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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빈원 (25-09-16 23:26)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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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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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 4일 울산시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AI산업안전시스템과 ‘위험성평가실’. 하이테크 과정 교육생인 김건희(31) 씨가 발이 4개 달린 AI 로봇을 조종했다. 위험한 작업 현장에 미리 보내 사람이 들어가도 되는지 살펴보는 작업이다. 그 옆에선 윤재성(28) 씨가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의 수치를 나타내는 ‘이동형 멀티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화면을 보며 질식, 중독 우려 가능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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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평가실 한쪽 벽면엔 ‘AI 산업안전 시스템 모니터링’ 화면이 자리하고 있는데, 평가실에 들어온 사람을 AI가 감지하고 초 단위로 ‘[주의]안전장구 미착용이 감지되었습니다’ 등의 문구를 안내한다. 이 현황판은 낙상(떨어짐), 끼임 등 사고에 대해서도 주의·경고를 보낸다. 최희주 학과장은 “최근 들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일반사업 관제 소프트웨어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텍 울산캠퍼스 AI산업안전시스팀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안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학과로, 지난해 신설됐다. 산업안전관리자를 육성하는 기존 산업안전 관련 학과와 달리, 산업재해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점이 다르다. 교육과정을 보면 학자금대출 실행 산업안전보건뿐 아니라 디지털공학, 프로그래밍언어, AI프로그래밍, AI안전시스템실습 등 공학 교과목이 다수다.
학과는 개설 첫해부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하이테크(10개월 과정) 1기 수료생 92%가 안전관리 분야 취업에 성공했다. 프로야구단 기록분석원으로 일하다 올해 초 2기 교육생로 입학한 김건희 씨는 “동기가 22명인데 4명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1학기 때 이미 취업했다”며 “미래형 산업안전 전문관리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윤재성 씨는 “안전관리자는 회사와 직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열심히 배워 현장에서 책임감 있게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K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장비로 실습을 진행해 졸업생 경쟁력이 높다고 이 학과 교수들은 분석했다. 산업현장을 구현한 프린트물 위험성평가실도 전국 폴리텍 캠퍼스 중 유일하다. 총 35억원 상당인 보유 장비들도 일반 대학에선 찾기가 쉽지 않다. 내년 초엔 2년제 학위과정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데,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자’ 자격을 부여받고 현장 일선에 진출하게 된다.
AI산업안전 전문가가 많이 양성될수록 산업현장은 안전해지겠지만,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이러한 인재를 채용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재 사망사고는 61%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최 학과장은 “소규모 사업장들은 위탁해서라도 안전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위탁 회사에도 진출하면 질 좋은 안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학과 이정일 교수는 “2년제 대학에서 이러한 과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 보니 산업현장에서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 학과장은 “안전모 등 안전장구는 안전을 지키는 최후 수단”이라며 “최후 수단에 기댈 게 아니라 AI 시스템을 통해 산업안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산재 예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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