면서 가급적 짧은 것으로 선택합니다. 의미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단순하게 선택하십시오. 단어가 거룩해서가 아니라 나의 지향이 거룩하기 때문에 거룩한 단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중략) 거룩한 단어를 통해 우리는 온갖 스쳐 지나가는 잔상을 흘러보내며, 영원한 절대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쉬는 법을 배웁니다." (이세영, 이창영, <향심 기도 수련>, 85-89쪽).?
"관상의 결과는 여러 가지 영적 선물로 외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적 변형을 체험하게 됩니다. (중략) 처음에는 기도 끝에 우리 눈에 띄는 결과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엄무광, <향심 기도>, 72-75쪽).
Gemini AI로 생성.
이러한 내용들을 비교해 본다면, 본회퍼의 묵상과 관상기도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인 향심 도의 방법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차이점은 본회퍼의 묵상에서는 '기록된 말씀'(logos)을 기다리는 반면, 향심 기도에서는 '위격이신 말씀'(Logos)과 만남으로 나아가는 점입니다.?
또한 이어지는 내용에서 "성령 앞에 겸손히 기다린다"는 표현이나 "그분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는 표현이, "주님 앞에 고요히 머물러 있는" 관상과 유사점으로 보여지고, "말씀의 빛이 영혼을 비추어 우리로 하여금 말씀을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받아들여 말씀에 기대어 말씀과 함께 살게 하신다"(48~49쪽)는 표현 역시 기도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어지는 관상기도와 유사점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루터의 묵상법에서 전통 렉시오 디비나와 가장 특징적으로 구분되는 부분이 "시련"(tentatio)의 부분인데, 여기서 말씀과 삶의 현장과 괴리에서 부딪히는 시련의 가장 중요한 척도가 "양심"이라고 서술해 주셨습니다(55~57쪽). 그런데 이 '양심'이라는 것도 하나님 현존(말씀) 앞에서 오는 양심(코람 데오)임으로,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는 관상기도와 완전히 별개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정리하면서, 루터의 묵상법이 '기도-묵상-시련'인데 반해, 전통 렉시오 디비나는 '독서-묵상-기도-관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지난 글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반추'(ruminatio)가 추가됩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책에서도 루터의 묵상법에서 '묵상'에도 '반추'(ruminare)가 포함됩니다(40~41쪽). 이를 추가하여 다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루터의 묵상법: 기도-묵상(반추)-시련전통 렉시오 디비나: 독서-묵상-기도-관상-반추
여기서 유사점과 차이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전통 렉시오 디비나가 위와 같은 원칙에 의해 진행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렉시오 디비나는 꼭 이런 원칙에 의해서라기보다 수도회나 공동체의 전통 혹은 개인에 따라 약간의 변형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독서'와 '묵상'이 연결된다든지, '관상'과 '반추'가 연결되기도 하며, '묵상'이 오랜 시간, 즉 몇 주, 몇 달, 일 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서'에 앞서 항상 성령을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시작합니다.?
그 비슷한 예로, 또한 루터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로욜라의 이냐시오 관상에서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 안에서 하나님을 보는 것"이라는 "활동 중의 관상"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관상'과 '반추'가 합쳐진 형태로, 루터가 했던 "시련"과 유사성이 있습니다. 다만 루터에게는 고요히 홀로 주님 앞에 머무는 "관상"이 생략되고, 이는 역시 이냐시오에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이 점은 그들이 활동하던 시기와 급박한 환경을 감안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좀 장황하게 설명드렸지만, 결론적으로 목사님께서 제시하신 루터의 묵상법과 전통 렉시오 디비나 방식이 그 방법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는 동일한 것을 품고 있고, 또한 오히려 루터가 전통 방식을 자기식으로 변형·발전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는 목사님의 책에 비슷하지만 차이 있는 언급에서도 보입니다(71쪽).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소견이며, 그 구체적인 연구는 좀 더 전문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가적으로 관상기도 이해를 돕기 위한 다음 몇 가지를 정리드립니다.?
관상기도는 타 종교의 '명상'이 아니다 타 종교 명상은 대상이 없는 반면 관상기도로 가는 묵상은 분명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합니다.
관상기도는 '묵상'과 다르다 묵상은 관상기도로 가는 한 방법 중 렉시오 디비나의 한 요소이고 관상은 그 후에 이어집니다.
관상기도는 렉시오 디비나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렉시오 디비나는 관상으로 가는 한 기도 방법이고 관상은 그중 한 요소입니다.?
관상기도로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렉시오 디비나, 시편 기도(성무일도), 화살기도(예수의 기도), 방언, 예배, 성찬, 걷기, 산책, 자연 관상, 호흡, 노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상기도는 기도의 방법이라기보다는 기도의 상태에 가깝다 '관상'이라는 말 자체가 주님 앞에 머무름이기에 앞서 언급한 다양한 방법이 가능합니다.?
관상기도 중 꼭 신비 체험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주님 앞에 머무르는 것이 주된 것이지 신비 체험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므로 체험에 집착·의존해선 안됩니다.?
관상기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관상기도가 다른 기도보다 좀 더 깊은 기도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만이 특별하다 할 수 없고 통성기도나 간구기도를 포함한 모든 기도가 다 소중합니다. 어떤 기도만이 절대적이고 우월하는 태도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기도를 알고 경험하며, 열린 시각으로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관상기도에는?다양한 장점이 있으나,?목사님께서 지적해 주신 부분처럼?자칫 오용되면 단점이나 부작용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전문가나 관련 서적들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뉴스앤조이> 기사를 통해 최주훈 목사님과 관상기도를 중심으로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소중한 담화를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울러 언제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뉴스를 전하며, 이런 소중한 담화의 장을 마련하여 준 <뉴스앤조이>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관상기도나 향심 기도 이해에 도움이 되는 참고 서적 몇 가지 소개드립니다.?
우상대 / 목사, 수덕생태영성연구소?
참고 서적
엄무광, <향심 기도 - 그리스도인의 행복과 성화의 길>(성바오로, 서울: 2002).? 이세영·이창영, <향심 기도 수련>(분도출판사, 왜관: 2008).? 로버트 페리시, <관상과 식별>(심종혁 역, 성서와함께, 서울: 2005). 토마스 키팅, <관상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엄무광 역, 가톨릭출판사, 서울: 1999).? 존 프리처드, <기도 - 기도란 무엇인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민경찬 역, 비아, 서울: 2016).? 가브리엘 붕게, <수행 - 교부들에게 배우는 기도 생활>(민제영 역, 분도출판사, 왜관: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