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정종해_疾走(질주),109x300cm, 면(綿)에 수묵, 2011. 사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띠그림전: 말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기획전 '띠그림전: 말馬'을 연다. 이번 전시는 '말(馬)'이라는 상징을 출발점으로, 전통 회화부터 동시대 작업까지 아우르며 말이 지
백경게임 닌 의미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월전 장우성을 비롯해 이석구, 정종해, 이민주, 허진, 임만혁, 나형민, 송형노, 김태형, 권지은, 김은형, 김혜영, 김영현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말의 본연의 기운과 상징성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일상의 서사, 꿈과 환상, 나아가 동시대 사회에
바다이야기릴게임 대한 인식까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확장한다. 같은 '말'을 다루지만, 화면에 담긴 해석은 저마다 다르다.
이석구_주마 走馬, 90x119cm, 종이에 수묵채색, 1976. 사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골드몽사이트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가 병오년의 상징인 '붉은 말'이 지닌 역동성과 생명력을 되짚는 동시에, 오늘의 현실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 소재를 동시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바다이야기게임방법 Face, 1980s, Bronze, 18.2 x 35.5 x 55(h)cm, 7.2 x 14 x 21.7(h)in. 사진 가나아트
최종태 개인전 'Face'
가나아트는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 최종태 개인전 'Face'
모바일릴게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종태의 화업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얼굴' 조각에 집중한다. 얼굴은 작가에게 인체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심성과 시대 인식을 담아내는 독립적인 조형 실험의 장이었다.
전시에는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얼굴 조각 60여 점이 소개된다. 1968년 작업 초기, 우연히 시도한 '단순하고 납작한 얼굴 조각'을 계기로 최종태는 자신만의 조형 어법을 확립해 나갔고, 이후 두상은 새로운 조형적 돌파구를 모색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선택된 핵심 주제가 됐다.
Face, 1975, Wood, 21.5 x 21 x 71(h)cm, 8.5 x 8.3 x 28(h)in. 사진 가나아트
특히 1980년대에 정립된 이른바 '도끼형 얼굴'은 최종태 얼굴 조각을 대표하는 도상으로 평가된다. 좁고 납작한 형태에서 출발해, 옆으로 길게 뻗은 얼굴과 과감한 양감 처리를 통해 작가 특유의 조형성이 본격화됐다. 이후 얼굴 조각은 재료와 크기, 형식 면에서 지속적으로 변주되며, 1990년대 이후에는 채색과 회화적 요소까지 흡수하게 된다.
최종태의 얼굴 조각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됨'이다. 특정 인물을 모델로 삼기보다, 작가의 심상 속 인간을 형상화해왔다. 그는 선성과 연민, 인간에 대한 신뢰를 조형의 출발점으로 삼아왔고, 얼굴은 그 사유가 가장 응축된 형식이었다.
이번 전시는 2001년 '일흔의 시간, 얼굴' 이후 20여 년 만에 마련된 얼굴 조각 단독 조명전으로, 반세기에 걸친 최종태의 조형적 탐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현재의 시점에서 확인하게 한다. 전시는 3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024_25_Frozenism_Sung. 사진 갤러리한결
성서 개인전 'Frozenism: Frozen Portraits and World'
갤러리한결은 사회적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성서의 개인전 'Frozenism: Frozen Portraits and World'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작가의 'Frozen(ism)' 프로젝트의 흐름을 바탕으로, 개인과 자연, 사회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한다.
전시에서 '얼린다'는 행위는 보존이라기보다 멈춤에 가깝다. 사라지기 직전의 시간을 붙잡는 과정 속에서 얼음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녹고 변형되며 소멸하는 매개로 작동한다. 인물 초상 역시 정지된 형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응축된 상태로 제시되며, 기억의 불안정성과 감정의 층위를 드러낸다.
2010_11_Frozen_Sung. 사진 갤러리한결
사운드와 빛, 변화하는 얼음과 오브제들이 어우러진 전시는 몰입형 구조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시간과 기억이 흐르고 변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작가는 점차 얼어붙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멈춤의 순간이 어떤 사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Frozenism: Frozen Portraits and World'는 얼음을 매개로 시간과 기억, 감정의 관계를 탐구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다. 형식적 실험을 넘어, 개인의 경험이 자연과 사회의 문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게 한다. 전시는 3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선릉로 갤러리한결.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